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시야에 범람하는 것은 지독하도록 푸른 하늘. 그리고 탁 트인 일직선의 도로입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은 대교에서 인도와 차도를 가르는 펜스. 옆의 풍경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은...
여기는 차 안인가요?
March 18, 2023 2:10PM수호자: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면 홀리가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왜 이 차에 탔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왜 감독과 같은 차에 있는 걸까요?
당신의 머릿속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홀리는 나직하게 묻습니다.
March 18, 2023 2:12PM홀리:일어나셨습니까?
March 18, 2023 2:13PM레타 헤이시:...(?) 감독님?
(목이 좀 잠겨서 낮은 목소리가 나와 큼 . 큼 목을 풀고는 다시) 응???
(뭐지?) 저희 어디가요!?
March 18, 2023 2:14PM홀리:헤이시님이 원하는 곳으로요.
March 18, 2023 2:15PM레타 헤이시:제.제가 원하는 곳
·◇· (...)
(어디를 가기로 했었나...? 머리를 미친듯이 굴리고있다)
March 18, 2023 2:17PM홀리:(^-^)
March 18, 2023 2:17PM레타 헤이시:어.어디로 가기로 했죠!?
죄송해요 지금 제가 전혀 기억이 안 나서... 언제 탔죠!? 얼마나온거지지금
핸.핸드폰. 핸드폰.(부산스럽게 소지품을 찾습니다...)
March 18, 2023 2:19PM수호자:열심히 뒤져보아도 핸드폰은 커녕 소지품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March 18, 2023 2:20PM레타 헤이시:·◇·...
(흘끗..? 감독을 봅니다)
March 18, 2023 2:21PM수호자:평소와 같이 웃으며 정면을 주시하고 있네요. 시선이 느껴졌는지 슬쩍 눈을 굴려 당신을 봅니다.
March 18, 2023 2:21PM홀리:왜 그러십니까?
March 18, 2023 2:22PM레타 헤이시:그, 어. 제가 어디로 가고 싶다고 했었던가요...? 죄송해요. (머리를 복복... 긁습니다)
March 18, 2023 2:23PM홀리:하하, 아닙니다. 헤이시님이 죄송할 건 없습니다.
함께 있는 게 중요한 거죠. (의뭉스러운 말을 하곤 잠깐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본다, 곧 다시 정면을 바라본다.)
March 18, 2023 2:25PM레타 헤이시:(응? 묘하게 대답해주지않으셔)
March 18, 2023 2:26PM수호자:... 무슨 소릴 하는 걸까요? 스스로 알아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차 안이라도 둘러볼까요?
March 18, 2023 2:26PM레타 헤이시:(·◇·)
(두리번...창밖을봅니다 아는 것 같은 곳인가요.....)
March 18, 2023 2:27PM수호자: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다의 수평선이 보입니다. 대교의 위인 것 같아요.
March 18, 2023 2:28PM레타 헤이시:(하 어디지... 좌석 밑을 봐봅니다)
March 18, 2023 2:28PM수호자:좌석 밑은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습니다. 평소의 성격이 보이네요...
March 18, 2023 2:29PM레타 헤이시:(백미러를...봐볼까요?)
March 18, 2023 2:30PM수호자:텅 빈 도로가 길게 이어진 것이 보입니다. 아, 귀여운 곰돌이 키링이 달려있네요.
March 18, 2023 2:31PM레타 헤이시:(동공지진)
음... 으음.
(뒷좌석도 봅니다!)
March 18, 2023 2:32PM수호자:뒷자석도 역시 먼지 한톨 없이 깔끔-합니다.
March 18, 2023 2:33PM레타 헤이시:(감독 차다 진짜)
(네비는 없나요!?)
March 18, 2023 2:34PM수호자:네비는 있지만 켜져 있지 않습니다.
아, 기분 좋은 차량용 방향제 향이 납니다. 라벤더 향이네요.
March 18, 2023 2:36PM레타 헤이시:....
(원래 있었나? 갸웃. 하지만 좋은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움...
(서먹. 하게 앉아있다가 물어본다) 저희 둘만 가는거예요?
March 18, 2023 2:38PM홀리:네에.(느릿하게 대답한다)
March 18, 2023 2:38PM레타 헤이시:그렇구나... 얼마나 가는 곳인가요? 피곤하진 않으세요?
... 운전하시는데 옆에서 잠이나 자고..!!!!
March 18, 2023 2:40PM홀리:후후,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진 않았습니다.
March 18, 2023 2:41PM레타 헤이시:...(그 전이 전혀 기억이 안 나요!!!!!!)
March 18, 2023 2:42PM수호자:여전히 의중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운전하던 홀리는 다시 당신을 봅니다. 그러고는...
돌연 얌전히 붙들고 있던 핸들을 확 꺾습니다.
끼이익─!!! 차는 오른쪽으로 꺾여 펜스를 들이받습니다.
들이받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부수고, 대교의 안전 펜스를 넘어, 추락합니다.
몸이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온몸의 장기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자동차째로 허공을 비행하는 홀리의 표정은, 너무나 평온해서...
March 18, 2023 2:43PM수호자:이 모든 장면이 슬로우모션처럼 떨어집니다.
첨벙, 차체는 대교 아래의 강물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가고, 내부는 일순 푸른 어둠에 잠깁니다.
그리고 홀리는 당신을 돌아봅니다. 기분좋게 웃으면서 평온하게 답합니다.
March 18, 2023 2:45PM홀리:이제 이런 것도 즐겁지 않습니까?
March 18, 2023 2:45PM레타 헤이시:(미친미친!!소리지르고 있었습니다)
이게무슨소리예요
March 18, 2023 2:46PM홀리:하하하,
March 18, 2023 2:46PM수호자:무어라 더 이야기하기도 전에 소리는 들리지 않게됩니다.
그러니까, 암전이 옵니다. 정신이 추락합니다.
March 18, 2023 2:48PM수호자:
rolling 1d3
=
3
March 18, 2023 2:50PM수호자: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당신이 누운 지면이 물소리와 함께 울렁입니다. 아니, 지면이 맞나요? 아닙니다. 여기는... 배 위군요.
조촐한 작은 배 위에 몸을 싣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March 18, 2023 2:51PM레타 헤이시:... ... ?
(상체를 일으킵니다.) 대체, ... 방금...
March 18, 2023 2:51PM수호자:그리고 당신 옆에는 홀리가 앉아있습니다.
하얀 돛을 펼치던 그는 당신을 돌아보며 말합니다.
March 18, 2023 2:52PM홀리:일어나셨습니까?
March 18, 2023 2:52PM레타 헤이시:(이 말 아까 들었던 거 같은데)
... (아까? 아까라니?)
... 네.네...
감독님!? 엥!??!?
March 18, 2023 2:53PM홀리:후후, 네에. 접니다.
March 18, 2023 2:53PM레타 헤이시:(멍하니 홀리 바라보다가... 자기 몸 더듬.더듬 합니다 분명 사고 났는데?)
몸 괜찮으세요!? 아니 돛 펼치는 거 도와드릴게요(헐레벌떡)
March 18, 2023 2:54PM홀리:보다시피 멀쩡합니다.
March 18, 2023 2:54PM수호자:배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돛과 키도 있는 것이, 배의 기능을 제대로 하긴 하나 보죠.
홀리는 능숙하게 그것들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March 18, 2023 2:55PM레타 헤이시:이 배는...?
응...? 감독님 배도 모실 줄 아세요?
(감독님 배인가!?)
March 18, 2023 2:56PM홀리:물론이죠. 일류 감독이라면 기본 소양입니다.(진짤까?)
March 18, 2023 2:56PM레타 헤이시:(진짜..?!)
처음 들어봐요... 어쩌면 일류 스턴트 배우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기본 소양이 있을지도...
아, 아니 이게 아니라.
저희 어디로 가는건가요!?
March 18, 2023 2:58PM홀리:헤이시님이 원하는 곳으로요.
March 18, 2023 2:58PM레타 헤이시:...
저희가 배를 타기로 했었나요...?
이, 이상한 소리 같겠지만 전혀 기억이 안 나서요...! 저도 참...
March 18, 2023 3:00PM홀리:후후,
제가 마련한 자리입니다. 안심하시길(퍽이나...)
March 18, 2023 3:01PM레타 헤이시:(무슨소리냐고요!!!)
(바다를 바라봅니다...)
... ... 이런 영화를 봤었어요.
March 18, 2023 3:02PM수호자:주변은 완전한 밤입니다. 별들이 총총히 떠 있어 빛나는 별 사이사이를 손가락으로 그어볼 만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따라, 우리는 항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March 18, 2023 3:03PM홀리:무슨 내용이었습니까?
March 18, 2023 3:04PM레타 헤이시:배가 뒤집혀서 몇 마리 동물과 사람 한 명이 조각배에 타요. 그 중 호랑이가 나머지 동물을 다 잡아먹어버리거든요.
... 어떻게든 살아남는 내용이었어요.
March 18, 2023 3:05PM홀리:아하, 그 영화군요.
그 영화대로라면... 제가 호랑이?(농조로 이야기하곤 웃는다.)
March 18, 2023 3:07PM레타 헤이시:·◇·
잡.잡아먹으시려고요? 파이는 살아남았지만...
March 18, 2023 3:08PM홀리:글쎄요...어쩔까. (괜히 뜸을 들인다)
March 18, 2023 3:08PM레타 헤이시:·◇·)!!!!!!!!!!
그러시면 안돼요.
March 18, 2023 3:09PM홀리:안되나요...
March 18, 2023 3:11PM수호자:평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평화를 깨듯이, 갑자기 배가 크게 요동칩니다. 파도가 높게 일더니 선박 안쪽까지 물이 밀고 들어옵니다.
March 18, 2023 3:11PM레타 헤이시:우,우앗!!
March 18, 2023 3:12PM수호자:아니, 아닙니다. 이건 바다가 아닙니다. 검은 점액질의 무언가.
March 18, 2023 3:12PM레타 헤이시:... ...
March 18, 2023 3:12PM레타 헤이시:
SAN Roll
| 기준치: |
62/31/12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8, 2023 3:12PM수호자:이런 모든 기이한 순간에도 홀리는 고요히 웃습니다.
March 18, 2023 3:12PM레타 헤이시:(왜!?)
March 18, 2023 3:13PM수호자:그리고 더 멀리를 가리킵니다.
March 18, 2023 3:13PM홀리:저기, 높은 파도가 오고 있네요.
March 18, 2023 3:13PM레타 헤이시:... ... 에!?
March 18, 2023 3:13PM수호자:그리고는,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가만히 끌어안아 주곤, 속삭입니다.
March 18, 2023 3:13PM홀리:하지만 괜찮습니다.
March 18, 2023 3:14PM수호자:무엇이? 더 묻기도 전에, 배를 완전히 덮고도 남을 만한 큰 파도가 찾아옵니다.
시야는 완전히 검어지고, 당신의 몸이 강한 물살에 밀쳐져,
끌어안은 포옹이 풀어지는 것을 느끼며...
암전이 옵니다. 정신이 추락합니다.
March 18, 2023 3:15PM수호자:
rolling 1d2
=
2
March 18, 2023 3:16PM수호자:깜박,
당신은 눈을 뜹니다.
뺨을 간질이는 무언가가 당신의 잠을 깨운 듯합니다.
당신이 잠이 든 동안 덮고 있었던 것은,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 베고 있었던 것은 어딘가의 들판입니다.
언제 잠이 들었던 것일까요. 몸을 일으켜서 앉으면, 당신 바로 옆에서, 홀리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March 18, 2023 3:17PM홀리:일어나셨습니까?
March 18, 2023 3:17PM레타 헤이시:.................
네...
파, 파도는요?
March 18, 2023 3:18PM홀리:여긴 들판이라서요.
March 18, 2023 3:18PM레타 헤이시:아니 그.그렇죠.
... ...
왜 여기 있죠...?
March 18, 2023 3:19PM홀리:이곳에 왔으니까?
March 18, 2023 3:19PM레타 헤이시:기억이 안 나요...
(황당~...)
March 18, 2023 3:19PM홀리:(빙긋 웃으며 바라볼뿐...)
March 18, 2023 3:20PM레타 헤이시:아니... 아니 이상한데? 아까부터 너무 이상해요...
단기기억 상실증?! 근데 그렇다고 하기엔 감독님은 잘 기억 나고...
이대로면 배우 못해요. 어떡하지!? 뭘 해야 하지!?
March 18, 2023 3:21PM홀리:아, 그건 곤란한데.
뭘 해야 할까요?
March 18, 2023 3:22PM레타 헤이시:...
두뇌운동?!
근데 지금으로선 모르겠으니까, 일단... 일단 여기가 어딘지부터 알아볼게요!!
(주변을..주변을 봅니다)
March 18, 2023 3:23PM수호자:저 멀리서 양 떼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 주변에서 누군가가 양을 치는 걸까요. 그게 당신에게 무어 중요한 말이겠냐마는.
시간은 저녁으로 보입니다. 하늘은 온전히 붉게 물들어 있고, 해는 가물가물하게 일렁이고 있습니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나 민가는 보이지 않습니다.
March 18, 2023 3:24PM레타 헤이시:...
어딘지 모르겠어요...
양치기가 있는 걸까요, 찾아보고 올게요.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합니다)
March 18, 2023 3:25PM홀리:(일어서 가려는 당신의 손을 붙잡습니다.)
같이 갑시다.
March 18, 2023 3:26PM레타 헤이시:(!)
앗, 네.네에.
March 18, 2023 3:26PM홀리:(당신의 곁에서 걸음을 옮긴다.)
March 18, 2023 3:27PM레타 헤이시:... 아까부터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나는데 왜 몸이 이렇게 멀쩡할까요...
March 19, 2023 2:36PM홀리:신기하네요.
March 19, 2023 2:37PM레타 헤이시:음...
신기하다. 정도면 다행이지만... 슬슬 무서워져서...
March 19, 2023 2:38PM홀리:흠... (잠시 아무말 없이 걷다가
어렵네요.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던 적이 있던가?)
March 19, 2023 2:39PM레타 헤이시:(그러게요 그런 적이 있던가??????)
(우어.. 하는 마음으로 감독의 옆얼굴을 바라봅니다...)
... ...
감독님 혹시 이게 꿈은 아닐까요?
March 19, 2023 2:42PM홀리:(느긋하게 당신의 얼굴을 돌아보며)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March 19, 2023 2:44PM레타 헤이시:... 너무 비현실적이라서요!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 계속 일어나는데, 이게 현실이라면... 저희가 이상한 걸 테니까요.
저는 대단한 무협지의 주인공도 아니고, 어떤 특별한 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엄청난 것이 일어나요. 영화처럼. 앗, 지금은 좀 평범하지만. 아닌가. 들판에서 조난된 것 처럼 보이는 상황은 평범한 게 아니죠... (횡설수설)
March 19, 2023 2:48PM홀리:하하, (손으로 입을 가린채 가볍게 웃고는) 대단한 무협지의 주인공도 아니고, 특별한 힘이 있는건 아니지만... 당신은 특별해요.
제가 왜 계속 당신 곁에 머물겠습니까?
March 19, 2023 2:49PM레타 헤이시:... ... 저 저는 모르는데...(눈치)
장래가 유망해서!!(장난)
March 19, 2023 2:50PM홀리:음, 정답! (역시 장난스레 대꾸한다)
March 19, 2023 2:51PM레타 헤이시:(·▽·
March 19, 2023 2:51PM홀리:아하하,
(즐겁게 웃다가 눈을 마주본다.) 당신은 빛이 나요. 똑바로 볼 수 없을 정도로...밝은 빛이.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재능이죠. (똑바로 당신을 바라보는 그의 금색 눈이 빛나는 듯 했다. 원래도 금색 눈이었던가?)
March 19, 2023 2:55PM레타 헤이시:... (생각 이상으로 너무 엄청난, 고평가를 받아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떠) 그건 제 연기... 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March 19, 2023 2:57PM홀리:연기를 하는 당신까지 포함해서요.
March 19, 2023 2:58PM레타 헤이시:... ... (부끄러운 듯 살짝 고개를 숙여) 가, 감사합니다.
... (칭찬을 받는 건 좀 어색한지...급하게 화제를 전환한다) 감사한 말씀이지만! 이럴 게 아니라 얼른! 여기서 벗어날 방도를 찾아야해요.
꽤 온 것 같은데... (다시 머어얼리 봅니다. 무언가 보이나요?)
March 19, 2023 3:00PM수호자:노을은 아직도 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가물가물한 해가.
오히려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있어요.
March 19, 2023 3:01PM레타 헤이시:... 응?
March 19, 2023 3:01PM레타 헤이시:
SAN Roll
| 기준치: |
61/30/12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March 19, 2023 3:02PM수호자:마치 세상의 종말처럼 느껴지는 광경입니다.
그 광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땅이 급격하게 흔들립니다. 그럼에도 홀리는 담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풍경을 바라보던 당신의 눈을 가리고선 이렇게 속삭입니다.
March 19, 2023 3:03PM홀리:아까 했던 질문의 답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정답입니다.
그럼, 다음 씬에서-...
March 19, 2023 3:05PM수호자: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딱딱한 테이블의 감촉.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고개를 듭니다.
작은 원형 테이블에 조그만 케이크가 하나, 홍차가 둘. 하나는 당신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의 것이겠지요.
그러니까... 네, 홀리의 것입니다.
당신 맞은 편에 앉아, 홍차에 각설탕을 넣고 티스푼으로 휘젔습니다.
March 19, 2023 3:07PM홀리:일어나셨습니까?
March 19, 2023 3:07PM레타 헤이시:... 감독님.
(정신을 차리곤 제대로 앉습니다.) ...
일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March 19, 2023 3:08PM홀리:할 수 있음이라고 함은?
March 19, 2023 3:09PM레타 헤이시:... 제가 계속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것도 꿈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계속...
(울먹...) 이러다가 영영 못 깨면 어떡하죠? 아니. 이게 현실일 가능성도 있지만...
March 19, 2023 3:11PM홀리:(대답않고 웃으며 차를 마시다가 찻잔을 내려놓는다.) 두려우십니까?
March 19, 2023 3:14PM레타 헤이시:... 두려운 건...
... 두려운데, 뭐가 두려운 건 지 모르겠어요.
March 19, 2023 3:15PM홀리:흐음...
영원한 고통? 일상의 상실? 미지의 공포?
March 19, 2023 3:16PM레타 헤이시:...
(듣고보니 맞는말이군)
정착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도 미지의 공포인 거겠죠? (살짝 갸우뚱...) 으음...
네. 모든 상황이 약간...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 반복되는 것에 공포가 느껴져요. 지금이야 이런 곳이지만, 다음이 있다면. 다음에는 갑자기 화산에서 눈을 뜰 지도 모르잖아요.
March 19, 2023 3:19PM홀리:아아,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평온하게 다시 한모금 마시고,)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그런 '꿈'은 없거든요.
March 19, 2023 3:20PM레타 헤이시:...
왜요?
March 19, 2023 3:22PM홀리:그건 낭만적이지 않으니까요.
March 19, 2023 3:22PM레타 헤이시:낭만!?
... (곰곰)
다들 영화에 나올 만한 낭만적인 광경으로 시작한 것 같긴 해요... 그 근데
마지막이...좀...
... 다른 거야 재난이었다지만?!
처음에! 아까! 그. 그.. 차 타고 있을때는 왜 꺾으셨어요?
March 19, 2023 3:25PM홀리:아하하, (즐겁다는 듯 소리내어 웃고는) 왜 그랬을 것 같습니까?
March 19, 2023 3:26PM레타 헤이시:...음...
(곰곰...)
도로가 안끝나서...?
March 19, 2023 3:27PM홀리:음음, (고개 끄덕)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건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군요.
March 19, 2023 3:28PM레타 헤이시:(·◇·)...
결과? 으응..? 잘 모르겠어요.
영화 만들 때 자료로 쓰시려고!? 더 실감나는 연출을 위해. 꿈에서 겪어본다던지. 이런 거 되게 위험해요 감독님.
March 19, 2023 3:31PM홀리:하하, 분명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March 19, 2023 3:32PM레타 헤이시:어렵네요...(아까 감독님이 한 것 마냥 말해버리기)
March 19, 2023 3:32PM홀리:어렵죠?
March 19, 2023 3:33PM레타 헤이시:네. 모르겠어요... 모르는 것 투성이에요.
March 19, 2023 3:33PM홀리:그럼 차근차근 짚어볼까요. 같이요.
March 19, 2023 3:33PM레타 헤이시:(끄덕...)
March 19, 2023 3:34PM홀리:꿈들의 공통점이 무엇이었죠?
March 19, 2023 3:34PM레타 헤이시:음...
두 사람만 등장하고, 사고가 생겨요. 스케일로 봐선 아마 죽...는...? 정도로.
혹시 제가 이미 죽었나요?...
March 19, 2023 3:37PM홀리:(빙긋 웃으며) 아니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아직은요.
March 19, 2023 3:38PM레타 헤이시:네!?
...사고가...?났다던지...
March 19, 2023 3:40PM홀리:후후,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왜 자꾸 재앙이 반복되는 것인가, 하는 것이죠.
March 19, 2023 3:41PM레타 헤이시:...그렇구나. 음...
그러게요... 왜지? 일정 시간을 텀으로 일어나는 일일까요...? 무슨 행동을 하면 트리거가 되는걸까요..? (고민...)
March 19, 2023 3:43PM홀리:재앙이 일어나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드나요?
March 19, 2023 3:43PM레타 헤이시:...
어떤 기분이 드냐니... 당연히 엄청 당황스럽고 무섭죠.
March 19, 2023 3:46PM홀리:무서우면... 어떻게 하고 싶어집니까? (조금, 집요하다.)
March 19, 2023 3:46PM레타 헤이시:어...
도망치고 싶어지...죠? 자신을 보호하고 싶고...
아까도, 소리지르고 싶었어요. 잠깐 현실 부정하다가 그렇게 됐지만...
March 19, 2023 3:48PM홀리:도망친다면 어디로?
March 19, 2023 3:49PM레타 헤이시:...음...
안전한 곳이겠죠. 지금 이런 상황에선... 뭣보다 집으로 가고 싶지만...
March 19, 2023 3:52PM홀리:안전하다면...이 꿈과는 다른,
그곳의 이름은 뭐죠?
March 19, 2023 3:52PM레타 헤이시:...응?
(모르겠는데...)
March 19, 2023 3:55PM홀리:헤이시님, 지금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씀해주세요. (손바닥을 펼쳐 당신을 가리킨다.)
March 19, 2023 3:57PM레타 헤이시:제가... 원하는 건...
이렇게 말하는 게 맞을까요?... (머뭇...) 제가 품은 의문들을... 알고 싶어요.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물론 감독님도요.
March 19, 2023 4:00PM홀리:(빙긋 웃는다.) 그 말만 기다렸습니다.
March 19, 2023 4:01PM수호자:언제부터 우리는 이런 꿈을 꾸기 시작했을까요. 언제부터 그는 당신과 함께 해주었을까요. 몇 번의 세계를 반복했을까요.
여느 꿈이 그러하듯 가늠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소용없을 고민이죠.
당신은 꿈에서 깨어나기를 택했습니다.
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평화와 재난 속에서 빠져나가기를 택한 것은 당신입니다.
그러니, 눈꺼풀을 밀어 올려 보세요.
어떤 실수로 인하여 이곳에 들어왔든,
March 19, 2023 4:02PM수호자:당신은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 안 돼요.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 익숙함과 동시에 생경하기 짝이 없습니다. 몸을 일으켜보면, 당신의 침대 맡에서 엎드려 잠이 든 누군가가 있습니다.
홀리입니다.
March 19, 2023 4:04PM레타 헤이시:...
(슬쩍... 잠든 모습을 확인한다) (깊게 주무시나...?) (깨워야하나...?)
(기웃기웃...)
March 19, 2023 4:05PM수호자:인기척을 느꼈는지, 홀리는 느릿하게 눈을 뜹니다.
그리고 여상히도 웃으며, 묻습니다.
March 19, 2023 4:05PM홀리:드디어, 일어나셨네요.
March 19, 2023 4:06PM레타 헤이시:... ... 감독님.(약간 웃어)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게 맞을까요? 자고 일어난 건 저인데. (활짝 웃어보입니다)
March 19, 2023 4:10PM홀리:(나는 저 미소를 위해 몇 번이라도 다시 돌아가리라. 고개를 들어 올려 눈을 보고 마주 웃는다.) 네, 덕분에.
헤이시님, 일어나자마자 혼란스러우심을 알지만 그럼에도... (침대 옆에 서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다시 한 번... 저의 배우가 되어주시겠습니까? 이번엔, 꿈이 아닙니다.
March 19, 2023 4:14PM레타 헤이시:... 멸망하지 않는 영화로 해 주실 거죠? (손을 잡아) 그럼요. 언제든지 찍을 수 있어요.
March 19, 2023 4:15PM홀리:물론, (손을 잡고 웃는다.) 그 말만 기다렸습니다.
March 19, 2023 4:16PM수호자:따스한 햇살이 커튼을 타고 흘러 들어옵니다. 어떤 때보다 생경해서, 그래요. 이건 꿈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