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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레토르트 파라다이스
 
24. 05.10
 
-
 
엔야 오셀로:카렌!
⋯니콜라이⋯!
 
:여러분을 절박하게 찾는 듯한 엔야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는 보이지 않고, 높고 세련된 빌딩 하나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양 문을 활짝 열고 우리를 기다리는 백화점의 입구가 꼭 아가리를 벌린 입처럼 우리를 부르짖습니다.
그 위에는 영어 대문자로 PARADISE 가 양각되어 있습니다.
걸음을 떼려고 하면 등줄기를 타고 이질감이 기어오릅니다.
이미 여러분은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에 서 있습니다.
 
치이익 ⋯
 
:노이즈가 귓가에 맴돕니다.
우리는 가로로 쭉 이어진 판매대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렇죠, 백화점에 있었습니다.
앞에 놓인 것은 큰 화면을 가진 TV였습니다.
화면은 고요하게 문이 닫힌 백화점을 송출할 뿐입니다.
움직이려면 쭉 늘어선 매대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방법 뿐입니다.
 
:매대 아래의 슬로건이 눈에 들어옵니다.
 
파라다이스 ▜▛▚에 어서 오세요.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슬로건을 읽자, 머릿속에 무언가 심상이 떠오릅니다. 각자 말해볼까요?
 
요모츠 카렌:바다에 가고 싶어.
 
에이야마 카오루:어머니가 모르는 곳에 있는 집이 필요해...
 
니콜라이 프림로즈:(슬로건을 읽습니다. 들려왔던 오셀로 님의 목소리, 그리고 찾아 주겠다는 뉘앙스의 '지금 원하는 것'...
...아하, 오셀로 님께서 우리를 '원하는 것'으로 지정하여 우리가 이곳에 불려오게 되었을 가능성은?)
(그에 생각이 미치면, 말해야 할 것은 자명합니다.)
엔야 오셀로 님을 뵙고 싶습니다.
 
깜빡 ⋯
 
:생각이 멎은 뒤, 무심결에 눈을 깜빡입니다.
그러니 노이즈가 낀 것 같았던 시야도 점차 안정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도 눈에 들어옵니다.
아, 아는 사람들이네요.
 
에이야마 카오루:(꿈벅...)
 
요모츠 카렌:(응...?)
 
에이야마 카오루:어, 어라.
 
니콜라이 프림로즈:안녕하세요. (친절하게 웃는다.)
 
요모츠 카렌:아. (니콜라이 보자마자 얼굴 구긴다.)
 
에이야마 카오루:...안녕하세요? (어쩡쩡하게 웃는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요모츠 님은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요모츠 카렌:...흥. (니콜라이의 질문 무시한다. 말발로 못이기는 걸 알아서.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기로 한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저를 없는 사람 취급하기로 하셨군요, 요모츠 님.
 
에이야마 카오루:(눈치본다...)
 
요모츠 카렌:(애써 무시한다...)
 
니콜라이 프림로즈:(^^) 에이야마 님도 오랜만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아, 네에... ...(시선 슬 피한다... ) 니콜라이씨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그래도 사회인다운 안부인사)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럼요. (해사하게 미소하고...) 다들 건강히 지내셨던 것 같아 다행입니다.
 
:니콜라이를 무시하기 위해 백화점의 매대로 시선을 돌리던 카렌의 시선에⋯ 인영이 하나 비칩니다.
저 사람, 아까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죠. ⋯엔야 오셀로입니다.
이런, 별로 저쪽도 보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는데요.
 
요모츠 카렌:응? (인영 따라 시선 옮긴다.)
 
:그는 빈 판매대를 잠자코 응시하다, 등을 돌려 떠나버립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왜 그러세요?
 
요모츠 카렌:뭐야. (엔야가 떠난 쪽으로 따라가본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요모츠 님께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발견하신 모양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그, 어, 함부로 움직이면 위험해요. (아마도? 뒤따라간다.)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빈틈 없이 들어차있던 매대이건만, 이곳만큼은 세 자리가 비어있네요.
그 아래에 무엇이 적혀있는지 보았습니까?
여러분의 이름이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엣... ...
왜 저희 이름이...
 
요모츠 카렌:으응...?
(매대는 무시하고, 엔야를 찾아본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명단'을 묵묵히 웃으며 바라봅니다.) 우선은, 저희가 누군가의 '원하는 것'이 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오셀로 님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 저만이 아니라면요.
 
에이야마 카오루:아...?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귓속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무심코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을 바라본다.)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하고 나니 주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새하얀 형광등 아래 인위적인 조향제의 향과 끝없이 늘어선 매대⋯ 틀림없는 백화점이죠?
 
에이야마 카오루:... (상황파악중... 언제부터 내가 백화점에...? 그것도 이 둘이랑...?)
 
니콜라이 프림로즈:에이야마 님.
(웃으며 근처에서 나타납니다.)
혹 저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당연한 느낌이 들지 않으십니까?
 
요모츠 카렌:어라. (백화점 둘러본다. 우리 이외의 사람이 있는지 찾는중.)
 
:끝없이 늘어선 매대에는 끝없이 모형 집이 놓여져있어요. 가만보니 모두 같은 물건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은 갯수가 놓여져 있는 걸까요?
우리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 음. 어라?
 
에이야마 카오루:(근처에 나타나면 흠칫 놀란다.) ...네, 그랬어요. 그래서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 아니에요. 사람인 줄 알고 가까이 다가갔건만, 그건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이었습니다.
 
요모츠 카렌:아, 정말... 무슨 상황인건지.
 
:단정한 정장 스타일의 백화점 직원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마네킹이네요. 유니폼을 팔려는 것도 아니고, 왜 하필 이런 마네킹이 놓여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들어온 기억도 없고, 주위엔 이상한 물건들이 잔뜩...
 
요모츠 카렌:(괜히 마네킹 걷어찬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네. 저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이곳에는 '원하는 것'에 대해 묻는 슬로건까지 있지요.
어떤 형태로든 지성체의 인식에 간섭할 수 있는 공간일 가능성이 높은데... (제 뺨을 느긋하게 톡, 톡 건드립니다.)
장기간 체류한다면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당연한 사실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신속하게 움직여야겠네요.
 
:카렌이 마네킹을 걷어차자, 마네킹은 힘 없이 쓰러집니다. 재질은⋯ 플라스틱인가요? 매끄럽고 단단해요.
 
에이야마 카오루:...아, 이런...
그건 곤란한데요...
 
요모츠 카렌:우와, 짜증나.
 
에이야마 카오루:...요모츠씨? (우당탕 소리가 난 곳을 본다...) 기물파손하면 안되죠...
 
:듬성듬성 놓여있는 마네킹을 제외하면, 여러분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굳이 마네킹을 제외한다면요. 그건 사람이 아니잖아요?)
적막하고, 사람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엔야를 보았던 게 마치 꿈에서 겪은 일 같네요.
 
니콜라이 프림로즈:하여, 이 백화점의 주인이랄 이의 근본적인 목적은 저 모형 집만한 수의 '상품'을 이곳에 입주시키는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저 끝없는 집에 채울 수 있다면, 그것을 레토르트 파라다이스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카렌. 엔야를 봤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했을까요?
 
요모츠 카렌:(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
제.... 제가 집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긴했는데요(ㅠㅠ)
 
:단조로운 형광등이 백색 소음을 내고 있습니다. 매대 근방의 진열장에는 금연 구역 딱지가 붙어 있네요.
 
니콜라이 프림로즈:허면 요모츠 님께서 직전에 무엇을 보셨는지 말씀해 주시면 도움이 될 텐데요.
아, 이런, 저는 '없는 사람'이지요? (단조롭게 웃는다.)
 
요모츠 카렌:(필사적으로 무시한다.)
 
에이야마 카오루:이런식으로 바란건 아니었는데... (허망하게 주위를 바라보다가) 참, 그래요. 요모츠씨 아까는 왜 이동한건가요?
 
요모츠 카렌:그냥. (어깨 으쓱.)
 
:카렌은 니콜라이를 열심히!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저쪽에는 집 모형이 있는 것 같았는데, 여기에는 또 바다 모양의 모형이 놓여있어요.
인테리어에 쓰기 알맞을 것 같네요. 어림 잡아⋯ 몇백개는 놓여있는 걸 보니 하나 쯤 가져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그냥...?
 
요모츠 카렌:(훔친당.)
 
에이야마 카오루:(훔치네...)
 
:음, 아니죠. 백화점이니까 나갈 때는 결제를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돈 내라고 하면 쨉시다!
 
니콜라이 프림로즈:(하하.) 에이야마 님께서 '갖고 싶다고' 생각하신 물품의 모형이 놓여 있는 걸 보니, 처음에 보았던 슬로건은 바라는 대로 들어 주겠다는 식의 말이 맞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역시 느긋한 웃음입니다.) '모형'이라는 사실은 퍽 의미심장하지요?
이곳에 있는 물건이 어떻게 여기 오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걸 생각하면 말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저희 자신조차 모형...... 즉 클론 격의 존재일 수 있다는 뜻도 되지요.
 
에이야마 카오루:엣.....
 
요모츠 카렌:음... (속으로 니콜라이 프림로즈가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에이야마 카오루:(묘한 표정으로 모형집을 바라본다...)
 
:니콜라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부정적인 추측을 들을 바에는 차라리 빨리 헤어지는 편이 좋겠어요.
 
요모츠 카렌:역시 안되나. (중얼거린다.)
 
에이야마 카오루:...뭘 했는데요?
 
:이 백화점은 아주 넓어보이니, 따돌리는 것 쯤이야 어렵지 않을 겁니다. 한 번 움직여볼까요?
 
요모츠 카렌:있어, 그런게...
 
니콜라이 프림로즈:요모츠 님께 팁을 드리자면, 제가 사라지길 바라셔도 소용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조용히 있는 니콜라이 프림로즈'를 바라 보신다면 모형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요모츠 카렌:(귀막고 저~쪽으로 걸어간다. 니콜라이가 없는 쪽으로.)
(그리고 슬며시 조용한 니콜라이 프림로즈를 상상해본다...)
 
에이야마 카오루:언제까지고 여기 눌러 앉을 수는 없으니 나갈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는 어디로 가시나요~... 요모츠씨(뒤따라간다.)
 
:터벅터벅터벅. 카렌은 니콜라이를 무시한 채 걸어갑니다. 저쪽 코너에서 돌고, 또 돌고, 그러다보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까지 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코너를 돌자마자 보이는 건 니콜라이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요모츠 님께서 조금 틱틱대시기는 해도, 속으로는 제 말을 따라 보고 계실 겁니다.
 
:아니, 정확히는 니콜라이 프림로즈의 모형일까요?
 
니콜라이 프림로즈:귀여운 분이시지요?
 
:수십, 수백, 수천⋯개의 조용한 니콜라이가 이쪽을 바라봅니다. 가짜라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소름이 끼쳐요.
 
에이야마 카오루:...어라...
....(무...무서운데?)
진짜 상상해 본 거예요?,,,
 
요모츠 카렌:우와아. (모형 개팬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어느새 카오루와 카렌을 따라와 있습니다.) 그러게, 귀여운 분이시라니까요.
 
에이야마 카오루:(끼야아악....)
 
:평범한 플라스틱 피규어입니다. 바닥에 떨어져 부숴져도 특별한⋯ 무언가가 들어있는 건 아니네요.
 
요모츠 카렌:(보이는 피규어 전부 개팬다. 뒤에 있는 탐정을 때릴 수는 없으니까, 분풀이라도.)
 
에이야마 카오루:(아아... 더러워지고 있어...)
 
:모형 집이나, 바다는 그렇다고 쳐도 모형 니콜라이가 이렇게나 잔뜩 놓여있는 건 역시 이상합니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거리만큼은 니콜라이로 가득 차 있어요.
 
에이야마 카오루:.............(꺼림직하다)
 
:피규어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굽니다. 가만히 웃고 있는 피규어는 그 옆의 진짜 니콜라이와 너무나 똑같이 생겨서⋯ 위화감마저 들 정도네요.
 
요모츠 카렌:(짜증... 얼굴 밟아 부순다.)
 
에이야마 카오루:앗...
(본인 앞에서...? 니콜라이 본다.)
 
니콜라이 프림로즈:(가만가만 웃고 있습니다. 모형처럼......)
 
에이야마 카오루:(괜찮나보네...)
 
:다른 조작이 되어있지는 않은 듯, 피규어는 평범하게 부서집니다.
 
요모츠 카렌:(밟다 보니 더 짜증나서, 세상의 모든 모형 니콜라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다.)
 
에이야마 카오루:가만...이러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해도... 바깥의 모형이 나올 가능성이 있겠네요.
 
:부서진 니콜라이 피규어와, 짜증을 내고 있는 카렌과, 무슨 생각인지 웃고만 있는 니콜라이⋯ 틈에서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카오루?
확실히 여기는 이상한 공간이지만⋯ 그렇다고 이 싸움을 가만 두고 보는 것도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아요. 아니, 사실 싸움도 아니긴 하지만요⋯.
카렌은 니콜라이 쯤이야 필요 없다는 듯이 카오루를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가버렸었지만, 우리 셋 말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서로를 잃어버린다면 골치 아파질 게 분명합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지금은 되도록 개인행동은 하지말고... 같이 살펴보는게 좋겠어요.
지금 확실한건 생각하거나 바라는게 모형의 형태로 구현된다... (니콜라이의 피규어를 힐끔 내려다보고) 정도죠...?
 
니콜라이 프림로즈:네에. 같은 생각입니다. (여상히 친절한 얼굴입니다.) 저는 요모츠 님께서 직전에 무엇을 보셨는지 짐작해 보고 싶은데요.
우선, 저는 저희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오셀로 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이 원하는 것을 주는 공간이라면, 백화점에 갇힌 오셀로 님의 '혼자는 싫다' 라는 생각이 저희를 이끌어 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째서 모형이 아닌지는-사실, 저희 자체가 모형일 수도 있지만-차치한다면요.
그렇다면 오셀로 님께는 저희의 얼굴을 볼 낯이 없다는 최소한의 가책이 있지 않을까요? 저희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오셨다가도, 자리를 피하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오니 요모츠 님, 직전에 보신 것은 오셀로 님이 아닌지요?
 
요모츠 카렌:아, 예. 예. 탐정님, 정말 흥미로운 가설이네. 정답이야. 엔야를 봤어.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중요한 거야, 그거? (니콜라이 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한다.)
 
에이야마 카오루:아, 엔야씨가 있었나요? 음...
 
니콜라이 프림로즈:(요모츠 님은 참 귀여우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에.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저는 이게 관련 이능력자의 소행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원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니 잡아서 협박을하든 회유를 하든 해야한다고...)
니콜라이씨 말씀을 들어보면 엔야씨도 그저 휘말린 사람같네요...? 한번 찾아 봐야겠어요.
 
요모츠 카렌:나는 민간인인데. 뭐 어쩔까. (라는 말을 하려다가 입술만 달싹인다.)
 
에이야마 카오루:민간인이시니까 빨리 나갈 방법을 찾아보죠. (다정하게 웃는다.) 이런데서 죽을 수는 없으니까요...
 
요모츠 카렌:...(고개만 끄덕인다. 공간을 더 둘러본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잠시만요. ('엔야 오셀로가 있는 곳을 표시한 지도'를 갖고 싶다고 생각해 봅니다.)
 
요모츠 카렌:아까 엔야가 저어...쪽으로 갔던 것 같은데. (기억 더듬으며 손가락으로 방향 가리킨다.)
 
:여러분은 카렌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엔야를 찾아나서는 동안 간단한 대화를 해봐도 좋겠네요. 그래도, 간만에 만난 사이가 아닌가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던 니콜라이는 어느샌가 지도 한 장을 들고 나머지 두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오셀로 님이 계신 곳을 표시한 지도를 '원하는 것'으로 지정해 봤습니다. (펼쳐 보인다.) 같은 방향일까요?
 
:백화점 지도입니다! ⋯
 
요모츠 카렌:(인정하긴 싫지만 개똑똑하다.)
 
:⋯아쉽게도 엔야의 위치는 적혀있지 않고, 백화점 내부의 모습도 어느 시점에서 끊겨버렸지만요. 이건 백화점 구조도라기보다는 층별 안내도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요?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어디보자, 이 지도에 따르면 우리가 있는 이 곳은 1층, 잡화 구역이에요.
 
요모츠 카렌:(지도 훔쳐본다.) 다른 층으로 가보는 건?
 
:진열대 옆에 붙어있던 [화기엄금] 표시가 여기에도 적혀있네요. 음, 하기야 백화점에서 불을 내는 건 말도 안되는 짓이긴 하죠?
 
에이야마 카오루:(끄덕인다...) 한번 빠르게 훑어보는 쪽이 낫겠어요.
(꼭 저렇게 강조하면 뭔 사단이 나던데............)
 
요모츠 카렌:흠? (라이터와 기름을 원해. 라고 생각해본다.)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래야겠지요. (그쯤에서 우호적으로 웃어 보입니다. 그래왔듯이요.)
 
:엘리베이터를, 혹은 에스컬레이터를 찾아 열심히 걸어갑니다. 저벅, 저벅, 저벅⋯.
여태까지와 같이, 니콜라이의 모형이 끝나는 지점부터 라이터가 잔뜩 진열되어 있는 게 보여요.
 
에이야마 카오루:엣...
 
:⋯어라? 하지만 어떤 라이터에도 기름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래서야, 불을 붙일 수는 없겠어요.
 
요모츠 카렌:야, 카오루. 라이터 없어? 담배피잖아, 담배.
 
니콜라이 프림로즈:제 지도에 오셀로 님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원하는 것'이라 해도 어느 정도의 제약은 있는 모양입니다.
아쉽게 되었습니다, 요모츠 님. (산뜻하게 웃습니다.)
 
카오루, <행운> 판정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주머니를 뒤적거려 보았지만, 피고 남은 담뱃갑 밖에 찾을 수 없었습니다⋯. 라이터도 없으니 무용지물이네요.
 
에이야마 카오루:.......
 
요모츠 카렌:(그럼 성냥은? 성냥을원한다.)
 
에이야마 카오루:(아까까진 별 생각 없었는데 못핀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니코틴이 무지 필요한거 같음)
라이터 없네요...
 
요모츠 카렌:아... (도움안된다)
 
에이야마 카오루:...(어색하게 웃는다...)
 
:매장은 얼마나 넓은지, 아무리 걸어도 끝이 나지 않습니다.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마저 드네요.
 
전원, <정신력> 판정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
정신
기준치: 85/42/17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이야마 카오루: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요모츠 카렌: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시선을 느껴 뒤를 돌아보면, 방금 지나친 직원 마네킹과 눈이 마주칩니다.
눈이 없는데도 그런 기분을 느꼈다는 것에 위화감이 듭니다.
아무도 없는 드넓은 매대 사이사이 가만히 서 있는 수십 채의 그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왜인지 조금 위치가 변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저거 설마 움직이나요?
 
요모츠 카렌:...뭘꼬라봐? (마네킹 하나 가격한다. 얼굴.)
 
카렌, <근력> 판정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살풋 손을 듭니다. 의미는 모호합니다.)
('화기 소지 고객에 대한 직원 지침이 적힌 매뉴얼'을 원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요모츠 카렌: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니콜라이 프림로즈:('다른 층으로 추방'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떄린다...)
 
:카렌이 직원 마네킹을 때리고 있는 동안, 니콜라이는 직원 매뉴얼을 손에 넣었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매뉴얼을 속독해 봅니다.)
딱히 영양가 있는 내용이 적혀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얻을 수 있는 거라곤 흡연실의 위치⋯가 전부겠네요.
니콜라이가 직원 매뉴얼을 읽고 있는 동안, 카오루는 엘리베이터를 발견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총 세 대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가운데 엘리베이터만 반응합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매뉴얼을 두 사람에게 보여 줍니다.) 저희가 '손님'인지를 따져 보아야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매대에 이름이 적히는 건 손님이 아니라 상품 쪽이지요.
화기 사용을 통한 탈출의 가능성은 조금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흠...
 
요모츠 카렌:(때리다 말고 매뉴얼 읽는다.)
 
:니콜라이가 직원 매뉴얼을 발견하고, 카오루가 엘리베이터는 바라보는 동안⋯ 카렌은 직원 마네킹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계속 위로 향하는 수밖에 없어보이죠? 지금으로선...(엘리베이터 올려다 본다.)
 
:무게를 실어 마네킹의 얼굴을 가격하니, 플라스틱 외피가 벗겨집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하오면 엘리베이터를 계속 확인해 볼까요? 에이야마 님의 말씀처럼 계속 나아가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안에는 빨간 살점이 가득하네요. 장기나 뼈 같은 건 들어있지 않습니다.
카렌, 이 광경에 충격을 받았을까요?
 
요모츠 카렌:헤에... (지금와서 별 충격도 아니라는 듯.)
살아있는 건가? (살점 몇 번 건드려본다.)
 
<이성> 판정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엘리베이터를 샅샅...살펴본다.)
 
:좀⋯ 축축한 게, 살아⋯?있는 것⋯⋯? 같네요. 건드린 손에 피가 약간 묻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는 층수 표기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미 이곳이 1층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요!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면⋯ 청아한 알림음을 내며 문이 열립니다. 내부는 평범해 보이지만 거울도, 창문도 없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음...
(조심스럽게 내부를 살펴본다. 버튼엔 층수가 적혀있을까?)
 
:1에서 7까지 총 7개의 층과 열림, 닫힘 버튼이 있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전형적인 엘리베이터의 모습이에요.
다른 사람하고도 정보를 공유해볼까요?
 
에이야마 카오루:엘리베이터 내부는 평범하네요... 여기 층수도 적혀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다른 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거 같죠?
 
니콜라이 프림로즈: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면 제대로 작동할 경우에는 원하는 층으로 갈 수 있겠습니다.
 
요모츠 카렌:응? (마네킹 던져두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본다.)
 
에이야마 카오루:내부를 걸었다간 또 끝없는 물건들을 마주할테니까...
한번 실험해보죠.
 
요모츠 카렌:(손에 묻은 피 슬쩍 니콜라이 자켓에 닦고는.)
 
니콜라이 프림로즈:(웃으며 카렌에게 손수건을 건네 줍니다.)
 
에이야마 카오루:(2층을 꾹..눌러본다.)
식품관에 있는 음식들은 제대로 된 음식일까요?...
 
요모츠 카렌:(손수건 째려보며 그대로 니콜라이 자켓에 손 벅벅 문지른다...)
 
니콜라이 프림로즈:과연. (카오루의 말에 단조롭게 대답합니다.)
 
:이때, 여러분이 탄 엘리베이터를 향해 다급하게 뛰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다급하게 외칩니다.
 
트레이시:기다려!
 
:곧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에 뛰어 들어오는 것은, 헝클어진 붉은색 머리를 한 여자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그는 여러분을 쳐다보지도 않고 2층과 닫힘 버튼을 다급하게 두들깁니다.
 
요모츠 카렌:응...?
 
에이야마 카오루:누...누구세요?
 
요모츠 카렌:너 뭐야?
 
:카오루가 누를 때까지만 해도 반응이 없던 버튼은 그가 손을 대자마자 바로 점등됩니다.
뒤이어 누군가가 밖에서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오는 소리가 나지만⋯, 모습이 보이기 전에 문이 닫힙니다.
엘리베이터는 가동음을 내며 상승합니다.
한숨을 돌린 여자는 곧 여러분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얼굴을 자세히 훑어보더니 겁에 질립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쫓기고 계셨습니까? ('누군가'를 곧게 바라봅니다.)
 
트레이시:뭐, 뭐야?
 
에이야마 카오루:제가 드리고싶은 말씀인데요...
 
트레이시:다⋯ 당신들이 어떻게 여기에 있어!?
 
요모츠 카렌:뭐야, 뭔데?
 
:그리고 난데없이 비명을 지르며 여러분에게서 떨어지려고 합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네...?
 
요모츠 카렌:(뭐지? 기분나쁘다. 트레이시 멱살 잡고 짤짤짤 흔든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저희가 바깥에서 죽기라도 했다는 양 말씀하시는군요. (나긋하게 말해 나갑니다.)
 
트레이시:가까이 오지 마!
 
에이야마 카오루:네...?!
 
트레이시:(카렌을 거칠게 떼어낸다.)
 
요모츠 카렌:(떼어짐)
뭐야?
야, 알아듣게 설명 좀 해봐.
 
에이야마 카오루:저기...침착하시고... 천천히 말씀해보세요.
 
요모츠 카렌:소리만 꽥꽥 지르지 말고.
 
에이야마 카오루:(프루스트를 .... 어라? 그러고보니 이능력 쓸수...있던가?)
 
트레이시:저리 가!! ⋯뭐야? 당신들, 분명⋯.
 
기어다니는 직원: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니콜라이 프림로즈:(카렌과 카오루의 회유에 힘입어, 이 쪽은 나름대로 '누군가'의 말문을 틔워 주려 합니다.)
저희가 바깥의 현실, 또는 이곳에서 이미 '이곳에 있을 수 없을 만큼의' 위해를 당했었을 수 있겠군요.
이곳의 '모형'은 무한하잖습니까?
 
:영문 모를 경계를 당하는 와중 엘리베이터가 2층에 도착하여 문이 열립니다.
그는 자기 가방을 안아 들고 황급히 도망칩니다. 문 밖으로 매장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쓰고 있다는 느낌'이 없는데... 나는 냄새로 구분할 수 없으니 아리송할 따름이다.)
어, 어 저기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마자 시야를 가로막는 거대한 진열대와 마주합니다.
트레이시⋯ 엘리베이터를 함께 탑승한 여성은 그대로 달려 나가서 빠른 속도로 진열대 사이로 사라집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요모츠 카렌:(영문을 모르겠군...)
 
:뛰쳐나가는 그 사람을, 카오루는 능력을 써서 붙잡아보려고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혀요.
 
요모츠 카렌:(트레이시를 쫓아가봅니당.)
 
:아니, 소용이 없었다기보다는⋯ 능력 자체가 사라진 것 같네요. [기원의 상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때와 비슷한 감각입니다.
이 층을 메우는 진열대의 한 칸은 수십 개의 후르츠링 시리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손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리고 그것이 6층, 2.5m의 높이를 이루는 진열대가 여러분의 좌우로 6개 붙어 줄지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종횡을 맞추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반복됩니다.
… 규모에 압도됩니다.
이대로 뛰어가면 분명 길을 잃을 것 같아요. 카렌, 그래도 트레이시를 쫓아가나요?
 
요모츠 카렌:(쫓아가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엇, 어. 잠시만요!
(쫓아가는 카렌을 뒤따라 간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카렌을 막으려 시도해 봅니다. 민첩 판정이 가능할까요?)
 
니콜라이, <민첩> 판정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카렌은 대항하나요?
 
요모츠 카렌:대항합니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니콜라이 프림로즈:에이야마 님. (소근거립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뛰쳐나가는 트레이시, 그런 트레이시를 쫓아가려는 카렌, 그런 카렌을 막는 니콜라이.
 
에이야마 카오루:네...?(헉헉...숨찬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요모츠 님이 개인 행동을 하시지 않도록 회유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저보다는 에이야마 님을 좋아하시니까요. (소근소근.)
 
:⋯우리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멀리 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섭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아, 음... 네...
 
:이 층은⋯ 백화점 식품관보다는 부설 대형마트처럼 보입니다.
질서정연해 보이지만 가로 세로로 배치가 바뀌는 코너들 탓에 진열대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조금 걸으면서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반경 10m 내의 통로만 8개 정도입니다. 어디로 가고 싶나요?
 
요모츠 카렌:(4번째 통로! 일단 아무데나 들어가 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발발발 뒤쫓아가며...) 저...저기 요모츠씨...
 
니콜라이 프림로즈:(따라가 보아요.)
 
:카렌이 향한 방면에는 라멘이 상하좌우앞뒤 매대를 전부 채우고 있습니다.
전부 라멘, 시야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인스턴트 라멘이에요.
⋯전부 처음 보는 상표입니다.
 
요모츠 카렌:우와. (라멘 봉지 하나 집어서 까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라멘이다...)
 
:평범한 라멘입니다. 면과, 건더기와, 스프가 들어있어요. 뜨거운 물이 있으면 여기서 밥을 먹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에이야마 카오루:...의외로 플라스틱이 아니네요?
 
요모츠 카렌:야, 배 안고프냐?
 
니콜라이 프림로즈:안 고픕니다. (해사하다.)
 
에이야마 카오루:네에 아직은...
그...그보다 말이죠. 요모츠씨!
 
요모츠 카렌:응? (라멘 꺼내다 말고 카오루 바라본다)
 
에이야마 카오루:아무래도 이곳 정상이 아닌거 같은데 행동하실 때 다같이 상의해서 움직여야하지 않을까요? 요모츠씨가 나서다가 잘못 될까봐 걱정돼요...
 
요모츠 카렌:(카오루 말에 라멘 매대로 돌려놓는다.) 흐응... 걱정돼? (기분 좋아진 듯.) 알았어. 다음부턴 상의,라는 것을 해볼게. 노력해볼게.^^
 
에이야마 카오루:고마워요. (눈을 접어 빙긋 웃는다...)
여긴 라멘 밖에 없어보이니 다른 곳에 가봐야겠네요...
그사이 멀리 갔으려나요? 음... 이동하려면 그 엘리베이터밖에 없으니 아마 매장안에 있을거 같긴한데...
 
니콜라이 프림로즈:한 곳씩 차근차근 찾아 보지요. (웃으며 독려랄 것을 합니다.)
(카오루에게도 귓속말 합니다.) 요모츠 님을 설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요모츠 카렌:나눠져서 찾는 게 더 빠르지 않아?
 
에이야마 카오루:흩어졌다가 자칫 이곳 위치가 바뀌기라도 할거 같아서요...(1층에 있던 변칙적인 공간을 생각한다.)
일단 옆으로 가볼까요. 5번째 매대에...
 
:5번째 매대를 돌아서 넘어가봅니다. 보이는 건⋯ 통조림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통조림이네...)
(무슨 통조림?)
 
:상하좌우앞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마토 수프 통조림입니다.
통조림에 그려진 토마토와 수많은 어린아이의 웃음이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처음 보는 상표인데다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직원 옷을 입은 마네킹이 토마토 통조림을 가득 실은 짐수레를 끄는 듯한 자세로 진열대 앞에 멈춰 서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니콜라이 프림로즈:(마네킹에게 몰감정한 눈길을 주었다가는, 특이사항이 있는지 가볍게 훑습니다.)
 
요모츠 카렌:(토마토 통조림 하나 까서 냄새 맡아본다.)
 
니콜라이 프림로즈:(통로 전반에 대한 특이사항!)
 
:평범한 통조림입니다. 라멘과 마찬가지로 먹는데에 지장이 없어 보이네요.
왼쪽, 정면, 오른쪽⋯의 갈림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길을 잃기 쉬워보이는 구조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흠...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순 없을까?)
일단 6번째 매대로 가볼까요...
 
니콜라이 프림로즈:('누군가'가 2층에 체류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누군가'가 있는 곳에 매우 끔찍한 형상으로 기어 다니는 마네킹 모형을 배치하고, 이쪽 매대로 오는 화살표 자국을 남기도록 소원할 수 있을까요? 도망쳐 오도록 유도해 보려고 합니다.)
 
:좀 더 걸어볼까요?
다른 매대로 향하면⋯ 스니커즈 초콜릿 바가 보입니다. 어림 잡아 5000개가 넘는 것 같네요.
새빨간 포장지의 스니커즈 초콜릿 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초콜릿 바들은 그렇습니다.
누가 가져갔는지 매대는 조금 비어 있고, 직원 옷을 입은 마네킹이 초콜릿 바를 정리하듯 손에 쥐고 진열대 앞에 서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와아...
 
요모츠 카렌:(초콜릿 바 챙긴다)
 
:다른 사람의 흔적을 바래서 그런 걸까요, 여기에 사람이 있었다.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엇...
여기 좀 비어있네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와중에 먹는 건 살뜰하게 챙기시는 요모츠 님을 조금 따스하게 바라봅니다.)
 
요모츠 카렌:엥? 그러게. 누가 먼저 와서 챙겨간걸까...
 
에이야마 카오루:아까 그분이 도망치면서 챙길 가능성...?이 있을까요.
어렵네요...
(흔적을 쫓듯 계속해서 옆으로 향합니다.)
 
:새빨간 스니커즈 초콜릿 바를 지나치면, 정육 코너처럼 새빨간 고기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지금이야 저희도 굶주리지 않은 상태지만, 최악의 경우에서 장기간 머문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음식을 챙기는 건 그럴듯해 보입니다.
 
:빨간 조명이 유독 돋보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부위부터 특수 부위까지 다양한 것들이 구비되어 있지만 무슨 동물의 고기인지 모를 것들도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요모츠 카렌:정육점?
 
에이야마 카오루:사람고기...이런건 아니겠죠.
 
요모츠 카렌:(정체불명의 고기 들고 냄새 맡아본다.)
 
에이야마 카오루:(냄새를..?!)
 
요모츠 카렌:(킁킁...)
 
:밍밍한 냄새가 납니다. 무어라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딘가 2%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요모츠 카렌:으응...? (살짝 깨물어서 먹어본다.)
 
:가짜는 아닌 것 같지만⋯ 오히려 가짜였다면 마음이 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새..생고리를?1)
(*생고기를.)
 
요모츠 카렌:(나 생고기 조아해)
 
에이야마 카오루:(야성적이네요...)
 
:평범한 생고기의 맛입니다. 다만, 좋은 품질은 아닌 것 같네요.
 
요모츠 카렌:(우물...우물...)
맛없어.
 
니콜라이 프림로즈:잘 드셔서 보기 좋습니다.
 
요모츠 카렌:너도 먹어볼래? (고기 건넨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아니요.
 
에이야마 카오루:다..다른 곳으로 가죠...
(더 먹기전에 옆으로 이동한다...)
 
요모츠 카렌:(생고기 쥐고 카오루 따라간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순서로는 8번째 매대로 다 함께 가 보아요.)
 
:매대 사이의 매대, 길 너머의 길⋯ 지금은 엘리베이터에서 어디쯤 와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렇게나 음식이 많은데도 그 장소에 가기 전까진 뚜렷한 향이 느껴지지 않는단 점이에요.
 
에이야마 카오루:(음... 나는 원래 모른다.)
 
:이곳은 커피 원두가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원산지나, 상표명이 적혀있기는 하지만⋯ 전부 처음 보는 브랜드네요.
 
에이야마 카오루:(그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고 주위를 살피기나한다.)
 
:원두가 진열된 매대의 중간에는 커피 머신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원한다면 원두 봉투를 뜯어서 커피를 내릴 수도 있겠어요.
 
에이야마 카오루:...
드실분?
 
요모츠 카렌:나는 커피 싫어.
쓰고, 맛없고, 울렁거리니까.
 
니콜라이 프림로즈:이 쪽은 제 취향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마실 생각은 들지 않네요.
 
에이야마 카오루:그럼 저도 패스...
(이 매장은 어디까지 이어진걸까... 계속 아까 뛰쳐나간 사람을 생각하며 옆으로 향한다.)
 
:여태까지 봤던 식품관의 통로보다 넓은 공간입니다. 아, 이곳은 푸드코트인 것 같네요.
 
에이야마 카오루:...음
 
:떡볶이라던가, 크림스튜라던가⋯ 조리실로 보이는 공간 너머로 음식이 담긴 냄비가 보입니다. 아직도 따듯한지, 이 거리에서도 김이 올라오는 게 보이네요.
여전히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래서야⋯ 누군가를 찾겠다는 다짐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트레이시가 2층 버튼을 누르기 전에, 여러분은 무슨 목적으로 2층에 들리고자 했었나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오셀로 님 추적.)
 
에이야마 카오루:(엔야씨를 찾으려고...)
 
요모츠 카렌:(쟤네가 가니까.,..)
 
:목표가 달성되었다면 차라리 다른 곳을 둘러보는 게 낫겠습니다. 양 옆과 위아래. 모두 같은 음식이 들어찬 걸 보고 있으니 방향 감각도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일단 이곳엔 엔야씨도 없고 아까 그 분도 없네요...어디로 간건지.
워낙 넓고 복잡한 곳이니 그사이 다른 곳으로 갔을수도 있겠어요.
 
요모츠 카렌:(생고기 우물거린다.) 다른 층 가볼까?
 
에이야마 카오루:네, 그래요.
 
니콜라이 프림로즈:함께 움직이지요.
 
에이야마 카오루:(엘리베이터쪽으로 이동한다.)
 
:여러분이 돌아가기 위해 뒤를 돌아보면, 어쩐지 온 길과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엘리베이터로부터 얼마나 멀어진 걸까요? 의문이 듭니다. 이곳은 어디입니까?
길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 아무도 없나요?
 
요모츠 카렌:(탐정바라봄)
 
니콜라이 프림로즈:(지능 판정이 가능할까요?)
 
에이야마 카오루:(니콜라이씨 봄)
 
니콜라이, <지능> 판정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
지능
기준치: 95/47/19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니콜라이는 카렌과 카오루의 옆을 걸으며 여태까지의 길을 복기해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카오루 님의 걸음을 기준으로 하여 북서쪽으로 132걸음, 그 다음 동쪽으로 921걸음 정도를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카오루는 카렌에게 생고기 대신 육포를 건네고 있습니다. 그새 그런 걸 바라기라도 했나보네요.)
 
요모츠 카렌:(생고기 뱉고 육포 씹음)
 
에이야마 카오루:(생고기 많이 먹으면 배탈나요...)
 
요모츠 카렌:(아무튼 니콜라이 따라 엘베로 간다)
 
:여기에 매대가 없었다면, 직선거리로는 분명히⋯ 금방 도달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그랬을 겁니다.
매대 사이를 걷던 도중, 니콜라이는⋯ 길이 움직였다는 걸 깨닫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나오지 않는 것도 당연해요. 길을 헤메는 것도 당연합니다. 애초에 니콜라이가 길을 찾은 방법은 복기였잖아요?
 
에이야마 카오루:(어라...
 
니콜라이 프림로즈:나쁜 가능성 중 하나가 맞았네요. 길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방황하는 동안, 스피커 노이즈와 함께 어딘지 모를 곳에서 방송 소리가 들려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응..?
 
오늘도 파라다이스 … 에서 함께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금일 활동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청결 유지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보내셨기를 바라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저 방송이 불길하게 들리는 건 저뿐만이 아니죠...?
 
:치직⋯
깜박, 깜박.
곧 형광등이 깜박이기 시작합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부터 순차적으로 형광등이 꺼져갑니다.
퍽, 퍽, 퍽, 퍽, 퍽, 퍽 ⋯ .
어둠은 순식간에 진열대들을 집어삼키고, 우리가 선 자리조차 암전됩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뛰..뛸까요?
 
요모츠 카렌:...(이미 저만치 뛰어가고 있다)
 
에이야마 카오루:요..요모츠씨!! (쫓아간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느긋하게, 얄팍한 한숨을 뱉습니다. 우선 상황을 보아야겠고, 다음으로는 두 사람을 따라갑니다.)
 
:적막 속에서 유난히 발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비교적 천천히 걷는 니콜라이의 눈은 점차 어둠에 익숙해지고, 곧 진열대의 상품들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는 적응됩니다.
어둠 속 수많은 통조림 상표는 꽤 기이해보이네요.
뛰어가던 카렌은 어느새⋯ 니콜과 정면에서 마주칩니다.
 
요모츠 카렌:엥?
 
:분명 한 방향으로 뛰었는데 말예요. 이상하네요.
 
요모츠 카렌:(부딪히기 전에 멈춘다)
 
니콜라이 프림로즈:길이 변해서 이런 방면으로는 좋군요. (그런 소리를...)
 
:카렌의 뒤를 쫓던 카오루도 니콜라이와 재회합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엇...
 
:⋯그런데, 아직도 발소리가 들리진 않나요?
 
에이야마 카오루:어...
 
:이상한 발소리의 방향은 바로 뒷쪽입니다.
 
요모츠 카렌:(뒤돈다!)
 
:여전히 정면을- 카렌과 카오루의 뒷쪽을 바라보던 니콜라이의 눈에 직원 옷을 입은 마네킹이 들어옵니다.
분명 움직이지 않는 평범한 마네킹이었는데,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더니 여러분을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요모츠 카렌:우와. 이것도 이능력?
 
에이야마 카오루:고...고성능 로봇?
그, 이... 일단 도망가죠!
 
요모츠 카렌:(습관적으로 맞서 싸우려다가 카오루의 말을 듣곤 반대쪽으로 뛴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우선은 어떻게 나오는지 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 카렌과 함께 거리를 벌립니다.)
 
:마네킹을 마주보고, 천천히 뒷걸음질을 칩니다.
가만 보니⋯ 한 두 마네킹이 이쪽을 바라보고 다가오는 게 아니에요.
 
에이야마 카오루:...
 
:그러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카렌의 어께에 손을 올립니다.
 
요모츠 카렌:뭐야? (돌아본다)
 
엔야 오셀로:쉿⋯.
카렌, 덤벼들고 싶은 건 알겠는데. 우선은 엘리베이터로 피해요. 응?
 
요모츠 카렌:(움찔, 하더니 일단 잠자코 말 듣는다.)
엘리베이터가 어딘지 알아?
 
엔야 오셀로:따라와요. 그렇게 멀진 않아요.
 
:엔야는 여러분을 조용히 이끌고 빠른 걸음으로 진열장을 이리저리 지나칩니다.
마네킹들이 걷는 속도는 빠르지 않습니다. 마네킹을 쉽게 따돌리곤, 엘리베이터 로비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에이야마 카오루:에..엔야씨?
 
:엔야가 빛이 드는 엘리베이터에 올라 3층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는 제대로 작동합니다.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엔야는 말합니다.
 
엔야 오셀로:대체 반년 동안이나 어디에 있었던 거예요?
 
에이야마 카오루:...네?
 
요모츠 카렌:엉? 무슨 소리야?
반 년?
 
에이야마 카오루:바...반년?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러고 보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붉은 머리 분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지요.
 
엔야 오셀로:⋯붉은 머리? 아⋯.
일단은 돌아가죠. 텐트로 가서 마저 이야기 해요. 직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영업시간이 끝났잖아요.
 
에이야마 카오루:저희는 지금 엔야씨를 찾으려고... 음...?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네요...
 
:도착한 3층은 스포츠 용품 매장처럼 보입니다.
 
요모츠 카렌:(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서 잠자코 있는다.)
 
:이곳 또한 불이 꺼져 있으며, 엔야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어둠 속에서 직원 마네킹들이 걸어 다니는 것이 언뜻 보입니다.
엔야가 여러분을 이끈 곳은 캠핑용품 매장에 펼쳐진 커다란 천막 텐트입니다.
들어가면 안에는 작은 텐트가 네 개 정도 펼쳐져 있고,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잡동사니와 가구들이 사람 사는 냄새 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꿈벅...)
여기서 살고 계셨나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오셀로 님의 아지트인가요?
 
엔야 오셀로: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나야말로 당신들을 찾고 있었다고요.
같이 살고 있었죠. 우리 모두의 아지트였고.
 
요모츠 카렌:우왕. (둘러본다)
 
에이야마 카오루:음...?
우리 모두의 아지트요...?
 
:엔야의 말대로, 이 천막 텐트는 꼭 우리가 꾸며놓은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마작패가 놓여있거나, 빈 향수 공병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앗...
(주섬주섬... 가지런히 세워둔다.)
 
:저쪽 구석에 있는 건 왕자님이 나오는 동화책인가요?
 
요모츠 카렌:(카오루가 세워둔 공병 발로 차서 무너트린다...;;)
 
에이야마 카오루:...
(다시 줍는다ㅠㅠ)
 
엔야 오셀로:(저럴 줄 알았지⋯.)
 
니콜라이 프림로즈:(엔야의 곁으로 가서 이 사태를 관조한다.)
 
엔야 오셀로:그냥 냅둬요. 카렌은 항상 이랬으니까.
 
요모츠 카렌:아?
 
엔야 오셀로:⋯그러고보니, 지금은 카오루인가요? 으음, 존댓말을 쓰는 걸 보니 코우는 아닌 것 같긴 한데⋯⋯.
 
에이야마 카오루:응...?
 
엔야 오셀로:응?
 
요모츠 카렌:응?
 
에이야마 카오루:아니, 그...
저희 그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나요?
 
엔야 오셀로:그랬죠⋯?
 
에이야마 카오루:...
(생각하듯 눈을 굴리다...)
 
엔야 오셀로:⋯⋯. 계속 옆에 카렌이랑, 니콜라이랑 있었던 거죠? 나오기 싫대요?
정말 너무하네. 자기는 감당하기 싫다는 거 아녜요.
냅둬요. 저도 딱히 코우를 보고 싶었던 건 아니니까. 카오루, 당신이 훨씬 편하죠.
 
에이야마 카오루:그...
코우에게 떠넘기기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코우:(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고선 신경실적으로 안경을 벗는다.) 당신 뭐야? 아까부터.
 
엔야 오셀로:아. (벌써부터 짜증⋯)
내가 몇 번이고 말했던 건데, 렌즈 끼고 있는 거 아니면 안경은 그냥 계속 쓰고 있죠? 여긴 우리 넷 밖에 없는데 쇼맨십을 보여서 뭐하려고요?
 
코우:아, 안경 불편해; 지금은 렌즈도없고.
 
엔야 오셀로:카렌, 지금은 코우인데⋯ 발로 한 번만 차주면 안될까요?
 
요모츠 카렌:응? (엔야 말에 카오루 본다.)
아...
 
코우:그보다 알아듣게 설명해줄래? 우리는 지금 정신차리고보니 뭔 별 미친 백화점에 있었고 당신 모습이 어렴풋 보여서 찾으러 다니던 상황이었거든?요? (일단 우호적으로 보이고싶은 상태였는데, 자기한테 적대적으로 보이니 말투가 애매해졌다.)
 
요모츠 카렌:(표정썩음)
야.
 
니콜라이 프림로즈:(각입니다. 둘이 관념적-머리채를 잡을 각이요. 사이에 끼어들어 봅니다. )
오셀로 님, 고정하시지요.
우선 저희 쪽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저희는 반 년 동안의 기억이 전혀 없고, 이곳에 처음 들어왔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여 당초 저로서는 기억의 모호함 때문에, 저희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요.
 
요모츠 카렌:코우.
 
니콜라이 프림로즈:오셀로 님께 전후사정을 들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코우:왜?
 
요모츠 카렌:개패면 카오루로 돌아오냐?
 
코우:...
 
엔야 오셀로:네.
 
코우:겠니?
 
요모츠 카렌:
온나노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니콜라이랑 엔야랑 대화하는 사이에 코우 개팬다.)
 
엔야 오셀로:아픈 거 안 좋아하더라고요. 때리면 억지로 카오루 꺼내고 지는(;) 숨어요.
 
코우:아!!
 
엔야 오셀로:니콜라이, 으음⋯ 니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봐요. 우리는 원래 다같이 여기 있었다고요.
백화점에서 정신을 차린 건 나도 마찬가지였고⋯ 갑자기 웬 이상한 백화점에 갇혀서 나갈 방법을 찾고 있었죠. 그래, 우리 다 같이요.
그러다 반년 전에 나만 두고 세 사람이 사라졌었던데⋯ 으음,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예요?
(자연스럽게 코우와 카렌을 무시한다.)
(음⋯ 익숙함.)
 
코우:
카오루에게 떠넘기기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8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니콜라이 프림로즈:(여기도 두 사람은 티키타카 하게 냅두고 있다.)
 
에이야마 카오루:저, 저기 한번만 봐주시면 안될까요?(ㅠㅠ) 일단은 같은 몸인데요...
 
엔야 오셀로:카렌, 조금만 더 때려요. 안전해졌다 싶으면 카오루는 다시 들여보내고 코우가 나올 거예요.
 
요모츠 카렌:
온나노코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엔야 오셀로:(카오루 빤-히 봄⋯) 코우 제어 가능해요? 더 다치기 싫으면 잠자코 들어가 있으라고 말해둬요.
아니, 어차피 듣고 있으니 상관은 없으려나...~
 
니콜라이 프림로즈:세 사람이 어디 있었느냐... 고 하신다면, 말씀드렸듯이 저희도 기억이 없습니다.
저는 오셀로 님이 기억하시는 저희와, 지금 여기 있는 저희가 같은 사람들이 아닐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엔야 오셀로:(오묘⋯) 그게 무슨 소리예요?
 
요모츠 카렌:(니콜라이랑 엔야 대화 한 귀로 흘리면서 카오루에게 협박한다...)
코우 나오면 죽여버린다...
 
에이야마 카오루:너...너무해...(ㅠㅠ)
 
니콜라이 프림로즈:이 백화점 같은 대상을 '무한히' 늘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오셀로 님이 더 잘 아시겠지요?
저는 그 능력이 사람을 대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가능성을 논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억 소거' 정도의 이야기라면 상황이 낫겠지만요.
 
엔야 오셀로:음⋯. 아뇨, 그건 아니에요. 니키, 그러니까 당신은 지금 당신들이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혹시 손 좀 줘볼래요? 별로 이런 방식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이거면 당신도 납득할 거예요. (바늘을 하나 꺼낸다.)
 
니콜라이 프림로즈:괜찮습니다. 저도 비슷한 실험을 해 볼까 했었거든요.
(가죽 장갑을 벗은 왼손을 내밉니다.)
 
엔야 오셀로:(니콜라이의 손가락 끝을 가볍게 찌른다. ⋯금세 피가 송골송골 맺혔다.)
⋯봐요. 살아있잖아요? 이 백화점⋯ 다른 건 몰라도 살아있는 걸 만드는 능력은 없나보더라고요.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들은 진짜예요.
이렇게 만나서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나, 정말 오래 찾아다녔거든요. 정말 외로웠어요.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니콜라이 프림로즈:생명을 만드는 능력은 없다. (가만가만 되뇌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 몸에 흐르는 것이 피인지 확인해 볼까 싶던 차였거든요.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에서 반 년 동안 혼자이셨다니, (......) 그동안 괴로우셨겠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혼자 두어 미안합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안경을 고쳐쓰며) 요컨대 저희는 이 백화점에 갇혀서 계속 생활하다가...반년 전 돌연 실종되었다는 거군요...
 
엔야 오셀로:니콜라이⋯⋯!! (감동⋯.)
 
에이야마 카오루:... 하루의 기준은 백화점의 영업이 종료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건가요?
 
엔야 오셀로:그렇죠. 밤에는 직원들이 움직이니까.
 
니콜라이 프림로즈:다만 조금 이상한 점은 있습니다. 저희는 1층 매대 근처에서 정신을 차렸고, 요모츠 님의 말씀으로는 오셀로 님께서도 매대를 보고 가셨다는데요.
그 매대에 적힌 것은 저희 셋의 이름뿐이었습니다. 같은 조난객이라면 오셀로 님의 성명도 적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엔야 오셀로:⋯1층에서부터 나를 봤었다고요?
그런데 왜 안 불렀어요? 나는 그때도 당신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요모츠 카렌:앗. (부를 생각 못했음)
 
니콜라이 프림로즈:부를 생각을 못 하신 것 같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저는 계신지도 몰랐고...
 
엔야 오셀로:일찍 만났으면 얼마나 좋아요. 반년 만인데 필요한 물건도 좀 더 챙겨올 수 있었을 거고, 그리고⋯ 그 여자도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손톱 잘근잘근⋯.)
 
요모츠 카렌:그 여자? 그 씨뻘건 애?
 
니콜라이 프림로즈:그 여자라면, 붉은 머리 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엔야 오셀로:(눈 크게 뜬다.) 만났어요?!
 
요모츠 카렌:으응.
 
에이야마 카오루:금방 도망가긴했지만요...
 
요모츠 카렌:나는 걔랑 은밀한 신체접촉까지 했는걸. (오해할 만한 말...;;)
 
에이야마 카오루:...어떤 사람이죠? 저희를 보니 아주 기겁을 하던데...
 
엔야 오셀로:멱살 잡았다는 소리죠? 카렌, 그런 말엔 더 안 속아넘어가요.
 
요모츠 카렌:쳇.
 
엔야 오셀로:트레이시라는 여자예요. 여러분이 없는 동안 잠시 알고 지냈는데⋯ 며칠 전에 날 공격하더니 중요한 카드키를 뺏어갔다고요! 그것만 있으면 밖에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에이야마 카오루:흐음...
 
니콜라이 프림로즈:저희가 없는 동안 잠시 알고 지냈다고 하셨는데, 그 분은 저희를 보고서는 '당신들이 어떻게 여기 있냐고' 하셨습니다.
저희를 알고 계신 것처럼요. 트레이시 님이 저희의 실종을 주도했거나, 최소한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엔야 오셀로:오늘도 계속 그 여자를 쫓아다니고 있었어요. 1층에서 날 봤다고 했었죠? 엘리베이터 앞에서 놓쳐서, 얼마나 억울했는데⋯.
⋯아뇨. 그건 아닐 거예요. 말했잖아요. 없는 동안 알고 지냈다고.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가끔⋯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렇죠.
 
에이야마 카오루:(가끔 제정신이 아니다...내얘기인가?)
 
니콜라이 프림로즈:(...)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저 그럼 궁금한게 있는데...
저희가 '실종'되었을 당시의 상황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엔야 오셀로:(⋯고개를 저었다.) 기억나지 않아요. 그냥 어느날 갑자기, 여러분이 사라졌었어요. 마치 여기에 처음 들어오게 되었을 때처럼요.
 
니콜라이 프림로즈:트레이시 님이 무고하다고 하더라도, 그 분의 반응은 퍽 이상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여기 있냐는' 것은 통상 돌아오지 못할 사람, 이를테면 죽은 사람에게나 하는 말이니까요.
 
엔야 오셀로:죽다니, 무슨 그런 무서운 말을 해요!
 
에이야마 카오루:저희 모두 기억이 모호하군요...
모순점이 너무 많네요. 그만큼 기이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슬 고개를 기울인다.)
 
요모츠 카렌:(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어서 구석에서 책이나 읽고 있다. 옆구리에 강아지 인형 끼고.)
 
에이야마 카오루:다른 질문...
이능력 사용... 되던가요?
 
엔야 오셀로:⋯나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혼자선 못 쓰는 이능력⋯.)
 
니콜라이 프림로즈:트레이시 님이 카드 키를 빼앗았다고 하셨지요? 그 또한 조금 미심쩍습니다.
카드 키가 탈출의 열쇠라는 전제 하입니다만, 보통은 '함께 나가자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특별히 악인이 아니라면 더더욱이요.
탈출할 수 있는 인원 수에 제약이 걸려 있고, 트레이시 님께서 그것을 알고 있었다면요?
 
에이야마 카오루:들어오고 나서부터요. 저나 다른 사람이 사용한 적 있는지 포함해서요.
 
요모츠 카렌:질의응답 끝나면 3줄요약좀~.
 
엔야 오셀로:⋯후후, 그냥 해본 말이었어요. 없었어요. 이상하죠, 여기 들어오고 난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도 사용되지 않더라고요.
그게 됐으면 니콜의 능력으로 탈출구를 찾을 수도 있었을텐데⋯.
 
에이야마 카오루:역시...그랬군요.
 
엔야 오셀로:그래서, 어차피 못 쓰는 능력이다...~ 싶어서 이능력 이야기도 많이 나눴었죠.
그거 알아요? 니콜의 능력 말예요. 생각보다 엄청 무시무시한 거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카렌 스다듬⋯.)
이거라도 읽고 있을래요? 우리가 같이 만들었던 규칙서예요.
 
요모츠 카렌:응! (^^)
 
엔야 오셀로:이걸 보면 기억이 좀 날지도 몰라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카드키에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데도 여태까지 나가지 않는 걸 보면 그게 탈출에 대한 열쇠가 아니거나...무언가 제약이 있는 거겠네요.
 
:엔야는 노트를 한 권 건네줍니다.
 
요모츠 카렌:저기, 정육 코너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데.
 
:⋯여러분의 필체로 작성된 부분이 드문드문 존재합니다. 라이터를 내놓으라고 적힌 코우의 글씨라던가, 5층에 중요! 라고 체크해놓은 카렌의 글씨라던가⋯.
 
요모츠 카렌:이상한 고기는 먹지 말라고 쓰여져 있는데.
 
니콜라이 프림로즈:사실 저는 담배를 피워요.
조금 전에는 화기를 쓴 뒤의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말하지 않았는데, 잘했었나 봅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엔야 오셀로:(카렌, 설마⋯? 하는 눈빛⋯.)
 
요모츠 카렌:생고기 뜯어먹었엉. (데헷페로~)
 
엔야 오셀로:⋯안 말리고 뭐했어요, 카오루?
 
에이야마 카오루:(...라이터...)
그..그게 말릴 새도 없이...
 
엔야 오셀로: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는 거예요?
 
에이야마 카오루:저..저도 기억이 없었으니까요... (ㅠㅠ)
 
엔야 오셀로:아무리 그래도! 생고기잖아요!
 
요모츠 카렌:음...
문제가 되려나? (^_^)
 
에이야마 카오루:그냥 식성이 조금 특이한 분이라고 생각해서....
 
엔야 오셀로:(⋯한숨.) 카드키가 딱히 탈출의 열쇠인 건 아니에요. 힌트의 힌트⋯라고 할까요?
여기에 CCTV가 달린 곳들이 있는데, 가끔 움직이거든요. 누군가 제어실에 있는 것 같아요. 그 카드키는, 제어실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고요.
반년 동안 발견한 유일한 힌트예요. 이제야 실마리를 찾았는데⋯.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요모츠 카렌:엔야, 화기를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데?
 
엔야 오셀로:으음⋯. 글쎄요. 기억나지 않아요.
⋯아니, 이렇게 말하니까 정말 수상한데. 딱히 카오루도⋯ 코우도 우리 눈 앞에서 담배를 피지는 않았었거든요?
니콜라이는 또 어떻고요.
제가 담배를 피는 사람인 것도 아니니까, 굳이 라이터를 사용할 일도 없었죠.
 
에이야마 카오루:곤란하네요...
 
엔야 오셀로:왜요, 한 번 시도해보고 싶어요?
 
요모츠 카렌:응!
 
엔야 오셀로:내일 해요. 내일.
오늘은 많이 늦었잖아요.
(이래놓고 내일은 또 다른 걸로 정신을 돌려야지⋯.)
 
요모츠 카렌:(끄덕)
 
엔야 오셀로:⋯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다시 만나서 정말 기뻐요.
이 백화점은 지긋지긋하다고요. 어서 탈출해서 집에 돌아가요.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동안 곁에 있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차분하게 읊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돌아왔잖아요. 이제는 다 잘 될 겁니다. (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엔야 오셀로:음, 그렇죠.
 
코우:아, 지루한건 질색이야.
 
엔야 오셀로:내일은 트레이시도 찾아보자고요. 넷이나 되니까 금방 카드키를 돌려받을 수 있을 거예요.
 
요모츠 카렌:(엔야 콕콕 찌른다)
 
엔야 오셀로:카렌, 왜요?
 
요모츠 카렌:여기 씻을만한 곳은 없어?
샤워실이나 화장실...
 
엔야 오셀로:음⋯. (곤란한 미소⋯.)
아침에 안내해줄게요. 지금 돌아다니는 건 너무 위험해요.
 
요모츠 카렌:어쨌든 있다는 거지? 그럼 됐어.
 
코우:걔네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나보지?
 
엔야 오셀로:수가 너무 많아요. 눈 깜짝할 새에 불어나 있다니까요?
오늘 돌아다녔다면⋯ 봤잖아요, 그 수많은 물건들.
 
코우: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요모츠 카렌:끔찍했지. (니콜라이 피규어가.)
 
엔야 오셀로:그만큼, 어쩌면 그것보다 많은⋯ 직원들이 있어요. 가능하면 건드리지 않는 게 제일 좋고요.
 
코우:젠장... 벌써부터 재미없네.
 
엔야 오셀로:⋯자! (박수 한 번 짝!) 이제 슬슬 자는 건 어때요? 내일 바지런히 움직이려면 잘 자둬야 한다고요.
 
요모츠 카렌:마네킹 말하는 거지? 직원.
 
엔야 오셀로:음, 맞아요. 마네킹. 직원.
 
요모츠 카렌:나 아까 걔네 대가리 깼는데.
마이이까~
 
엔야 오셀로:낮에는 가만히 있는 모양이지만, 밤에는 일을 하러 돌아다녀요. 그래서⋯ 우리가 밤 동안에 돌아다니면 청소에 방해된다고 판단하는지 공격하기도 해요.
정체는 모르겠는데, 건드리지 않으면 해가⋯ 음.
괜찮아요. 낮에는.
 
코우:카렌짱 지금 멀쩡한거보니까 괜찮겠지~
 
요모츠 카렌:그럼 다행이고. (핏자국 묻은 니콜라이 자켓 빤히...)
 
엔야 오셀로:⋯아마도요? 아니, 여태까지는 괜찮았었어요. 카렌이 한 두번 때려눕힌 게 아니거든요.
 
코우:흠.
(그럴만도 하지...)
 
니콜라이 프림로즈:(베개가 될 만한 것을 펴고 있다.) 요모츠 님의 성미로 여즉 살아남으신 걸 보면, 그래도 생존하기가 아주 열악한 공간은 아닌 듯합니다.
 
요모츠 카렌:oO(돌려까는건가...?)
 
엔야 오셀로:⋯생존으로만 따지면 이만한 공간이 없긴 하죠.
 
니콜라이 프림로즈:'돌려 까는 건가'라고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요모츠 님.
 
엔야 오셀로:하지만 난 그래도 집에 가고 싶어요.
 
코우:저기 아까 물어보려다가 깜박한건데
여기 우리말고 다른 사람이 있어?
 
엔야 오셀로:일단, 머리카락도 너무 많이 길었고⋯.
음?
 
코우:그러니까...그 이상한 여자 포함해서
 
엔야 오셀로:아⋯, 네. 있어요.
 
코우:이상한 종교모임이라는 글자도 신경쓰이고 (노트 손가락으로 톡톡 건들인다.)
 
엔야 오셀로:소수 인원으로 그룹을 이루고 있는데, 이상한 사람들 뿐이에요.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코우:흠...
아까까지만해도 사람이라곤 우리 셋 밖에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니콜라이 프림로즈:여하간에 우선은 다들 주무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낮에는 움직여야 하니까요.
 
코우:갑자기 스케일이 커졌네.
 
엔야 오셀로:우리는 나가는 것에만 신경쓰면 돼요.
 
요모츠 카렌:뭐어, 뭐. 자세한 건 내일 생각하고.
 
코우:아아- 여기 반년이나 있었으면 선배 연락 무시하고 잠적탄 무뢰배 된거잖아~(징징거리며... 침구 위에 엎어진다...)
 
:회포를 어느 정도 풀고 나면 엔야는 여러분에게 잠자리를 안내해 줍니다.
텐트 안 자리는 이미 여러분에게 맞추어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여러분이 계속 이곳에서 생활해 왔으니까요.
 
<관찰력> 판정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요모츠 카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코우: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니콜라이와 카렌은 눕기 전 베개 근처에서 머리카락을 한 올 찾아냅니다. 색이나 길이 등이 확실히 자신의 것입니다.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여러분은 이곳에서 이전에 지낸 적이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몸을 뉘면 자리가 익숙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익숙한 듯 낯선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랄라라⋯ 오늘도 파라다이스⋯ 에서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청량한 목소리의 방송이 울려 퍼지자 매장 전체에 형광등이 들어옵니다. 단조로운 클래식 음악이 퍼집니다.
 
엔야 오셀로:슬슬 일어날래요? 물론 더 자도 되지만, 자기 좋은 환경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니콜라이 프림로즈:(인형처럼 기척 없이 일어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셀로 님.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비비적 거리며 일어난다... 내 안경 내 안경...)
 
니콜라이 프림로즈:(카오루의 안경을 저기 어드메에서 찾아다 건넵니다.) 하온데 오셀로 님.
 
엔야 오셀로:음?
 
니콜라이 프림로즈:어젯밤에 여쭙지 못한 것이 있어서요.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요.
 
에이야마 카오루:아, 고맙습니다... (자연스럽게 건네받았다...)
 
엔야 오셀로:아아, 그런 거라면 편하게 물어봐도 좋아요. 다들⋯ 정신 차리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요.
 
니콜라이 프림로즈:(빙그레 웃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곳이 '손님'이 있는 '백화점'이라면, 물건을 팔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매대에 쓰여 있는 것은 세 사람의 이름뿐이었습니다. 단순한 누락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미 팔린 물건'이 한 가지 있을 가능성이라면 어떨까요?)
오셀로 님은, 만약에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것이 저희 세 사람뿐이라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답변해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엔야 오셀로:⋯⋯. (잠시 침묵했다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얘기는 됐어요. 니콜라이. 예전에는 그런 말 같은 거, 안 했잖아요? 같이 나갈 거라면서요. 우린 그럴 거예요.
그보다, (노골적으로 말을 돌렸다.) 오늘은 4층에 가보는 게 어떨까요? 트레이시⋯ 그 여자는 보통 리빙 매장에서 참을 청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지금 빠르게 움직이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한 명일 때야 잡기 힘들었다고 해도, 이제는 네 명이나 되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요모츠 카렌:좋은데. 가자. 지금, 당장. (자고 일어나서 개운하다. 컨디션도 좋다 ^_^)
 
에이야마 카오루:(슬 눈을 굴리다가) 네에... 이견 없어요.
 
니콜라이 프림로즈:네. (단조롭게 답합니다. 정중한 미소가 어려 있습니다.)
(......'그보다'라는 서두 말입니까? 감출 생각도 없어 보이는 것을 꼬집고 늘어지는 일도 실례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뿐입니다. 이 세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엔야 오셀로는, 이곳에서 생각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지내왔을지 모르겠다고요.)
말씀대로 트레이시 님을 쫓아 보지요.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엔야 오셀로:엘리베이터는 이쪽이에요. 챙길 물건은 없죠? ⋯음, 어차피 필요한 게 있으면 가면서 챙겨도 되니까. 서두르죠.
 
요모츠 카렌:와아. (조금 신났다.)
 
:엔야는 먼저 일어서서 자신이 말한 '엘리베이터'의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대화를 꺼리는 것 같네요.
 
전원, <관찰력> 판정입니다.
 
요모츠 카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이야마 카오루: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니콜라이 프림로즈: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카렌과 니콜라이는 텐트 구석에서 라이플총을 하나 발견합니다.
SKS카빈입니다. 손때가 묻어 낡아 있으며 몸체에는 오래된 핏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안경에 먼지가... 그거나 닦고있습니다.)
 
요모츠 카렌:(총은 다룰 줄 모르는데. 그래도 일단 챙긴다.) 와~ 이거봐봐. 총이다 총.
 
니콜라이 프림로즈:아, 이것 보세요, 오셀로 님. 여기 라이플도 있습니다.
(엔야는 이것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유일한 사람인데도, 마치 신기하겠다는 듯 말합니다. 짖궂게도요.)
(그건 꼭 그의 불안을 자극하려는 행동 같습니다.)
 
엔야 오셀로:음?
음⋯⋯, 그러게요. 그게 왜 여기 있지?
 
니콜라이 프림로즈:(보란 듯이, 생활 규칙서를 한 번 더 읽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총기류 같은 공격적인 화기도 1층에서 바라면 제공되기는 한다.' (라이플은 작동시킬 수 있는 상태일까요? 확인해 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총이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는...) 왜 이런게 여기에...
 
니콜라이, <사격(라이플/산탄총)> 판정입니다.
 
엔야 오셀로:아뇨, 저는⋯ ⋯모르겠어요. 왜 그런 게 여기 있었는지도, ⋯으음. 그런 걸 원해본 적은 없어서요.
다른 사람들의 물건을 일부러 건드린 적은 없었으니까, 아마도⋯ 제 물건은 아닐걸요⋯?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렇다면 혹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시끄러운 게 불편하시다면 잠시 귀를 막아 주세요.
사격(권총)
기준치: 65/32/13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요모츠 카렌:으엑. (귀 틀어막았다.)
 
:니콜라이는 총의 탄창을 확인하거나, 장전하는 둥⋯ 꽤나 소란스럽게 총의 상태를 확인해보았습니다.
화약 자국이 있네요. 이 총은 확실히 발포된 흔적이 남아있어요. 총알은⋯ 4개인가요? 아쉽게도 넉넉하진 않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총... 작동되나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사용할 수 있는 물건 같습니다. 그러면 화기가 제공되지 않는 이 공간에서 어떻게 이것이 존재하는지도 중요하겠네요.
다른 분들께서 총기를 사용할 줄 모르신다면 제가 챙겨도 괜찮겠습니까?
 
엔야 오셀로:저는 상관 없어요. 어차피 다뤄본 적도 없고⋯.
솔직히, 이런 게 왜 여기있는지도 모르겠단 말이죠.
 
니콜라이 프림로즈:(말하면서...)
(살피는 시늉 같은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엔야의 말이 진실인지 가늠해 봅니다. 심리학 판정이 가능할까요?)
 
에이야마 카오루:음... (쓸 수 있기는 한데...) 니콜라이씨가 더 잘다룰것 같으니 니콜라이씨가 가져가주세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이런 게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부분에 대해서요.)
 
요모츠 카렌: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니콜라이는 탐정의 감을 발동하여 엔야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솔직히, 엔야가 알기 어려운 사람은 아니긴 하죠.
그런 의미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시선이 흔들린다던가, 하는 제스처가 분명 있을 텐데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텐트에서 발견한 라이플은 니콜라이가 챙기는 것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옆에서 카렌이 아쉬워했지만, 카오루가 적당히 잘 설득했어요. (어떻게 설득을 했을까요? 그리고 카렌은 또 무슨 반응이었을까요?)
엔야는 서두르자면서 일행을 엘리베이터로 안내했습니다.
텐트 바깥, 매장으로 나오면- 어젯밤의 일이 모두 꿈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직원 마네킹들은 드문드문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꼼짝하지 않고 서 있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엔야의 반응은 잘 기억해 둡니다. 여러 가설을 검토할 때 참고가 되겠지요.)
(물론 중요한 사실을 배제해 두지는 않았습니다. 세 사람의 기억이 시간대가 어긋나 있었던 것처럼, 엔야의 인지 또한 사실 그대로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을요.)
(그러고는 매장 한복판을 걷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살펴본다.)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도착합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해서, 엔야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엔야 오셀로:⋯음. 여기선 팔이 안 닿네요. 거기, 누가 4층 좀 눌러주시겠어요?
 
요모츠 카렌:(4층 누른다!)
 
:엘리베이터 버튼은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어라...
 
요모츠 카렌:응...? (다시 눌러본다.)
 
에이야마 카오루:(전력...? 이 끊긴건가? 문제가 없는지 주위를 살펴봅니다.)
 
:몇 번을 눌러도 반응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눌러보는 게 좋겠는걸요.
 
엔야 오셀로:팔 닿은 거⋯ 맞죠, 카렌?
 
요모츠 카렌:(신경질적으로 버튼 연타한다.) 이거 왜이래. 고장났나?
 
엔야 오셀로:바쁘다니까요. 장난치지 말아요.
 
요모츠 카렌:장난 아니거든.
 
:버튼은 여전히 반응이 없습니다. 결국 엘리베이터 안 쪽에 등을 기대고 서있던 엔야가 앞으로 나와 버튼을 누르자, ⋯그제서야 불이 들어옵니다.
 
요모츠 카렌:...엥?
 
에이야마 카오루:...음?
(이 상황 왠지 기시감이....)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러고 보니, 저희 중 누구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작동시킨 적이 없군요.
어제는 트레이시 님께서 누르셨던 것이니까요.
 
엔야 오셀로:⋯음?
트레이시랑⋯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니콜라이 프림로즈:구체적으로는 그 분이 엘리베이터를 하이재킹하셨습니다.
 
엔야 오셀로:내가 분명,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사람을 놓쳤었는데⋯⋯. (빤-히)
 
에이야마 카오루:그러고는 금새 내려서 도망갔고요...
 
엔야 오셀로:⋯뭐, 어쩔 수 없죠. 이미 지난 일이니까요. 으음, 뭐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제 옆에 잘 붙어있어요. 잘못해서 층이 엇갈리면 찾기 힘들 것 같네요.
 
에이야마 카오루:그럼 엔야씨 피해서 도망치다가 우리랑 마주친걸까요? 흠...
 
니콜라이 프림로즈:네. 하온데 트레이시 님이 어떻게 이곳에 진입하게 되었는지는 혹 아십니까? 저희처럼, 눈을 떠 보니 이곳이었다든지요.
(예컨대, '상품이 아닌' 개체만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작동시킬 수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보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엘리베이터는 4층에 도착합니다.
 
엔야 오셀로:아뇨, 전혀요. 트레이시랑은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거든요. 맨날 이상한 소리나 하고⋯. 어울리기 싫었어요.
 
:코팅제와 잘 세탁된 헝겊의 냄새가 납니다. 천장을 수놓은 하얀 형광등 아래 구간별로 멋들어지게 꾸며놓은 거실이 넓게 펼쳐집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이상한 소리...)
 
니콜라이 프림로즈:(트레이시의 거칠고 성마른 인상을 생각합니다. '이' 엔야를 믿을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그럴 만도 합니다.)
 
:주변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침대, 책상, 소파가 보입니다. 이곳 역시 직원 마네킹들이 서 있지만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요모츠 카렌:(책상 쪽 둘러본다.)
 
엔야 오셀로:자! (박수를 한 번 칩니다.) 트레이시가 어디서 지내는지 찾아보죠. 길을 잃으면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만나는 걸로 해요.
 
에이야마 카오루:네에.
 
:⋯가구가 놓여진 곳은 시간 낭비일 정도로 평범합니다.
광활한 가구 매장은 벽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넓습니다. 수많은 가구가 이상적인 방을 구성하고, 그 길이 미로를 이룹니다.
침대, 책상, 소파, 침대, 책상, 소파, 침대, 책상, 소파, 침대, 책상, 소파, 침대, 책장, 소파, 침대⋯.
그 규모에 압도됩니다. 더 걸어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이 기묘한 공간에서 내가 내 몸을 지킬만한 물건을 챙겼을까...?)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계속되는 가구, 반복되는 방⋯. 카오루는 조심스레 챙겨온 골프채를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카오루의 텐트 한 켠에 그런 게 놓여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니콜라이 프림로즈:규칙서에는 4층이 '생존자'의 주거지라고 적혀 있었지요?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이곳 어딘가에 있는 생존자의 가족의 사진이 일렬로 늘어서 있기를 바라 봅니다.)
(만약 '백화점에 있을 법한 물건'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트레이시가 아니라도 다른 생존자에게 그의 거취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에이야마 카오루:(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손에 쥐어진 골프채... 이건 언제 들고온거지? 기억이 모호한걸 보니 내 의지로 챙긴게 아닌가보다. )
 
요모츠 카렌:(침대와 책상 사이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트레이시~ 어딨니~ 좋은 말 할 때 빨리 나와라. (소리치며...)
 
엔야 오셀로:그 내용은 제가 적은 게 아니어서요. (⋯니콜라이를 빤-히 쳐다본다.) 슬슬 이상한 생각 하고 있죠? 이 층의 테마에 어울리는 게 아니면 발견하기 힘들어요. 괜히 힘 빼진 말고요.
트레이시가 여러분을 보고 도망갔다고 하지 않았어요? ⋯으음, 불러서 나올지 모르겠네.
 
:침대, 책상, 쇼파, 침대, 책상, 소파, 침대, 책상, 소파, 침대, 책상, 소파, 침대, 책장, 소파, 책장, 책장, 침대, 책장, 책장, 책장⋯. 가구가 계속됩니다. 슬슬 다리가 아파요.
 
에이야마 카오루:... ...
무작정 걸어서는 해결이 안되겠는데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스슥) 하온데 트레이시 님을 잡고자 하는 이유는 결국 제어실의 열쇠 때문이 아닌지요?
제어실에서 기다리면 트레이시 님은 결국 오시지 않을까요?
 
엔야 오셀로:⋯그러진 않을 거예요. 트레이시의 목적은 저한테서 열쇠를 뺏어가는 거였지, 자기가 제어실에 들어가려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오히려 빨리 찾지 않으면 열쇠를 망가트릴지도 몰라요. (책장에서 책을 한 권 꺼내 펼쳤다가⋯ 재빠르게 닫고, 다시 꽂아 넣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오셀로 님으로부터' 열쇠를 뺏는 것이었다는 말씀입니까? (갸웃.)
...아하.
 
에이야마 카오루:(어느새 쇼파 위에 앉았다... 체력 후달림)
 
니콜라이 프림로즈:요컨대 이곳에는 혼자서 백화점에 남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되는데요.
 
요모츠 카렌:(그냥 무작정 돌아다녀보는 중이다... 언젠간 나오겠지!)
 
:카오루는 앉아서 쉬고, 니콜라이와 엔야는 책장 앞에서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던 도중⋯ 카렌은 가정집 방을 꾸며놓은 듯한 벽이 있는 세트장을 발견합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이 쪽도 또각또각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트레이시는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킬 수 있다. 트레이시는 누군가가 단서를 얻지 않기를 원한다. 그 모두가 사실이라면...)
(엘리베이터를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백화점의 것'이 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네요.)
 
:사람이 인공적으로 물건을 옮겨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요모츠 카렌:응? (세트장 들여다봅니다.)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사람이 사는 것처럼 꾸며져 있네요. 다른 사람들을 불러볼까요?
아니면⋯ 혼자서 먼저 들어가도 좋습니다!
 
요모츠 카렌:(터벅터벅 들어가본다.)
 
:카렌이 세트장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니콜라이도 그 장소를 발견합니다.
내부는 평범한 주택처럼 아늑한 분위기로 고급 가구와 가전제품이 호화롭게 놓여 있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에이야마 님, 이 쪽입니다. (그를 부릅니다.)
 
:[벽]과 [책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아... 네! 금방 갈게요. (자리에서 일어나 후다닥 그쪽으로 향한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벽을 살핍니다.)
 
엔야 오셀로:(무언가 찾은듯한 사람들의 반응에 엔야도 뒤따라 갑니다.)
 
:벽에는 코르크 보드에 트레이시와 트레이시의 가족사진처럼 보이는 것들이 붙어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탓탓탓....) 여기는... 집...같네요?
 
:또한 편지 한 장이 붙어 있네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가족 사진을 챙깁니다. 탐정은 범인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사진을 곧잘 챙기는 편이었어요.)
(잘 찢긴 사진은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주니까요.)
 
요모츠 카렌:(니콜라이 옆에 가서 벽 같이 살핀다.)
 
에이야마 카오루:(그 사이 책상을 둘러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세 사람에게 편지를 보여 줍니다.)
 
엔야 오셀로:우리도 처음부터 4층에 거주지를 만들걸 그랬나봐요. 소파도 있고.
 
에이야마 카오루:... ...
 
:책상 위에는 노트가 한 권 펼쳐져 있습니다. 펼쳐진 장에는 이런 메모가 되어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편지를 보고 묘한 표정을 짓다가 빙긋 웃고는, 다시 책상으로 시선을 돌린다.)
 
엔야 오셀로:쓸만한 내용이라도 있어요? (힐끔⋯)
 
니콜라이 프림로즈:오셀로 님이 반 년 전에 미치셨다고 합니다. (책상을 보더니, 그대로 말해 버립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어라.
 
요모츠 카렌:...엥? (아직 상황 파악 안됐다.)
 
에이야마 카오루:(그..그대로 말해도 되는 건가요...?!)
 
니콜라이 프림로즈:멸망 이후라는 언급을 보아서는, 트레이시 님께서는 '멸망한 바깥 세상'으로 나가고 싶지 않으셨던 게 아닐까, 싶은데요.
 
엔야 오셀로:보통 그런 이야기를 대놓고 하나요? (얼굴 찌푸림⋯.)
나는 멀쩡해요. 보면 알잖아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오셀로 님. (그의 어깨를 나지막이 토닥입니다.)
저는 당신을 신뢰합니다. 그건 변치 않아요.
또한 오셀로 님을, 그리고 모두를 위한 일을 할 것이라고만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엔야씨랑 마찰이 있었던걸 이렇게 과격하게 표현했던걸지도 모르죠...네...
 
엔야 오셀로:⋯수상한 곳이라는 것만 빼면 살기 나쁜 곳은 아니니까요. 이런 곳에 안주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나는 아니에요. 나는 바깥에 나갈 거고, 계속 살아갈 거예요.
 
요모츠 카렌:엔야, 미쳤어? (악의X)
 
니콜라이 프림로즈:우선 '괴물'이라는 부분을 주목하고 싶은데요. 6층에는 종교 모임 같은 것이 있었다고 했지요?
만약 그 종교에 실체가 있었다면, 괴물이라 하는 것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그들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엔야 오셀로: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었어요? 설마⋯ 혹시 이 백화점 안에서 평생 살고 싶은 건 아니죠?
카렌이 보기엔 제가 미친 것 같아요? (눈 끔뻑끔뻑⋯)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그리고 그 원인들은 전원 사망했고...
6층에 가봐야할까요?
 
요모츠 카렌:응, 조금?
 
엔야 오셀로:⋯어떤 부분에서? (조심스럽게⋯..)
 
요모츠 카렌:뭐랄까... 사람은 모두 미쳐있으니까.
 
에이야마 카오루:(음...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엔야 오셀로:아아, 그런 의미에서? ⋯아무래도 신경이 조금 날카로워졌나봐요. 간만에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잠들어서 그런가. (가볍게 농담⋯)
 
니콜라이 프림로즈:다른 말이오나, 백화점을 무너트릴 무기라면, 현 시점에서 거론된 것 중에는 화기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화기를 사용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와, '저희 셋이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한 기억이 모두 흐릿하니 말이에요.
 
요모츠 카렌:써볼까? 1층에서.
 
에이야마 카오루:무...무너뜨리게요?
 
니콜라이 프림로즈:가벼운 화재라면 '백화점이 진압'할 것이니 우선 신중해도 좋겠습니다.
 
엔야 오셀로:(어깨만 으쓱⋯ 원하는 대로 하라는 듯이.)
 
요모츠 카렌:저기, 근데... 트레이시는 지금 4층에 있는 게 맞아? 여기 보면, (메모 가리킨다.) 6층에 볼 일이 있는 것 같던데.
 
니콜라이 프림로즈:화재로 인해 '손님'에게도 어떤 위협이 발생한다면, '계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요. (화재 대처 매뉴얼을 다시금 보여 줍니다.)
어쩌면 그 손님이라는 것이, (제 검지로 뺨을 톡, 톡, 두드립니다.) '괴물'일 수도 있겠지만...... 진상을 어느 정도 아시는 것으로 보이는 트레이시 님이 괴물을 퇴치하겠다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모를 일입니다.
 
엔야 오셀로:트레이시도 잠은 여기서 잤을 거예요. 음, 여기 안 보이는 걸 보면⋯ 그 말 그대로, 6층에 가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니콜라이 프림로즈:하오면, 다른 용건이 없으시다면 6층으로 자리를 옮겨 보는 편이 어떻겠습니까?
 
에이야마 카오루:네에, 6층으로...(괜히 하지 말라는 거 했다가 오는 위험은...감수하고싶지 않다...)
 
요모츠 카렌:흐음... 그래. 일단 걔를 먼저 찾아보자고.
 
엔야 오셀로:니콜라이, 당신은⋯ 생각이 너무 많아요! 밤에 못 잤어요? 그러면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요. 텐트 어딘가엔 따듯한 우유가 있었을 텐데. (냅~다 니콜라이 볼 잡아댕김)
 
니콜라이 프림로즈:(땡겨집니다.)
(말랑~)
 
요모츠 카렌:(말랑.)
 
에이야마 카오루:(말랑하구나...)
가볼까요? ...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음을 슬 옮긴다...)
 
엔야 오셀로:솔직히 말해서, (한숨.) 그래요. 트레이시가 카드키를 망가트리거나, 부숴버리기 전에 찾아야 하는 건 맞는데⋯ 다들 이렇게 피곤하다면 오히려 눈 앞에서 놓치는 일이 반복되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쉬었다 갈까요? 아직 5층에는 한 번도 안 가봤죠?
 
에이야마 카오루:아, 그렇죠...
...어제부터 궁금했는데 해변이 뭔가요?
 
니콜라이 프림로즈:5층은 해변이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다만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제가 한 번 눌러 봐도 괜찮을까요?
 
에이야마 카오루:(서핑보드같은걸 파나...?)
 
요모츠 카렌:해변... (좋당.)
 
엔야 오셀로:(니콜라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카오루에게 간단히 대답했다.) 해변이요.
 
에이야마 카오루:...해변.
 
엔야 오셀로:해변.
⋯혹시 제가 다르게 말을 했을까요? 배우긴 했지만⋯ 일본어를 안 쓴 지 반년은 더 넘었다고요. 으음, 분명 많이 까먹었을텐데⋯. 제가 뭐라고 말했어요?
 
요모츠 카렌:어... 해변.
(일본어로 말했다)
 
에이야마 카오루:...안에 바다라도 있나요?
 
엔야 오셀로:보면 알아요. 왜, 여태까지도 봤잖아요? 여기는⋯ 정말이지 아주 많은 게 있어요. 그중 바다가 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죠. (없나?)
니콜라이, 거기 버튼 좀 눌러주시겠어요?
 
니콜라이 프림로즈:네. (엘리베이터의 5층 버튼을 한 번 눌러 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아하... (그런가? ...아니지 않나?)
 
:예상대로 엘리베이터 버튼은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카렌이 눌렀을 때와 똑같네요.
 
니콜라이 프림로즈:(가볍게 으쓱합니다.) 역시 오셀로 님께서 눌러 주셔야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백화점의 것'만이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킬 수 있다면 이런 경우가 있겠네요. 이미 팔린 물건, 직원... '손님' 같은 것이요.)
 
엔야 오셀로:그런가요?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5층 버튼을 누릅니다.)
저도, 왜 이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분명 예전에는 니키도, 카렌도 몇 번이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단 말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어떻게 텐트를 저렇게 꾸밀 수 있었겠어요?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요모츠 카렌:신기하네에. (5층 버튼 다시 눌러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렇다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상태가 기본이고, 저희는 모종의 이유로 그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반 년 전'의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요.
 
:5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가장 먼저 귓가에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려옵니다.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어라.
 
:해가 지고 있는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시야를 가득 채워 번지는 분홍색 노을, 늦여름 저녁처럼 선선한 날씨⋯.
 
요모츠 카렌:우와아.
 
:평화로이 스치는 바람에 야자수와 풀꽃들이 흔들립니다. 모래사장에 에메랄드빛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수평선은 끝이 없습니다.
선베드가 여러 개 놓여 있고, 근처 테이블에는 여러분이 좋아할 법한 음료수가 올려져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진짜 해변이네요?
 
엔야 오셀로:반 년 전에 니키, 당신들이 사라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몰라요. 그런 걸 기억하고 있었다면 일찌감치 말해줬겠죠.
 
에이야마 카오루:(그보다...해? 이곳은 실내인데?)
 
엔야 오셀로:그냥⋯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린 게 전부예요. 그래서 제가 얼마나 놀랐는데요.
(바다로 가까이 다가가서 손으로 바닷물을 찰랑거립니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어요. 기억나는 거, 정말 하나도 없어요? 여길 좋아했었잖아요.
 
에이야마 카오루:유감스럽게도...
 
요모츠 카렌:으음. (도저히 기억이 안나는데.)
그건 됐고. 시원하게 입수나 한 번...
 
에이야마 카오루:(하늘로 추정되는 곳을 빤히 바라본다... 잘 만들어진 스크린인가?)
 
엔야 오셀로:수영이 하고 싶은 줄 알았다면 미리 수영복을 챙겨왔을 텐데. 아쉽네요.
지금 이대로 들어가도 문제는 없지만⋯ 춥지 않겠어요? 그래도 괜찮은가요?
 
요모츠 카렌:으음... 갈아입을 옷. 있나?
 
카오루, <관찰력> 판정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여기서 벗... 벗으실건 아니죠?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카오루는 맨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해가 진짜 해인지, 아니면 인공 조명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건 확실해요. 정말정말 눈이 부시네요! 눈가가 시큰거려 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앗; (황급히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인다.)
(남은 것도 잃을 뻔...)
 
요모츠 카렌:뭐야, 햇빛이랑 눈싸움해?
(카오루 따라 하늘 빤히 바라본다.)
 
에이야마 카오루:졌네요... ...
 
카렌도 <관찰력> 굴려주세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이 쪽은 뭘 하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선베드에 누워 세 사람을 보고 있습니다.)
(잠시 '안락의자 탐정'이 되었다가 필요하면 나설 생각입니다.)
 
엔야 오셀로:가짜일까봐요?
 
요모츠 카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에이야마 카오루:네에... 잘만든 가짜인가싶어서요.
우리가 프로젝트 때문에 납치됐을 때처럼요.
 
엔야 오셀로:어째, 옛날이나 지금이나 반응이 똑같네요. (작게 웃었다.) 여기 처음 왔을 때도 이랬었어요. 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갑자기 눈이 아프다며 심통 부리고⋯. 아, 그건 코우였던가?
 
:아무리 좋은 스크린이라고 할 지언정, 노이즈는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네요! 이상한데요, 그렇다면 정말 저게 진짜 하늘이란 말인가요? 백화점 안에 태양이 하나 놓여있다고요?
탐정이 있는 방향을 슬쩍 바라봅니다. 이 5층은 엘리베이터 하나만 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는 넓은 해변 섬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기둥도 없이 이 넓은 공간이 유지될 수 있는 걸까요? 알 수 없습니다.
 
요모츠 카렌:oO(신기하당.)
야, 야, 카오루. (콕콕 찌른다)
 
에이야마 카오루:네...?
 
요모츠 카렌:신기하지 않아? 태양도, 5층도.
그야 여기, 기둥도 천장도 없고.
 
에이야마 카오루:...엇...
 
요모츠 카렌:하늘이 넓네!
 
에이야마 카오루:.... .... (그제야 기묘함이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 이상..하네요.
마치 다른 세계에 뚝 떨어진 것처럼....
 
카오루, <이성> 판정입니다. (0/1d3)
 
에이야마 카오루: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2
... ...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습니다. 우리 분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저 엘리베이터는⋯ 윗층과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냥, 덩그러니. 정말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에요.
하늘은 넓고, 수평선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여태까지 이 백화점에서 을 본 적이야 없긴 합니다만,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느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에이야마 카오루:(안색이 ... 파리해집니다...)
저희... 여기서 나갈 수 있는 건 맞나요? ...
 
요모츠 카렌:(옆에서 그저 웃고있음)
 
니콜라이 프림로즈:(선베드에서 스르르 일어나 카오루의 곁으로 다가갑니다.)
에이야마 님, 다 함께 나가기로 했잖습니까. 걱정 마세요.
 
요모츠 카렌:(해변이 예쁘당.)
 
엔야 오셀로:그렇게 되게 만들 거예요.
⋯카오루, 힘들어요? 정 그러면 코우를 불러도 괜찮아요. 같이 지낸 시간이 얼만데⋯ 괜히 싸울 일은 없을 거예요. 굳이 당신이 책임 질 필요 없어요. (어깨 으쓱⋯)
여기서라면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괜히 피곤하게 만든 게 아닌가 몰라. (한숨⋯)
 
에이야마 카오루:(엔야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자 괜히 어색하게 웃고) 아뇨...괜찮아요. 그냥 좀, 놀라서.
 
엔야 오셀로:그게 그 뜻이죠.
(문득, 안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잘 접힌 쪽지 하나를 꺼내서⋯ 2에게 건네줍니다.)(1: 카렌, 2: 니콜라이)
 
에이야마 카오루:(그는 아마 어제 쳐맞은것에대한 기억 때문에.... 나오면 더 피곤해질거라 생각하고 안나올 것이다.... )
 
엔야 오셀로:예전에 제 생일이었을 때 편지를 써준 적이 있었는데, 답장을 간단하게 적어봤어요. (머쓱하다는 듯이 가볍게 웃곤⋯.) 어차피 세 사람 모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긴 하지만⋯ 니콜이 가장 잘 보관하고 있을 것 같아서요.
나중에 기억이 돌아오면 읽어봐요. ⋯별로,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지금이 아니면 줄 타이밍이 없을 것 같네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선뜻 쪽지를 받아듭니다.) 감사합니다. (그 말대로, 나중에야 읽어 보려는 듯, 외투 안쪽에 쪽지를 넣을 뿐입니다.)
(그 정도의 예의는 챙겨야지요.)
 
요모츠 카렌:(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외투 안쪽 노려본다.)
 
에이야마 카오루:슬슬 돌아가볼까요? ...(이곳에 더 있기 싫은 기분)
 
엔야 오셀로:그래요. 출발하죠. 제대로 못 쉬고 다시 사람을 찾으러 가자니 약간 미안하기도 하지만⋯ 으음, 제어실 카드키를 찾으면 집에 돌아갈 수도 있을 테고, 그러면 원하는 만큼 쉴 수도 있을 거예요.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고, [열림] 버튼을 누른 채로 나머지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음료수 한 모금을 마시고, 그것을 챙겨 승강기로 들어갑니다.)
 
요모츠 카렌:(엘리베이터로 뛰어들어간다!)
 
에이야마 카오루:(탓탓탓 쫓아간다.)
 
:6층으로 이동하는 동안 엔야의 표정은 눈에 띄게 나빠집니다.
 
엔야 오셀로:⋯으음.
 
니콜라이 프림로즈:오셀로 님?
 
엔야 오셀로:아, 아니에요. 딱히⋯.
그냥 조금, 걱정이 되네요. 6층에는 짐승⋯이 돌아다니던 것 같더라고요.
 
에이야마 카오루:아...
지..짐승이요?
 
요모츠 카렌:짐승?
 
니콜라이 프림로즈:트레이시 님의 메모에서도 '괴물'이라는 말이 있었지요?
 
엔야 오셀로:다치지 않게 조심해요. 음, 총도 있으니까 괜찮으려나? 카오루도 뭐 하나를 들고왔던 것 같은데⋯. (카렌 슬쩍 보기.)
 
요모츠 카렌:(아무고토 없당.)
 
엔야 오셀로:제 옆에 꼭 붙어 있어요. 여차하면 엘리베이터로 뛰는 거예요. 알겠죠?
 
요모츠 카렌:원래 여자는 주먹으로 말하는 거랬다.
 
엔야 오셀로:(라고 격려할 필요 없었다.)
(나보다 강하군⋯.)
 
요모츠 카렌:(엄지척)
 
에이야마 카오루:(여자는 주먹으로.)
 
:곧, 6층의 문이 열립니다.
6층은 전자 제품이 진열된 것 말고는 다른 층과 똑같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주먹 3인방이로군요.)
 
:조금 걸으면 멀지 않은 곳에 넓은 공간이 눈에 띕니다.
TV 디스플레이 공간처럼 보입니다. 거대한 가벽이 세워져 있고 TV가 수십 개 붙어 있지만⋯ 대부분 깨져 있습니다.
가벽 한 측은 박살 나 있고, 진열대와 소파들은 부자연스럽게 밀려나 있습니다. [바닥], [제단]을 볼 수 있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바닥을 훑습니다.)
 
:바닥 전체에 걸레로 대충 문지른 것 같은 옅은 핏자국들이 말라붙어 있습니다.
범위로 보았을 때 가늠할 수 없이 많은 혈액이 흩뿌려졌었을 겁니다.
 
엔야 오셀로:(멀찍이⋯)
 
요모츠 카렌:오. (니콜라이 옆에 서서 구경한다.)
 
에이야마 카오루:....딱봐도 일이 있었던것 같은 공간이네요...
 
요모츠 카렌:(제단쪽으로 눈을 돌린다...)
 
:가구 매장에서 옮겨온 듯한 목제 제단입니다. 피에 젖어 검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카렌, <관찰력> 판정입니다.
 
요모츠 카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진짜 피야?
 
:제단 아래에서 피가 말라붙은 노트를 한 권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피에 너무 젖은 탓인지, 어떤 글자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 볼까요?
 
요모츠 카렌:에엥. (손으로 피 탁탁 털어본다. 입술 살짝 물었다간...) 야, 탐정!
 
니콜라이 프림로즈:(안색 파리해진 에이야마 님과...)
(딱 봐도 불안한 오셀로 님 사이를 가로질러 나섭니다.)
요모츠 님, 제가 살펴봐도 괜찮을까요?
 
요모츠 카렌:(못마땅한 표정으로 노트 건넨다.)
암호 해석은 주특기였지?
 
니콜라이 프림로즈:(노트를 차르르 펼쳐 읽어 봅니다.)
 
니콜라이, <관찰력> 판정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1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기억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니콜라이는 피가 말라붙은 노트에서도 글자를 읽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문장으로 완성된 내용은 마지막 장 뿐이었지만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제일 강건해 보이는 요모츠 님께는 전체 내용을 보여 줍니다.)
이곳에서 종교 집단 간의 싸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핏자국도 그 과정에서 발생한 것처럼 보이고요.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니콜라이 프림로즈:이들 말로는 이곳이 어떤 '신'의 권역이라는 모양입니다. 장소 자체를 그 신을 모시는 집단이 만들었다나요.
 
엔야 오셀로:⋯⋯.
 
요모츠 카렌:(영어라서 못알아들었지만 이해한 척 고개 끄덕인다.)
 
에이야마 카오루:집단간의 싸움이 있었던거라면...
이긴 쪽은 남아있어야 하는것...아닌가요?
 
:의문이 하나 듭니다. 백화점 생활 규칙에는 사교도들이 전부 사망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엔야가 그렇게 적은 것일 겁니다. 그렇게 확신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이야마 카오루:엔야씨, 다른 집단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나요?
죽은걸 직접...본건가요?
 
엔야 오셀로:(⋯힘겹게 끄덕인다.)
반 년 전에, 여기서 그⋯ 종교인들이 괴물에게 다 죽었어요. 그걸 내가 봤는데, 그러니까, 여기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고⋯. ⋯으음.
다 죽었어요. 사람들이 다 죽을 때, 저도 여기에 있었고⋯ 어떻게 살아남기는 했네요. 아⋯, 그러니까. 저는 괜찮아요. 그때 다친 곳도 없고요.
 
요모츠 카렌:(헤에...) 용케 살아남았네.
괴물이라면, 어떤?
 
니콜라이 프림로즈:(핏자국이 묻은 라이플을 들어 보입니다.) 허면 이 혈흔도 당시에 생겼던 것일 수 있겠습니다.
 
엔야 오셀로:잘 모르겠어요. 그것까진 기억나지 않아요.
 
에이야마 카오루:아하...
 
엔야 오셀로:그것도⋯ 아닐 거예요. 제가 다룰 줄 아는 총은 권총이 전부인걸요. 그런 게 있어봤자 쓸 일도 없었을 테고⋯. 여기서 챙겨왔다면 제가 기억했겠죠.
 
에이야마 카오루:많이 놀라셨겟네요...
 
엔야 오셀로:(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생각을 털어내려는 듯.) 괜찮아요, 이제.
 
에이야마 카오루:(머쓱하게 볼을 긁적이다가) ...으음... 그 이후로 괴물을 만난 일은 없었던거죠?
 
엔야 오셀로:6층에 올 일도 없었으니까요. 어차피 TV나 라디오가 작동하는 것도 아니고요.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쯤에 무언가 포착한 듯 엔야가 시선을 돌립니다.
그 방향의 진열대 사이로 급히 사라지는 붉은 머리가 보입니다.
발소리가 납니다. 트레이시입니다!
엔야는 말조차 하지 않고, 트레이시를 쫓아 달려갑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사이에가, 아마도 '괴물'이 이 공간을 본디 총괄하는 이와 대립하는 격의 존재라면, 트레이시 님께서 그를 격퇴하시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저기 계시네요. (그걸 한가한 목소리로 말한다.)
 
요모츠 카렌:(뛰쳐나간다. 트레이시가 사라진 쪽으로.)
 
니콜라이 프림로즈:(가자!)
 
에이야마 카오루:(으아아 따라 뛰어갑니다.)
 
트레이시와 민첩 대항 판정을 시작합니다. 해당 판정은 2인 이상이 성공할 때까지 진행됩니다.
 
트레이시:
트레이시 rolling DEX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이야마 카오루: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요모츠 카렌: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니콜라이 프림로즈: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엔야 오셀로: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치열한 추격 끝에 잡아내면, 트레이시는 몸부림칩니다.
 
트레이시:이거 놔! 나도 저승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거야?
 
요모츠 카렌:말이 많네에. (트레이시 이마에 딱콩 때린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진정하시고,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안 그러면 음료수를 뿌리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우리 대화로 해결해요...
 
트레이시:말을 듣기는, 뭘 들어야 하는데? 당신⋯ 당신들은 반 년 전에 전부 죽었잖아!
 
에이야마 카오루:(앗...?)
 
요모츠 카렌:ㅇㅅㅇ...?
 
트레이시:이런 젠장, 이젠 나도 미쳤나 보지? 대체 어떻게 한 건데, 어떻게 살아 돌아온 거냐고!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래요. 그 정도는 예상 범위 내입니다만... (그러니까, '통상 돌아오지 못할 사람, 이를테면 죽은 사람에게나 하는 말'을 하셨으니까.)
아하...
짐작이 가는 바는 있는데요.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니콜라이 프림로즈:(트레이시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입니다.)
저기 저 쪽. (엔야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미친 사람'이요. 저희를 되살릴 동기가 있는 사람. 짚이는 바가 없으신가요?
 
트레이시:무슨 개소리야? 내가 알긴 뭘 알겠어?
 
에이야마 카오루:곤란하네요, 대뜸 죽은 사람이라고 해도...
저희는 그런 기억이 없거든요.
 
트레이시:당신들, 전부 반 년 전에 여기서 괴물한테 찢겨서 사이비들이랑 같이 죽는 걸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
(잠시 엔야를 쳐다 보았다가⋯) 그때 그 자리에서 살아남은 건 나랑 저 인간 둘 밖에 없었다고.
 
에이야마 카오루:...아하...
 
:이게 무슨 말일까요. 그 소리를 들은 엔야는 얼어붙은 얼굴입니다.
 
요모츠 카렌:얘 뭐라니?
 
엔야 오셀로:카드키는 어디 있어?
 
:트레이시는 씩씩대다가 엔야를 흘겨보고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트레이시: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 좀 말려 봐. 백화점을 무너트려서라도 나가고 싶다고 해… 당신들이 다 죽고 나서 미쳐버린 게 확실해. 나가서 뭘 할 건데?
오셀로 씨, 잘 들어. 세상은 멸망했어. 당신이 나가도 돌아갈 곳은 없어!
 
요모츠 카렌:야. 개소리가 길다...
 
엔야 오셀로:⋯카렌이 듣기에도 그렇죠?
 
니콜라이 프림로즈:(트레이시의 메모 중, 6층에서 할 일, 두 번째 항목을 톡 톡 건드립니다.)
허면 이 항목은 저희 세 사람의 시체가 혹여 남아있을까 하여 쓰신 것이고요?
 
에이야마 카오루:멸망했다고요? ...
 
엔야 오셀로:그랬을 리가 없어⋯. 죽기는 누가 죽어요. 그렇죠? 그렇지. 여기 이렇게 살아 있는데⋯⋯. (중얼거리면서 트레이시의 가방을 뒤집니다. ⋯⋯.)
(흰색 카드키를 들고, 트레이시에게 눈길을 한 번 주었다가⋯)
이제 나갈 수 있어. 기쁘지 않아요? (활짝! 웃음.)
 
요모츠 카렌:(여기는 전자 가전 층이었지... 식칼이나 과도같은 걸 바랄 수 없을까요)
 
트레이시:그래, 분명 죽었던 사람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잖아. 내가 제대로 본 게 맞나 확인이라도 하려고 왔지.
 
에이야마 카오루:(엔야를 한번, 트레이시를 한번 본다.)
 
트레이시:여기서 마주칠 줄 알았으면 이 층엔 오지 않는 건데⋯⋯.
저 카드키를 뺏어. 어서!! 백화점은 무너져선 안돼. 그러면 진짜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는 거라고!!
 
요모츠 카렌:(트레이시의 말을 가만 듣다간 엔야에게 달려든다. 카드키를 뺏으려는 듯.)
 
엔야 오셀로:뭐, 뭐하는 짓이에요!?
 
에이야마 카오루:아, 여기 사람이 더 있긴 하군요.
 
엔야 오셀로:카렌!!
 
요모츠 카렌:일단 줘봐.
 
엔야 오셀로:싫어요.
 
에이야마 카오루:엔야씨...?
 
엔야 오셀로:나는 나갈 거야. 설마 이 여자의 말을 믿는 건 아니지? 평생 이런 곳에서 살겠다고요? 아니잖아. 나가기로 했잖아. 그렇죠?
 
에이야마 카오루:(으음...)
 
요모츠 카렌:아, 그런 건 모르겠고.
(뺏는 걸 시도해봅니다.)
 
카렌, <민첩> 판정입니다. 해당 판정에는 어려움 성공 이상이 필요합니다.
 
요모츠 카렌: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엔야는 카드키를 꼭 쥐고, 아무에게도 주지 않겠다는듯이⋯ 불안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봅니다.
 
엔야 오셀로:왜, 왜 그러는 거예요? 나보다 이 여자의 말이 더 믿음직 하다는 거예요? 나- 나한테 왜 이래요?
 
요모츠 카렌:아니, 못믿겠다는게 아니라...
음...
 
니콜라이 프림로즈:오셀로 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맡아 두어도 되겠습니까?
오셀로 님은 지금 이성적으로 생각하시기 어려운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트레이시 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제삼의 선택지가 있는지 따져 보기 전까지는 결정을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요모츠 카렌:응! 못믿겠어. 너도, 저 여자도.
 
니콜라이, <설득> 판정입니다.
 
엔야 오셀로:내가 뭘 했다고!!
 
요모츠 카렌:아니,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너라도 못믿지 않겠어?
 
니콜라이 프림로즈:
설득
기준치: 10/5/2
굴림: 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엔야는 고개를 젓고, 카드키를 더 소중히 끌어안습니다.
 
전원, <듣기> 판정입니다.
 
요모츠 카렌: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에이야마 카오루: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니콜라이 프림로즈:
듣기
기준치: 85/42/17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딱, 딱, 딱⋯ 여러 개의 단단한 무언가가 바쁘게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엔야와 트레이시가 그 소리를 들은 듯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그들의 눈에는 공포가 어려 있습니다.
 
엔야 오셀로:도망⋯ 도망쳐야해요.
 
에이야마 카오루:음...? (가만 상황을 지켜보다가) 설마...?
 
니콜라이 프림로즈:트레이시 님.
 
트레이시:에잇!!
 
:이 틈을 타, 트레이시는 구속을 쳐내고 허겁지겁 도망칩니다.
여러분도 도망치나요?
 
요모츠 카렌:(트레이시 쫓아간다!)
 
니콜라이 프림로즈:(트레이시를 가만 보다... 라이플로 위협할 생각을 그만둡니다. '총알' 정도는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장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에이야마 카오루:
코우에게 떠넘기기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지만 어떤 행동을 시도하려던 참에 육중한 파열음이 주의를 장악합니다.
동시에, 얼마 멀어지지도 못한 채로 무언가에 들이받혀 날아가 벽에 부딪히는 트레이시를 목도합니다.
트레이시를 들이받은 것은 어림잡아 3m는 되어 보이는 크기의 괴생물체입니다.
바닥을 기고 있는 그것은 직원 마네킹들이 이리저리 뒤섞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다리 또한 플라스틱 마네킹 재질이며, 갈라진 사이사이에는 붉은 고깃덩어리가 보입니다.
트레이시는 피투성이인 상태로⋯ 즉사한 듯 힘없이 늘어집니다.
 
코우:...헤에.
 
:그것이 울부짖자, 사람의 비명처럼 들리는 기이한 목소리가 매장을 울립니다.
 
요모츠 카렌:야, 트레이시!
(흔들...)
 
전원, <이성> 판정입니다. (1d3/2d3)
 
요모츠 카렌: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니콜라이 프림로즈: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코우: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엔야 오셀로: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2
 
코우:3
 
요모츠 카렌:
rolling 1d3
 
(
1
 
)
 
 
=
1
 
니콜라이 프림로즈:
rolling 1d3
 
(
3
 
)
 
 
=
3
 
:그것은 이목구비를 알아볼 수 없는 얼굴을 우리에게 돌리고,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살기 위해서는 도망치거나 싸워야 합니다.
 
코우:아, 저거구나??
흠...
승산이 없어보이는데 튈까?
 
요모츠 카렌:야 백화점! 식칼 내놔! (다시 한 번 빌어봅니다...)
 
전원, <민첩> 판정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요모츠 카렌: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엔야 오셀로: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코우: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여러분은 허겁지겁 괴물을 피해서 도망칩니다.
 
코우:하 씨 뛰는건 별론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쪽이야! 이쪽으로 유인해!"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사람 두 명이 다급하게 여러분을 부르는 것이 보입니다.
 
코우:엉?
 
:고무장갑을 끼고 두건을 한 중년 여성 한 명과 키 큰 젊은 남성 한 명입니다.
 
요모츠 카렌:뭐야, 생존자가 더 있었어?
 
:그들이 서 있는 공간에는 전자제품을 개조해서 만든 알 수 없는 장치들이 전선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다른 생존자들'이라고 했으니까요. (고인의 메모를 빌려 말한다.) 우선 저 쪽으로 몰아 보지요. 감전이 될 것 같은데요.
 
또 다시 전원, <민첩> 판정입니다.
 
요모츠 카렌: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니콜라이 프림로즈: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코우: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엔야 오셀로: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여러분은 뛰고 뜁니다. 단 한 번 발을 삐끗하는 것이 생사를 가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죽음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엔야와 코우는 상대적으로 뒤쳐집니다.
 
요모츠 카렌:아...
흥분된다.
 
:점점 괴물과의 간격이 좁혀지는 중, 카렌부터 복잡한 전선이 나누고 있는 경계에 발을 들입니다.
괴물의 마네킹 머리가 코우의 옷깃에 닿을 참입니다.
"지금이다!"
그때, 매복해 있던 방금 전의 두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장치들을 작동시킵니다.
파직거리는 합선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주위가 점멸합니다. 방전되는 고압 전류 속에 괴물의 비명이 울려 퍼지며, 불쾌한 플라스틱 녹는 냄새와 고기 타는 냄새가 납니다.
그것의 육중한 몸체가 기울어져 여러분 코앞에 쓰러지기까지, 몇 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코우:아오...!!
 
:코우와 엔야는 너무 가까운 거리였어서, 신체의 일부가 그것에게 깔려버렸습니다. 잔류 전기 때문에 온몸이 따끔거리네요. 체력 -2
 
요모츠 카렌:(고양된 얼굴로 숨 몰아쉰다.)
 
:꺼내 주려면 <근력> 판정을 하거나, 세 명 이상이 함께 몸체를 들어올려야 합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꺼내 줘 보겠습니다.)
 
코우:하씨...
 
니콜라이 프림로즈:
rolling 1d2
 
(
1
 
)
 
 
=
1
 
코우:운동 좀 할걸 그랬어. (크흐흐...실없이 웃는다.)
 
니콜라이, <근력> 판정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볍당.)
 
엔야 오셀로:(훌쩍⋯)
 
코우:(쑤욱...)
 
요모츠 카렌:(니콜라이가 코우를 꺼내주는 동안... 구석에서 무언가 중얼거린다.)
 
:곧 주변의 전자기기에 스파크가 튀며 불이 붙습니다. 불길은 점점 커집니다. 여러분을 도운 두 명이 불길 속에서 벗어나며 소리를 칩니다.
"어서 나와요!"
엔야는 저 사람들이 빼내주었습니다. 의외로 안면이 있어보이네요. 비록 그런 얘기는 한 번도 안 했지만요.
매장 내에 요란하게 사이렌 소리가 울립니다. 여러분이 불길 속에서 나오면, 매장에 방송이 울립니다.
 
코우:(탓탓탓... 불길을 빠져나온다...)
 
화기 사용은 엄중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불씨로부터 멀리 떨어지십시오.
 
:스프링클러라도 작동되는 걸까 싶어 천장을 보면 천장의 새하얀 타일이 갈라지는 것을 목도하게 됩니다.
 
코우:어... 아, 이거 불이지?
 
:타일의 틈들이 갈라져 해체되더니 그 어두운 공간으로부터… 인간의 몸체보다 더 두꺼운 거대한 촉수들이 내려옵니다.
 
코우:엑.
 
요모츠 카렌:불이지.
 
:정돈된 백화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것들은 화재가 난 현장에 몸을 부딪쳐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쾅,쾅, 쾅!
 
:굉음이 주변을 울립니다. 불이 났던 가전제품들은 형편없이 찌그러집니다.
 
코우:이야.....
 
니콜라이 프림로즈:(코우의 눈을 가려 주자. 제일 나풀나풀해 보이니까.)
 
코우:(가려진다.)
 
다시 알려드립니다, 파라다이스 내에서 화기 사용은 엄중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사이렌 소리도, 방송도 계속됩니다.
 
코우:저기 안가려줘도 되는데...
 
요모츠 카렌:헤에. (촉수 쪽으로 다가가본다.)
 
카렌, 니콜라이. <관찰력> 판정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호의입니다.
받으세요.
 
요모츠 카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코우:그래... 고마워.
 
니콜라이 프림로즈:(계속 코우의 눈을 가리면서...)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때, 니콜라이는 촉수가 뻗어 나온 천장 속의 어둑한 공간으로부터 짙은 초록색으로 맥동하는 거대한 심장 같은 것을 목도합니다.
백화점의 심장이 뛰는 것 같군요. 곧 가려 보이지 않게 되지만요.
화재가 진압되면 촉수는 타일을 짜 맞추며 아무 일도 없던 듯이 다시 천장으로 들어갑니다.
사이렌도 천천히 멎습니다. 클래식 음악으로 돌아옵니다.
 
코우:..(심심)
끝났어?
 
니콜라이 프림로즈:(...) 방금 백화점의 심장이랄 것을 봤습니다만, '백화점을 무너트린다는' 것은 저 심장의 파괴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네. (코우의 눈에서 손을 뗍니다.)
 
생존자: 히야, 덕분에 잡을 수 있었어. 이봐, 몸은 좀 괜찮아? (악수를 청합니다.)
 
코우:웬 심장...
 
니콜라이 프림로즈:별말씀을요.
심지어 가볍던데요. (개짱쎈척 남발하며 악수합니다.)
 
요모츠 카렌:(악수를 무시하고 따져 묻습니다.) 저 괴물은 뭐야?
 
코우:아니, 안 괜찮아.
 
생존자: 자세히는 몰라. 반 년 전 쯤에 웬 종교인 들이 여기서 치고받고 죽고 난리였어.
트레이시 말로는 시체랑 직원들을 모아다가 의식을 치르더니 이 괴물이 튀어나와서 전부 죽여 버렸다던데.
 
니콜라이 프림로즈:그 말이 맞을 겁니다.
 
생존자: 트레이시랑 누구 한 명 빼고 말이야.
 
니콜라이 프림로즈:방금 돌아가셨지만요.
 
생존자: 6층에 얼씬도 못 하게 돼서 우리 같은 남은 생존자들이 괴물을 죽이려고 때를 노리고 있었지.
어⋯ 그래?
 
코우:아하....
 
니콜라이 프림로즈:공공선에 기여하고 계셨군요.
 
생존자: 안타깝게 됐네. 그래도 트레이시 정도면 오래 산 편이긴 하지. 이런 세상에서는 말이야.
 
코우:이런 세상?
 
요모츠 카렌:야, 우리... 우리도.
 
생존자: 알잖아? 세상이 죄다 망해버린 거.
 
요모츠 카렌:우리도, 저 괴물, 만들면 안될까?
 
니콜라이 프림로즈:몰랐습니다. (단조롭다.)
 
코우:(친절하네 다 설명해주고)
미안한데 우리가 기억을 잃어서 이런 세상이 뭔 세상인지 모르겠거든.
 
니콜라이 프림로즈:하오면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생존자: (이상하게 바라본다⋯) 알고 들어온 거 아냐?
 
코우:엥... 뭔소리야. 카렌쨩... 죽고싶어?
 
니콜라이 프림로즈:방금 '화재 진압' 과정에서 녹색 심장이 나오는 것을 당신들도 보셨지요?
충분한 장비가 있다면 저 심장을 파괴해봄직한데, 염두해 보셨습니까?
 
요모츠 카렌:아, 으응... 역시 이상한 소리였지?
 
생존자: 뭐? 왜 굳이 그런 짓을 해?
 
니콜라이 프림로즈:저는 나가고 싶어서요.
 
코우:그래~ 위험하다고~
 
생존자: 이봐, 세상은 망했어. 여기를 나간다고 해도 답은 없다고.
밖에 비하면 여기는 천국이지. 안 그래?
 
니콜라이 프림로즈:하지만 아직 바깥에 남자친구가... (대충 눈물 떨구는 시늉 정도는 해 보입니다. 탐정은 너를 속이지 않는다~)
 
엔야 오셀로:⋯가요.
이제 카드키도 있으니까, 더 듣지 말고 가요.
 
코우:흐음? (눈썹까딱)
 
엔야 오셀로:바로 윗층이에요. 더 말 섞을 필요 없어요.
미친 사람들 뿐이야. 내가 어울리지 않은 것만 봐도 보이지 않아요?
 
생존자: (으쓱⋯)
 
요모츠 카렌:점점 엔야 네가 제일 미쳐보이기 시작했어.
 
:엔야는 여러분을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끌어당깁니다. 계속해서, 나갈 거라는 말만 중얼거리고 있네요.
 
코우:(동의한다듯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그런 엔야의 태도에 생존자 두 사람은 적당히 어께를 끄덕이고선, 플라스틱 외피가 녹고 엉겨 붙은 괴물의 시체를 뒤적거립니다.
자세히 보니⋯ 이 괴물은 알아볼 수 없는 인간의 시신들과 마네킹의 잔해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비위가 상할 것 같아요.
안에서는 인간들의 옷가지나 물품이 간간이 나옵니다. 자세히 바라본 사람이 있을까요?
 
요모츠 카렌:(본다.)
 
카렌, <관찰력> 판정입니다.
 
다른 분들도 원한다면 판정을 진행해주세요.
 
요모츠 카렌: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이거나 소중한 물건이 괴물의 시체 속에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대표적으론 카렌의 머리끈이 있겠네요. (머리장식인가요?)
문제는… 지금 그것과 동일한 물건을 이미 카렌이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모츠 카렌:응?
(손으로 자신의 머리장식 만지작 거린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요모츠 님?
 
엔야 오셀로:어서 가요. 여기 있다간 정말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코우:뭘 이제와 새삼.
이상한거라도 발견했어?
 
요모츠 카렌: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엔야는 계속해서 최상층으로 향할 것을 종용합니다.
그 손길에 이끌려 여러분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엘리베이터는 7층으로 향합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파가 있는 평화로운 라운지가 나옵니다.
무한한 매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벽이 존재합니다.
통창이 있고, 평화로운 도시의 전경을 비추고 있습니다. 하늘은 맑고 푸릅니다.
가까이서 보면 그것이 창문이 아니라 수많은 화소로 이루어진 디스플레이 화면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화면 하나는 깨져 회색 노이즈 화면만 나오고 있습니다.
 
엔야 오셀로:드디어 여기까지 왔어요. 기대되지 않아요? 우리는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고요.
 
코우:밖에 꿀이라도 발라둔 것처럼 말하네.
 
엔야 오셀로:당신은 여기서 평생 살고 싶은 거예요?
 
니콜라이 프림로즈:(무덤덤하게 화소 더미를 본다.) 으음.
네, 그러기를 바라야지요. (담백한 미소다.)
(노골적으로, 코우와 카렌 편만을 보며 말한다.) 저희가 바깥과 왕래할 수 있는 형태로 소생한 것이 맞는지도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코우: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탐정을 보고) 이 말도 맞지.
 
엔야 오셀로:소생이라니⋯. 그게 무슨 무서운 말이에요.
 
코우:우리가 잃어버린 기억 속에 불편한 진실이 끼어있을 거 같은 기분이랄까~?
 
니콜라이 프림로즈:엘리베이터는 저희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피와 살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맞지만, '실체'를 가졌는지의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요.
(그러다가 엔야 편을 돌아보고는.) 방백이랍니다.
 
코우:(으하하 웃으며 창문을 톡 건들여 본다.) 이 창문, 꼭 납치됐을 때 하늘 보는 거 같네.
 
엔야 오셀로:그게 언제적 일이에요. 벌써⋯ 몇 년은 되었던가.
 
코우:음~ 우리 입장에선 1년도 안된 일이라서 말이지?
 
엔야 오셀로:그건 좀 심하지 않아요? (갸우뚱⋯)
으음, 물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죠. 이쪽이에요. (라운지에 걸린 커다란 그림 하나를 가리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네에. 마지막 담소도 나누셨으면 이만 나아가지요. (그림 편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코우:중요한게 아니라고? (흠? 눈썹을 까딱인다.) 당신 가만보면 중요한걸 안 중요하다하고 이상한걸 괜찮다고 한단 말이지. (그래도 손가락 따라 그림을 봅니다.)
 
요모츠 카렌:(그림 안으로 들어가자는건가)
 
:그림을 뒤로 밀면 문이 하나 나옵니다. 문에는 [제어실]이라고 적혀 있고, 전자 도어락이 있습니다.
엔야는 6층에서 얻은 카드키를 도어락에 대고, 제어실 문을 엽니다.
 
요모츠 카렌:(그림을 미는 거였군!)
 
엔야 오셀로:무슨 생각 해요?
 
요모츠 카렌:아무것도? (모른척)
 
니콜라이 프림로즈:모르는 척을 하고 계시네요.
 
코우:설마 그림 안으로 들어간다는 생각 같은걸 한 건 아니지?
 
요모츠 카렌:그냥 좀 넘어가면 안되는거야?
한 마디를 안져요.
 
:온통 희고 밝은 제어실은 고요합니다. 조금 걸어 들어가자, 넓은 공간이 등장합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CCTV 화면이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반대쪽에는 창문, 그 옆에는 커다란 화면 하나가 있습니다.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CCTV 화면], [창문], [큰 화면] 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사르르 걸어가 큰 화면 쪽을 응시합니다.)
 
코우:으흠... (바로 창문 쪽을 내다본다.)
 
요모츠 카렌:우와 (살펴볼 생각은 안하고 그냥 드러눕는다)
 
:백화점에서 눈을 뜨기 전, 꿈에서 보았던 화면과 같습니다. 외부에서 고요히 PARADISE라고 적힌 빌딩을 비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화면을 보고 있으면 곧 화면이 하얗게 변하더니 초록색 글자가 떠오릅니다.
 
[오늘도 파라다이스 방공호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어실의 한 측은 넓고 둥글게, 통창이 나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말을 잇지 못하게 됩니다.
 
코우:...?
 
:외부의 광활한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평화로운 도시의 전경은 온데간데없이, 처참하게 무너진 고층 건물들이 우후죽순 서 있습니다.
거리의 창문은 모두 깨져 있으며 문명의 불빛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식물이 도로를 지배했고, 망가진 차들은 쌓여 있습니다.
⋯저 멀리서는 정체 모를 연기가 나고 있고 군데군데 썩어가고 있는 시신들이 보입니다.
 
코우:...와우~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은 정말로 멸망했습니다, 여러분.
 
니콜라이 프림로즈:(살풋, 코우의 뒤편에서 그 모습을 보다가는 중얼거립니다.)
에이야마 부인,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는 강녕하셨는데.
 
코우:... ... (고개를 훽 돌려 바라본다.)
 
<이성> 판정입니다. (1d3/1d5)
 
엔야 오셀로:
SAN Roll
기준치: 30/15/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니콜라이 프림로즈:
SAN Roll
기준치: 82/41/16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코우: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요모츠 카렌:
밖에 뭐라도 있어?
 
코우:3
 
엔야 오셀로:이게, 무슨⋯⋯. (5)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러니까, 세상이 그를 필요로 했고, 그 또한 세상을 필요로 했기에.) 5
지능
기준치: 95/47/19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광기의 발작 - 실시간
공포증:
새로운 공포증이 생깁니다. 룰북에 있는 공포증의 예를 참고해 1D100으로 정하거나 수호자가 적절한 것을 고릅니다. 공포의 대상이 자리에 없어도 탐사자는 1D10 라운드 동안 그 모습을 상상하고 공포에 질립니다.
For 8 rounds.
 
:니콜라이에게는 <상실 공포증> 이 생깁니다. 후쿠나가 진을 잃었다라는 결과가 두렵기라도 했던 걸까요? 적어도 40분 간 니콜라이 프림로즈는 상실을 극도로 두려워하게 됩니다.
 
요모츠 카렌:어~이~ 밖에 뭐라도 있냐니까? (여전히 누운채)
 
코우:(탐정이 지금 무슨 상태인지도 모르고...) 너 지금 나한테 시비거냐? (어머니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한 항의나 하고)
어, 그래, 밖에 아주 시원하게 망했다~ 구경할래?
 
요모츠 카렌:망했다고? 진짜? (창문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믿기지 않는 풍경에 주변을 살피면 유리 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엔야는 밖의 풍경을 보고 넋이 나갔다가 문을 열고 나가서 멍하니 서 있기만 합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표정 없이, 제 검지 부분을 가만 물었다 놓습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분간이 되지 않을 만도 합니다...)
(...하지만, 후쿠나가 진을 고른 내가 빼앗겼다는 건 이치에 어긋나니까, 그런 식으로, 극단적인 공포심이 특유의 프라이드를 부각시킵니다.)
(그러니 겉으로는 차분할 따름입니다.) 아니요?
생각이 나서 그렇습니다.
 
요모츠 카렌:와! 진짜 싸그리 망했네...
(옆에서 심란해하는건 모른다)
 
코우:하? 이걸 보고 그사람이 생각날 건 또 뭐야?
 
니콜라이 프림로즈:(감정은 감정일 뿐이니까. ...이성이 감정을 압도하는 사람들이 흔히 그러하듯, 되새깁니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퍽 당당한 자세로, 남아 있는 cctv 화면을 확인합니다.)
 
:엔야를 따라 밖으로 나온 카렌은 거의 유일하게 자태를 지킨 거대한 빌딩 최상층에서 멸망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난간을 잡고 서니, 매캐하고 비릿한 바람이 옷자락을 휘날립니다.
피부를 스치는 바람과 황폐한 소음이 주는 현실성이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웁니다.
와! 세상은 정말 망했습니다. 생명의 인기척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카렌은 이 자리의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요모츠 카렌:아... 좋네, 이거.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엔야 오셀로: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 말아요!!
 
요모츠 카렌:안돼?
 
엔야 오셀로:절대로⋯.
 
:CCTV 화면에는 백화점 내부가 샅샅이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못 생각날 것도 없지 않습니까?
(배시시 웃고는 말합니다.) 코우 님, 걱정하지 마세요.
(한 걸음 다가서서는,)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괴물이 어지러트린 6층도 비치고 있으며, 드물게 생존자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코우:... ... (인상을 구기며 한걸음 물러선다.) 내가 뭘 두려워한다고 그래?
 
엔야 오셀로:⋯이것도 여전히 모니터가 보여주고 있는 화면인 건 아닐까요? 카렌, 꼭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지 않아요?
 
요모츠 카렌:엔야, 정말로 저게 화면으로 보여? (딱콩때린다.)
 
엔야 오셀로:(아야⋯.)
 
니콜라이 프림로즈:구태여 꼽으라 하신다면, (여전히 단조로운 얼굴입니다. 문득 코우를 바로 가리킵니다.)
코우 님, 당신께서는 에이야마 부인의 삶이 사실은 그리 궁금하지 않으신 게 아닌지요?
그 분 자체보다, 자신이 그 분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사실이 더 두려우신 것은 아닙니까.
 
요모츠 카렌:정말...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워...
 
코우:... ... ...(손이 자신에게 향하자 가볍게 움찔인다.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한다. 침묵은 곧 긍정이다..)
 
엔야 오셀로:당신은 멸망한 세상이 좋아요? 나가⋯, 나가기로 했었죠. 옛날에 여기가 싫다고 했던 게 다 그런 이유였어요?
아니, 그랬던가? 아니⋯ 아닌데.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었는데⋯.
 
니콜라이 프림로즈:(생긋 웃어 버립니다.) 저희도 이만 두 분 편으로 가지요, 코우 님.
둘이서만 이곳에서 아옹다옹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의 옷깃을 잡고 발코니로 이끌어 가려 합니다.)
 
코우:(표정없는 얼굴로 잡은 손을 쳐낸다.) 내가 알아서 가. (그러고는 앞서 간다.)
 
요모츠 카렌:한 번만, 뛰어내려서 확인해 보면 안될까? (웃는다.)
 
니콜라이 프림로즈:(때 맞춰 뒤편에서 등장합니다.) 요모츠 님?
이것을 대신 던져 보시지요. (펜 한 자루를 눈치 없는 것처럼 건네는 꼴이..)
 
엔야 오셀로:제발 그러지 말아요!! (옷을 잡고 늘어진다⋯.)
 
요모츠 카렌:...옷 늘어나!
흐응. (펜 받아서 저 멀리... 아주 멀리 던져본다.)
 
엔야 오셀로:⋯이만 들어갈래요? 더이상 잡아당기지 않을 테니까요. (발코니 바깥에 눈길을 주었다가, 고개를 돌립니다.)
 
:카렌이 던진 펜은 허공에 던져져 아래로, 그리고 또 아래로⋯ 계속해서 떨어집니다.
바닥에 닿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분명, 이곳이 너무 높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던 도중, 제어실 안 쪽에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코우:하... (바깥을 보며 작게 한숨 쉬다 음악이 나오는 쪽을 돌아본다.)
 
:아까의 큰 화면에 글씨가 떠올랐다, 사라지길 반복합니다.
 
요모츠 카렌:(발코니에 매달려 저...밑을 계속 바라본다...)
 
[반갑습니다, 방문객 여러분. 파라다이스 방공호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방문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사과드립니다. 저희 파라다이스는 방문자 여러분의 이해를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입니다. 화면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곧 화면에는 CCTV 시점의 노이즈 낀 화면이 떠오릅니다. 화면에는 엔야가 찍혀 있습니다.
 
[저희 파라다이스는 입주민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편 입주민 오셀로 님의 내부 안전 위협 행동이 근 6개월 내 23회 감지되었습니다.]
 
:엔야는 제어실 문을 부수려고 하고 있습니다.
 
코우:음?
 
:그리고 다른 CCTV 화면이 떠오릅니다. 그 화면 속에서는 여러분 모두가 함께 둘러 앉아서 책을 나눠 읽고 있습니다. ⋯기억에 없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다른 CCTV 화면으로 바뀝니다.
그 화면에는 6층 디지털 가전 코너의 모습이 비칩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비슷한 옷을 갖춰 입고, 제단을 향해 절을 하고 있습니다.
제단에는 피투성이 사람들과 부서진 마네킹들이 마구잡이로 언덕처럼 쌓여 있고 화면 구석에 여러분과 엔야가 트레이시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묶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교주처럼 보이는 사람이 의식적 몸짓을 합니다. ⋯곧, 화면이 비틀리더니 시체들이 기괴한 움직임과 함께 형태를 갖추고 여러분이 쓰러트렸던 괴물이 됩니다.
괴물은 마구잡이로 신도들을 찢어 죽입니다. ⋯여러분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러분은 화면 속의 자신들이 괴물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봅니다.
 
:붉은빛이 난자합니다.
화면 속 엔야는 여러분의 죽음을 막지 못합니다.
죽어가는 여러분에게 뛰어가려고 하는 엔야를 트레이시가 억지로 끌고 엘리베이터에 태우는 화면이 이어집니다.
화면은 초록색 글씨로 전환됩니다.
 
[입주민 오셀로 님의 이상 행동의 원인을 다음으로 추정하였습니다. 6개월 전 입주민 니콜라이 프림로즈, 에이야마 카오루, 요모츠 카렌 님을 포함한 인간 37인의 사망을 목격한 충격으로 인한 정신 이상.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멸망과 죽음에 대한 기억 상실, 현실 부정, 편집증.]
 
[저희 파라다이스 방공호는 문제 해결에 착수하였지만 입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없다는 기초 원칙에 의거하여 오셀로 님의 위협 행동을 자체적으로 제어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오셀로 님께 제공해야 할 물자는 죽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생명체의 생산은 파라다이스 방공호의 능력 밖이므로, 차원 관문을 열어 가장 유사한 차원 층위에서 생존해 있는 니콜라이 프림로즈, 에이야마 카오루, 요모츠 카렌 님을 방문객 신분으로 파라다이스 방공호 내부에 초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편을 초래한 점 사과드립니다.]
 
[저희 파라다이스가 방문객 여러분을 초청한 이유는 파라다이스 방공호와 - 방공호 내부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생존자분들과 - 오셀로 님을 모두 구할 수 있는 부탁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협조하실 시 차원 관문을 통하여 복귀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탈출 시도를 그만두고 방공호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멈추도록 오셀로 님을 설득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셀로 님께서는 입주 시 체결한 계약으로 인하여 차원 관문을 포함한 외부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오셀로 님이 외부를 갈망하는 것이 지속된다면 방공호를 파괴하려는 극단적인 시도를 계속할 것입니다.]
 
[외부에서 인간의 평균 생존 확률은 15퍼센트에 불과합니다. 반면 파라다이스 방공호는 가구, 디지털 가전, 푸드코트, 안식을 포함하여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물자를 제공할 것입니다. 오셀로 님께 권하십시오. 현실을 직시하고 방공호 안에서 삶을 안위하도록 하십시오.]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파라다이스에서 무한한 풍요를 무료로 누리고 낙원 같은 삶을 즐겨 보세요. 파라다이스 방공호는 현존하는 가장 온전한 인간의 산물입니다. 파라다이스 방공호에서 영원히 낙원 같은 삶을 경험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화면의 문구는 한 문장으로 바뀝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호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엔야는 멍하니 황폐한 도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 폐허에는 엔야가 돌아갈 집도, 가족도, ‘진짜’ 여러분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깨닫게 됩니다. 저 사람은 당신들이 아는 엔야가 아닙니다.
우리는 저 엔야와 멸망한 세계에서 함께 생존해 온 동료가 아니라, 평화로운 평행세계에서 설득 수단으로서 불려 온 물질적으로만 같을 뿐인 타인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엔야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겠지요.
 
니콜라이 프림로즈:(...)
기억하시나요? (누구에게 말하는지, 문득 그런 목소리를 냅니다.)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것이 저희 세 사람뿐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인지 여쭈었던 바를요.
지능
기준치: 95/47/19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니콜라이 또한 깨닫습니다. 내 상실은 진정한 것이 아니란 것을요!! 이 세계는 내 세계가 아니니, 당연히 나의 후쿠나가 진도 원래의 집에 안전하게 있을 겁니다.
나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을 후쿠나가 진을 생각하자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이성 회복 1d5.
 
니콜라이 프림로즈:1
 
코우:...하~
어떡하긴 뭘 어떡해, 우리끼리 나가야지. (퉁명스러운 투다. 아까 긁힌게 여즉 마음에 남아있는 걸까.)
(고개를 돌려 엔야를 찾는다.)
 
요모츠 카렌:(안이 시끄러운거 같아 들어왔다.) 흐음~...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엔야에게 위험한 바깥으로 나갈 생각은 거두고 조금 기묘하고 안락한 방공호 안에서 영원히 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짜 엔야가 기다리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우리의 세계는 멸망하지 않았음에 안도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그 경우 저 엔야는 방공호에 홀로 남겨져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미 전부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혹은 또다시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고 믿으면서요.
엔야가 당신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던 목소리를 기억할 겁니다. 그가 가엾다면 차원 관문을 넘지 않고 이 백화점에 남아도 좋겠죠.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요모츠 카렌:(줬다뺐긴 멸망에 심기가 불편하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엔야가 탈출하는 걸 도우면 나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는거야? (설명을 부탁한다는 듯 탐정 쪽 바라본다.)
 
니콜라이 프림로즈:그야, 저희 세 사람과 오셀로 님의 신분은 명확히 다른 듯 보였으므로... (엘리베이터의 건을 떠올린다면 그랬습니다.)
나갈 수 있는 쪽은 하나뿐이리라 생각했죠. 그래서 그렇게 여쭈었던 것이고요. (배시시 웃어 버립니다.)
(그러곤 카렌 편을 돌아보며,) 오셀로 님께서는 애초에 이곳에서 나가실 수 없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분이 이곳에 남도록 설득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거나, 함께 남는 것이지요.
 
엔야 오셀로: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저걸 믿어요?
남는다니, 같이 나가기로 했잖아요. 응? ⋯여기서 나가자고, 진짜 살아있는 세상으로 돌아가자고, 같이⋯.
 
니콜라이 프림로즈:(화면을 콩, 두드립니다.) 백화점의 관리자 되시는 분께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화면에 떠올랐던 문장은,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로 바뀝니다.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껏 이야기해보아도 좋겠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입주민 일부에 한하여 이능력 사용을 허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수첩에 이렇게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끔 화면을 향해 내밉니다.)
(코우 님의 이능력 사용을 인가하고, '프루스트'를 통해 오셀로 님의 인지를 조작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안.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코우:(여전히 꽁해 있는 프루스트 사용자)
 
요모츠 카렌:(고능하군.)
 
:니콜라이가 화면 가까이 수첩을 내밀자- 그 수첩의 크기에 맞추어, 작은 글씨가 화면에 떠오릅니다. [에이야마 카오루 님께서는 입주민이 아닌, 방문객 신분이므로 가능합니다. 다만 요청은 이능력 사용자 본인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요모츠 카렌:엔야!! 니콜라이가 코우를 시켜서 너를 세뇌해버린다는데? 이거 괜찮아? (ㅇㅅㅇ)
 
니콜라이 프림로즈:(코우에게 싱긋 웃으며 다가갑니다. 수첩을 그에게 보여 줍니다. 겸해서, 카렌에게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우 님. 이것은 잘못하는 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살아오셨는 걸요.
견디기 어려운 삶을, 어머니에게서 벗어났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남아 오셨잖아요.
그것이 불행하셨습니까?
 
니콜라이 프림로즈:적어도 살아남았기 때문에 기회를 얻은 것이 아닌가요?
 
요모츠 카렌:아 맞다. 그, 협상? 제안? 말인데. 나는 여기 남을거야. 엔야 편에서.
 
엔야 오셀로:⋯뭐? (인상을 찌푸렸다⋯.) 말도 안되는 소리 말아요, 카렌. ⋯니콜라이도요. 어차피 여기선 이능력을 쓰지도 못할 뿐더러.
(코우 힐끔.) 한테는 능력 못 써요, 저 사람.
 
코우:(울렁이는 기분이 느껴진다. 대답하지 않은 채 입술을 짓이기며 바라보다 뒤이어 들리는 말에 카렌과 엔야 쪽을 바라본다.)
무슨 소리지 그건?
 
엔야 오셀로:⋯기억 안 나요? 나한테 일본어를 가르치느니, 카렌에게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내가 일본어 하는 것만 봐도 싫은 사람이 떠오른다면서⋯⋯. ⋯그랬잖아요. 왜 기억 못 해요? 지금 나, 장난 칠 기분 아니에요.
 
요모츠 카렌:(엔야에게 속삭인다.) 저기 엔야? 나는 네 편이니까. (빵끘~^^) 빨리 나가버리자고, 이런 기분 나쁜 백화점.
 
코우:... ...
 
니콜라이 프림로즈:(두 손바닥을 가볍게 맞대고, 웃는 낯으로 제 뺨에 가져다 댑니다.)
코우 님은 오셀로 님을 좋아하시는 편은 아니지만, 연민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오셀로 님께서 고통받지 않고 살아가실 수 있는 방법을 제안드린 겁니다.
있지요. 한 번 더 당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여자를 버리시는 건...
...원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헤헤.)
 
코우:아, 아.... 아~! 정말이지!! (탄식같던 목소리가 단어를 내뱉을 때마다 점점 커진다.)
 
요모츠 카렌:(엔야 콕콕 찌름) 엔냐~? 쟤네 작당모의하는데?
 
엔야 오셀로:(불만 가득한 표정⋯.)
 
코우:(분에 못 이겼는지 들고있던 골프채를 쾅! 던지듯이 팽개친다.) 하면 될 거아냐! 그리고 애초에, 나는...
 
요모츠 카렌:어머, 왜저런대.
 
코우:... 당신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할 거 였거든?
 
엔야 오셀로:카오루. 옳은 선택을 해야죠? 그러면 안돼요. 알고 있잖아요. 당신 능력은 그렇게 쓰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
더 좋은 일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요. ⋯나를 설득하는 게 정말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나요?
그건 당신 생각이 아니에요. 니콜라이의⋯, ⋯⋯강요죠. 스스로 생각해요. 당신은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에요.
 
니콜라이 프림로즈:(그러곤, 잠시 화면 편을 힐끔 봅니다.)
이것 하나는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여러분의 요구에 응한 것은 원래의 제 세계에 그 분이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곳에 그 분이 계시지 않기 때문이죠. 당초 그 분이 살아 계셨다면 이곳의 저도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았을 테니 알 수 있습니다.
(......) 앞으로도 절 이용하신다면, 참고하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코우:... 하, (헛웃음을 흘린다.) 이것저것 시끄럽네... (머리를 누르듯 앞머리를 쓸어올린다. 습관일까?) 이봐, 엔야. 당신에게 묻고싶은 게 있는데...
 
요모츠 카렌:(쟤네 저러는동안 모니터한테 가서 속삭인다.) 다른 사람을 이쪽 차원으로 데리고 오는 건 안돼?
 
코우:이미 끝장난 세계를 봤는데(턱짓으로 창문을 가리킨다.) 당신을 위해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는 게 뭐가 잘못된 선택이라는거지?
그 여자처럼 말하지마. 짜증나니까...
 
:화면에 글씨가 떠오릅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 에이야마 카오루, 요모츠 카렌을 제외한 인물의 경우 파라다이스 방공호와 계약을 맺은 사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초청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는 건⋯ 다른 사람이 이 백화점에 올 수는 없다는 뜻이겠지요.
 
요모츠 카렌:그렇구나~ 그럼 또 다른 우리를 데려오는건?
 
:[이미 가장 유사한 차원 층위의 방문객 여러분을 초청했기 때문에 또 다른 방문객의 경우 자격 미달로 초청이 불가능합니다.]
 
요모츠 카렌:뭐야? 그럼 자격을 만들어! (쾅! 내려친다)
 
엔야 오셀로:그건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니잖아요. 나를 속이는 거지!
정말⋯, 그렇게 할 거예요? ⋯나는 여기에서 나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게 뭐예요. 그냥 답 없는 행복만 영원히 좇으며 살라고요?
당신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어요?
 
코우:그게 뭐가 나쁘지? 확실한 불행보다 불확실한 행복을 좇는 것이 나은 게 당연하잖아...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난 당신을 속이지 않겠어. (엔야 쪽으로 손을 뻗는다.) 당신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도와주지.
 
엔야 오셀로:⋯카오루!!
 
코우:저 고물 컴퓨터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신은 지금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거 잖아?
공명정대한 히어로 이퀄라이저가 그러면 안되지. (히죽 웃는다.) 그렇게되면 우리 모두 공평한 선택을 할 수 있을거라고.
 
엔야 오셀로:⋯⋯.
 
:코우는 이능력을 사용하나요?
 
코우:(사용할 것이다, 엔야에게 다가간다.)
 
요모츠 카렌:어? (동시에 코막고 코우한테 몸통박치기 한다)
 
코우:악;
뭐야? 이 중요한 순간에!
 
요모츠 카렌:너! 또 이능력 쓰려고 했지!
 
코우:... 아니거든? (맞다.)
 
요모츠 카렌:뭐가아니야!
 
코우:아! 내가 능력 쓰는 거랑 너랑 뭔 상관인데!
 
요모츠 카렌:너는 엔냐가 불쌍하지도 않니?
 
엔야 오셀로:(끄덕끄덕!)
 
코우:하?
 
요모츠 카렌:피도 눈물도 없는 자식...
 
엔야 오셀로:내가 뭐 많은 걸 바래요!?
같이 못 나갈 거면 차라리 여기서 같이 살아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이에요?!
 
니콜라이 프림로즈:어려운 부탁입니다.
 
코우:어렵거든?!
 
엔야 오셀로:우리가 쌓은 추억(;)은 고작 그 정도였냐고요!
 
코우:기억 안나서 모르겠는데?! 애초에 우리도 아니었고?
 
요모츠 카렌:코우 너 진짜 매정하다... 그런 식으로 모르는척, 없었던척...
 
니콜라이 프림로즈:허면 오셀로 님께서 저희를 붙잡고 싶어하시는 까닭은, 추억을 나눈 사람들이 그립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갸웃거립니다.)
그것이 어떤 대의와도 관계되지 않은 욕심이라면, 더욱이 '진실한' 행복을 고집하실 당위가 없지 않습니까, 이퀄라이저?
 
요모츠 카렌:(엔야에게 속삭인다.) 여기 재미없지? 둘이 나갈까?
 
코우:그래, 나 감정없는 싸이코패스다 됐냐?! (고능한 말 하는 탐정 옆에서 이딴 말이나)
 
요모츠 카렌:야, 쟤 말은 무시해. 둘 다 싸패야 싸패
특히 탐정 쟤는 감정없는로봇이야
 
코우:(다 재워 버릴까 그냥...)
 
요모츠 카렌:...(코우 째려보며 코막는다)
 
엔야 오셀로:(움찔⋯)
 
코우:(아무 생각도 안했다는 듯한 얼굴로 어깨 으쓱~)
하...
에이x발, 모르겠다.
네가 알아서 해라.
카오루에게 떠넘기기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코우:...엉?
왜 안나와? 야?
 
엔야 오셀로:⋯내가 그렇게 싫어요?
서로⋯, 떠넘길 정도로?
 
코우:젠장... 비겁하게 도망치기나하고...
... ...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거 같잖아?
 
엔야 오셀로:맞잖아요!!
 
코우:... 나는 좋은 뜻에서 하려던 일이거든?
 
엔야 오셀로:아- 하? 그래서 본인은 이 상황에서 도망쳐보시겠다?
편리하게 쓸 수 있어서 참 좋겠네요!
카렌, 당신도 뭐라고 좀 해봐요. 나보다 더 잘하잖아요, 이런 거.
 
코우:말을 그렇게 하면 섭하지! 나는 잘해보려고 했는데 당신이랑 저녀석(카렌이다)이 방해하고 있는 거잖아!
 
요모츠 카렌:하...진짜 코우 너 진짜... 실망이다... 진짜 그럴줄은 몰랐는데... 그래, 엔야가 그렇게 싫더냐? 코우... 너는 친구도 아니다.
너진짜 이건 아니지 우리사이에...
 
엔야 오셀로:(끄덕끄덕.)
 
코우:.... ....
아이 진짜! (아까 골프채 던져서 더 던질 물건도 없다.)
 
요모츠 카렌:됐다 코우 너는 말도 걸지 마라 멀걸면 죽는다
어? 이러다가 아주 치겠다?
친구 치겠어?
아... 이제 친구 아니지...
모르는 사람 치겠다?
 
엔야 오셀로:카렌⋯⋯!! (감동⋯.)
 
요모츠 카렌:(^_^ 표정으로 엔야바라봄)
 
니콜라이 프림로즈:(난장판을 가로질러 엔야에게 다가갑니다. 한때의 '내'가 그랬으리라는 직감으로, 그의 어깨에 한 손을 얹습니다.)
오셀로 님.
스스로 판단해서 망치는 일이 많지 않으셨나요?
저희가 이곳에 갇혀 절망하고 바래어 가는 것이 진정으로 당신이 원하시는 바인지 궁금합니다.
정말로요?
(...)
 
니콜라이 프림로즈:두 번 다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로 돌아갈 수 없게 된 테러의 피해자들처럼?
당신은 그런 분이 아니시잖아요.
'나'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엔야 오셀로:⋯⋯이래야만 했어요? 나를, 이렇게 상처 입혔어야만⋯. (덜덜⋯.)
프림로즈, 당신 말이⋯ 맞아요. (천천히 인정한다.) 내가 계속 여기에 남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다면, ⋯그랬다면 더더욱 당신들에게 의존하고⋯ 의지하고, 떠넘겨서는 안되겠죠. 그거야말로 히어로답지 않은 행동이니까.
⋯참 우스워요. 세상은 이미 망했고- 히어로도, 빌런도 이제는 전부 의미가 없어져서 우리는 그렇게나 사이가 좋았었는데⋯⋯.
카렌, 당신은 괜찮아요? 이런⋯ 백화점에서, 방공호에서 평생을 살 수 있겠어요?
 
요모츠 카렌:나? 괜찮아~ 다음주 쯤 죽으면 돼~.
 
엔야 오셀로:⋯⋯. 가요, 당신도.
당신의 삶을 살아야죠. 당신이 여기서 죽을 필요는 없어요.
아니면⋯, (작게 웃었다⋯.) 내가 너무너무 좋아서 옆에 있어주는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솔직히 당신에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닐 거잖아요?
코우, [기원의 상실] 프로젝트로부터 1년도 안되었다고 했었죠? 세상에⋯, 정말 까마득한 옛날이네요.
⋯정말 까마득해요. 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겠죠. 우리는 친근한 사이가 아니었어요.
 
코우:...뭐어,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엔야의 말투를 상기한다. 아, 다시 짜증나기 시작한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잠잠히, 그의 어깨를 놓아 줍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당신이 아파하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이 그런 선한 마음을 가지셨다고 믿었으니까요.
 
엔야 오셀로:⋯⋯.
관문을 열어주시겠어요? 나는 여기 이곳에 남을 거고, 더이상 어떠한 돌발 행동도 하지 않을 거예요. 방공호에 위해 가는 일은 없어요. 이제.
손님이 할 일은 끝났으니 보내드려야죠.
 
코우:잘 생각했어. (가볍게 웃는다.)
 
:곧, 화면에는 이런 글씨가 뜹니다.
 
[협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파라다이스 방공호에서 오늘도 즐거운 시간 보내셨기를 바라겠습니다. 출구는 뒤쪽입니다.]
 
:여러분이 뒤를 바라보면, 아무것도 없던 매끈한 대리석 벽에 유리문이 한 쌍 생겨 있습니다.
위에는 비상구 표시등이 있습니다. 백색 소음을 내며 초록빛으로 위치를 알리고 있군요.
쭉 대화를 나누던 큰 화면의 글씨는 [안녕히 가십시오] 라는 멘트로 바뀌어 있습니다.
문은 하얗고 불투명합니다.
 
요모츠 카렌:(노젬, 하고 중얼거린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요모츠 님도 함께입니다. (친한 사이라도 되는 마냥 웃으며 손을 내밉니다.)
 
코우:그럼, 여기서 새로운 사람들이랑 잘 지내보라고. 엔야씨.
 
요모츠 카렌:안녕~ 엔냐~ 외로우면 카렌사이즈155cm밀랍인형이라도 만들어서 안고 있어~.
 
:헤어질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짧은 인연을 뒤로 하고 문밖으로 발을 디딥니다.
엔야는 인사하지 않습니다. 거리를 둔 채 당신들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
문턱을 넘는 순간 눈 부신 빛에 눈쌀이 찌푸려지는가 하면 인파의 소음이 주위를 감쌉니다.
발걸음과 함께 교차하는 수많은 사람 제각각의 목소리는 지극히 평범한 주말 길거리의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마에 내려앉는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여러분은 도심 속 빌딩의 1층 유리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돌아본 파라다이스 백화점은 평범한 멀티플렉스 상가일 뿐입니다.
돌아왔습니다. 자원은 무한하지 않고, 사람들은 자유롭습니다.
니콜라이는 평화로운 공허 속에서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엔야가 건네주었던 쪽지입니다. 열어볼까요?
쪽지에는 이런 글이 엔야의 글씨체로 적혀 있습니다.
 
니콜라이 프림로즈:(열어봅니다.)
 
엔야 오셀로:그렇게 소중했던 사람을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의, 당신의 의연한 모습이 부러웠어요.
나는 언제쯤이면 일상을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쪽지에서 바다 내음이 납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 문장의 주인이 아닙니다.
당신은 엔야가 그 세계의 당신에게 어떤 편지를 받았는지, 무슨 마음으로 답장을 썼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어느새 오렌지색 해변을 그린 백화점 전단이 바람을 타고 발치에 내려앉습니다.
하단부 레토르트 식품 광고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3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위에 드리우는 것은 누군가의 그림자입니다.
 
엔야:⋯프림로즈 씨?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면 외출복을 입은 엔야가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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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헤어진 이와는 다른 그는 우연한 만남에 아는 체를 합니다.
 
엔야:그리고 옆은⋯ 요모츠 씨와 에이야마 씨인가요? ⋯으음? 이게 무슨 조합이에요? 검거한 빌런과 일반인과 히어로?
 
:지극히 평범한 이유로, 평범한 백화점에 온 모양이군요.
당신들은 돌아왔고,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진짜 엔야도, 당신들도 있어야 할 자리에.
평소와 같은 얼굴, 3분 만의 재회.
달라진 것은 기억 속에 남겨진 당신들을 찾는 절박한 목소리뿐인⋯
 
END1: 인스턴트 굿바이
 
탐사자 생환. 생환 보상 이성+1d6, 재력 +적정 수치(이하 참고)
 
:여러분은 종극에 파라다이스 방공호야말로 엔야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저 엔야는 자신이 그토록 찾던 사람들이 잠시나마 돌아와 준 덕분에 영원히 안전할 겁니다.
여러분이 입은 부상, 챙긴 물품 전부 그대로입니다. 또한 파라다이스의 감사 인사 차원에서 가방이나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크기로 여러분이 각자 가장 갖고 싶어 했을 물건을 어느새 소지하고 있습니다.
적절히 재력 수치를 상승시켜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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