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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실] Guest of live
  • 2024. 9. 2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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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C시나리오] Guest of live
    KPC. 香 PC. 이타라, 니콜라이
    w. 라성
    ▶:한가한 오후입니다. 갑작스러운 납치-도박-이 끝난지도 2주가 지났습니다.
    타라는 여느 때처럼 히어로 본부에서...뭘 하고 있나요?
    이 타라:흐음, 간만에 시간도 나겠다.
    (팀원 서랍 뒤져 홍삼 챙겨 먹기.)
    ▶:인심좋은 한국의 히어로 본부네요. 서로 홍삼을 나눠먹는 훈훈한 풍경입니다. (동의했는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 옆엔... 한국 히어로 본부에선 낯선 얼굴, 타라에게 밥을 해주러 온 니콜라이가 있습니다.
    잠깐, 진짜 밥 해주러 온건가요, 니콜라이?
    니콜라이:(싱긋 웃습니다.) 타라 님, 홍삼의 유효 성분인 사포닌의 구조는 여성 호르몬과 유사해,
    아직 여성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고 있을 연령의 여성에게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만든 케일 주스를 드셔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이 타라:아아~? 그래? 이야. 그것 참 신기해? (모르쇠 시전한다. 홍삼을 냅다 쭉 마시고는.)
    케일 주스? (솔깃.) 그거 몸에 좋다던데? 어디 좀 줘봐, 니카.
    니콜라이:건강은 언제 챙겨도 모자라지 않으니까요. (상냥한 얼굴로 주스가 든 유리 병을 건넵니다.)
    이 타라:으음, 그렇고 말고. (그간 건강 걱정엔 전혀 아랑곳않던 이가 하는 말이라기엔 퍽 순순하다. 니카가 내민 유리병을 받아들어, 한큐에...)
    크으......
    그나저나. 꼭 이럴 때 말이야, 무슨 일이 생기더만. 안 그래, 니카?
    니콜라이:잘 드셔서 보기 좋습니다, 타라 님. (맑은 낯.)
    그렇군요. 타라 님의 감이 그 쪽이라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말이 복선이라도 된 듯이 타라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화면에 표시된 번호는 모르는 번호입니다.
    이 타라:(휴대폰 화면을 확인한다.) 내 기억에도 없는 번혼데.
    (니카에게 화면을 보여주며) 혹 아는 번호야, 니카?
    니콜라이:(확인하곤,) 저도 모르는 번호입니다. 하오나 저희 같은 사람들은 불시에 연락을 받는 일이 많으니까요. 한 번 받아 보시지요.
    이 타라:(고개 끄덕이며 턱 만지작.) 나 '칼퇴'해야 하는데~... 대단한 연락은 아니겠지.
    (화면을 넘겨 전화를 받는다.) 히어로 이타라. 용건은 짧게, 부탁 드립니다.
    "도와줘..."
    ▶:전화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은 2주전에 보았던 코우의 목소리입니다. 칼퇴는 글른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이 타라:음, 짧게 해달랬더니 정말 짧은데?
    "지금, TV 켜봐."
    니콜라이:어머나, 말이 정말 짧네요. '도와 주세요'가 아니라니요.
    ▶:그러고는 공영 공중파 채널의 번호를 불러줍니다.
    이 타라:(스피커 폰으로 바꾸곤.) 그러게나 말이야, 니카! 쯧쯔.
    니콜라이:(무던히 리모콘을 누릅니다.)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면 탐사자의 눈에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화면 속에는 코우가 의자에 앉아 화면을 정면으로 보고 있고, 팔과 다리는 모두 의자의 다리와 손잡이에 결박되어 있습니다.
    머리카락과 옷차림은 흐트러졌으며 안색은 창백합니다.
    그 배경으로는 붉은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무대용 반짝이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타라:흐음. 이건 무슨 '쇼'람? 내 36년 인생에 이런 건 또 처음 보는데~?
    니콜라이:저런, 코우 님께서 곤경에 처하셨군요. 도와 드릴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겠지만요.
    ▶:이 화려한 불균형 속에서 그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가여운 쇼의 초대 손님이 마른 입술을 열고 말하기를…
    코우:도와줘.
    나를 찾아 줘.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tv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딜레이를 가지고 오버랩됩니다.
    우리는 화면 속 납치된 코우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 타라:저거 저. 왜 저러고 있는 거람?
    황당한데. 좀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
    니카, 쟤가 도와달라는데. 어떻게, 히어로로서 도와줄까, 말까?
    "어떻게 히어로로서 도와줄까, 말까?"
    ▶:타라의 목소리가 그대로 방송에 송출됩니다. 이거...생중계 라이브군요?
    니콜라이:우선은 손을 빌려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의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이라면 그때는 구조를 포기하더라도요.
    도의적인 이유보다는, 저희 또한 이 쇼의 호스트가 택한 이들인 만큼, 함부로 뜻을 거스르지 말고 정황을 조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 타라:아하...~ (이해했다는 듯 등받이에 등을 깊숙이 기댄다. 이내 몸을 풀 듯 팔을 쭉 늘이며.)
    흐음, 그래. 네 전략을 따르는 게 확실히 낫겠지. 내가 인질구출에는 영, 재능이 없어서.
    니콜라이:다만, (검지로 관자놀이 언저리를 톡, 톡 두드립니다.)
    코우 님을 최종적으로 구출할 수 없을 가능성 또한 감안해야 한다고 봅니다. 납치범들은 인질에게 이미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혀 두고 협박을 하는 경우가 잦죠. 물론 타라 님의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지만, 이능력 등을 동원한다면 시차를 만들어 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타라 님께는 크게 중요치 않을 것 같기야 하지만요. (미소합니다.) 그럼 통화를 계속해 볼까요?
    코우:저, 저기 도와주는거 맞지? 응?
    니콜라이:그럼요, 코우 님.
    제가 코우 님께 해가 되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까?
    코우:해는 안됐지만 기분 나쁜 일들은 많이했잖아?!
    이 타라:기분 나쁜 일? (흥미롭단 목소리.)
    니콜라이: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마음의 상처가 크셔서 제 목소리도 더 듣고 싶지 않으시다면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 타라:두 사람, 꾸준히 교류가 있었나본데. 오호. 마음의 상처?
    코우:아니, 그,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고!!
    이 타라:난 이게 더 궁금한데~?
    니콜라이:제가 코우 님의 어머니께 소형 카메라를 부착했거든요. (수줍게 웃습니다.) 친해지고 싶어서.
    코우:아이-씨, 그걸 말하면 어떡하냐?!
    이 타라:오! 나도 비슷한 걸 한 적이 있는데, 꽤 상대를 알기 좋은 방법이더라고~?
    좀 더 자세히 듣고 싶긴 하지만. 그래, 아무튼 어떻게 구해달라는 건데?
    니콜라이:타라 님도 시도해 보셨군요? 잘 쓰면 제법 유용한 방법입니다.
    그럼, 코우 님, 불평은 결박을 푸신 후에 해도 늦지 않사오니 우선은 이야기를 들려 주시지요.
    ▶:히어로들의 폭탄 발언으로 술렁이는 장내...
    코우:진짜 가지가지.., 아, 그래 아무튼! 끝까지 날 찾으러 와줄거지?
    니콜라이:'끝까지'라고는 장담 못 드립니다.
    코우:... ...
    아..안돼, 반드시 "끝까지" 와줘야 돼.
    이 타라:빌런 하나 구하자고 이 히어로들이 움직인다는 거, 코우 네가 생각해도 인력 낭비 같지 않아?
    "끝까지" 라...
    코우:"끝까지" 오기만 하면 뭐든 할테니까... 응?
    ▶:코우의 얼굴에 언뜻 절박함이 비칩니다.
    니콜라이:(갸웃.) 코우 님, 말씀이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끝까지 '구해 주어야 한다'가 아니라, '찾으러 와야 한다'라고요?
    그건 마치 지금의 코우 님께는 어떠한 결함이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이 타라:저 얼굴은 꽤 재밌긴 한데 말야.
    니카의 질문에 대답해 봐, 코우. 네가 말할 수 있는 건 전부.
    코우:...
    내가 있는 곳에 모두에게 반드시 보여줘야만 하는 것이 있어.
    니콜라이:커튼 뒤쪽일까요. (읊조리고는,) 그렇다면 더욱이 재고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공영 방송으로 송출되고 있잖습니까. 코우 님께서 말씀하시는 그것이, 적어도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서 드러나서는 안 될 것이라면요?
    이 타라:('모두'에게 '반드시' 보여줘야만 하는 것? 세상에 그런 진실 같은 건 수두룩하지만, 대부분 모두가 볼 수 있는 공영방송에서 드러나면 안 되는 것이다.) 갈수록 구하러 가야하나, 싶은데.
    코우:드러나서는 안될 것이 있다면 더더욱이 나에게 와서 확인해 보는게 좋을텐데. 이대로 방관해도 괜찮겠어 히어로들? (절박한 얼굴에 도발하는 웃음이 스민다.)
    모두가 히어로를 원망하는 얼굴이 보고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아.
    이 타라:흐음. 그런 원망은 익히 들어왔다만...
    니콜라이:진정하시지요, 코우 님을 구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엷게 웃습니다.)
    코우 님, 그렇다면 제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당신 때문에 모두가 봐서는 안 될 것을 보아서, 그 분께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해도 괜찮습니까? (이 질문의 의도는...)
    코우:... ...
    상관없어.
    니콜라이:들으셨지요? (타라를 보며 웃습니다.)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성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던 모양.)
    이 타라:허 참. 능력도 웃긴 게 어디서 뭐에 잡혀서, 뭘 먹고 저렇게 된 거야?
    (한국인의 관용어구다. 아무튼,) '히어로'로서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긴 하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해 이거? 저기가 어딘지 짐작이 가, 니카?
    니콜라이:현재로서 추측하기에는, 코우 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는 '보여 주어야만 하는 것'과 접촉하셨고, 그 영향으로 착란에 준하는 상태가 되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납치라는 형식 또한 그것을 공연히 드러내기 위해 취한 극적인 수단으로 보입니다.
    저 장소 또한 정상적으로 진입할 수단이 있다는 보장은 없으니, 우선은 코우 님의 이야기를 듣지요.
    코우 님,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습니까? 아니오면 저희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코우:... (입술을 깨물다가 입을 연다.) 내가 너희에 대해 말했으니 곧 히어로 쪽 기관과 협력하는 경찰들이 올거야.
    반드시 경찰과 협력해서 나를 찾아줘.
    이 타라: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니콜라이:고려해 보겠습니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 그럼 기다리는 동안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경찰은 많을수록 좋습니까?
    코우:... 그래.
    니콜라이:(타라를 돌아봅니다.) 말씀하신 바를 듣자니 공권력과 협력하라는 것 또한 사태를 가능한 적극적으로 노출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 타라:으음, (끄덕.) 누군가 준비 한 재밌는 쇼 위에서 놀아나는 것 같아 영 기분은 별로네. 일단은, 코우 저 녀석 한시름 놓겠어~? (놀리듯 대꾸한다.) 히어로 거물 둘이 엮여있으니 인력은 알아서들 보내겠지.
    "끝까지" 오기만 하면 뭐든 할 테니까...
    기억하고 있을게, 코우~?
    코우:...
    기다릴게.
    니콜라이:코우 님, 잠시만요.
    (살며시 손을 뻗어 녹음 버튼을 누릅니다.)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으신 것이 맞지요?
    코우:... ...
    그래, 이제와서는.
    ▶: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기며 화면 속 코우도 침묵합니다.
    니콜라이:네에.
    (만약 당신을 온전히 구해 낸다면, 그때 다시 들려드릴게요.)
    이 타라:음! 화면 켜질 때부터 녹화해 둘 걸 그랬어. 방송이니 누군가 다 따뒀겠지.
    니콜라이:코우 님을 꼭 구해야겠네요. (이제야?)
    이 타라:(묘한 시선으로 니카를 바라본다.)
    (안대 툭툭...) 이 녀석들은 언제 와?
    ▶:코우의 말대로 곧 경찰이 달려옵니다. 급하게 동원된 주변 파출소 대원들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경찰 신분증을 보여 주고, 곧 경찰청에서 이 사건을 담당할 팀이 도착할 테니 우선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말합니다.
    경찰: 방송은 15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아직 조사중입니다만... 전파 납치로 송출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방송에 나오신 분이 강제로 방송 송출을 차단하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거든요. 방송국 측에서도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건... 앞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입니다.
    ▶:경찰은 탐사자들이 보지 못한 초반 방송 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보여줍니다. 화면 속 코우는 대본을 읽듯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코우:여러분이 필요합니다. 제 이름은 코우입니다. 저는 중요한 사명을 위해서 잡혀 왔습니다.
    방송을 도와줄 사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의 히어로 이타라, 영국의 히어로 니콜라이 프림로즈. 그들은 저와 함께 상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히어로들입니다.
    그들이 방송에 협조하여 저를 찾아와주면 모든 것이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모든 상황은 연출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이 타라:어째 너랑 날 콕 찝어 골라? 마치 여기 와있던 걸 아는 것처럼.
    니콜라이:코우 님 외에도 배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니 정보원이 있었을 겁니다.
    이 타라:(끄덕.) 상당히 귀찮게 됐어. 후처리까지... 요즘 내가 만만하게 보였나? 엎어야겠군.
    니콜라이:하하.
    하온데 의문점은 이것입니다.
    단순히 무언가를 극적으로 보여 주고 싶었다면 저희가 그 분을 찾아가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추측입니다만 코우 님을 이렇게 만든 존재는 저희와 코우 님의 목숨을 가지고 어떤 내기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타라:내기? 전 세계를 무대로?
    니콜라이:예. 가령, 송출을 중단하고 코우 님을 죽여서 그것이 드러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면- 같은 것이요.
    이 타라:(귀찮다는 듯 머리를 대강 쓸어넘긴다.) 내가 이래서 은퇴를 못해, 은퇴를. 웬 세상에 지극히 이상한 것들이 한가득이야~? (언젠 본인은 그 이상한 것들이 아니었단 것마냥.)
    저 녀석을 죽여서 '모두에게 보여주어야 할 무언가'를 막을 수 있다면. 내 선택은 쉽게 예상하겠지, 니카?
    니콜라이:(입을 살풋 가리고 웃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하오나 '모두'에게 더 나은 결말이 될 수 있도록 여력은 다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래야지만 저 자리에 있는 것이 제 소중한 사람이 될 때 구해 낼 수 있을 테니까요.
    이 타라:하하! 그래, 니카 네가 만들어 낼 결말이 기대되는 걸~? 이런 식의 공조는 처음이라 꽤 기대된단 말이지.
    자, 가볼까.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실시간 방송 속 코우가 입을 떼는 소리가 들립니다.
    코우:저를 구해줄 게스트들은 지금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겁니다. 쇼는 30분이 지나기 전에 시작하겠습니다.
    30분 안에 제 연락을 받지 않으면… 제 손가락 하나가 잘립니다. 이후에는 그것을 10분마다 반복합니다..
    또한, 저와의 소통은 반드시 제가 언급한 사람들만이 해야 합니다.
    이 방송에서 발표할 사실은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킬 것입니다.
    ▶:말을 마친 코우는 복잡한 표정으로 침묵합니다.
    문득 여러분의 폰에 알람들이 무차별적으로 떠오릅니다.
    언뜻 보아도 사태에 심각성을 느낀 히어로 기관 간부들이네요, 음... 무시합시다.
    이 타라:이 인간들은 이럴 때만 발등에 불 떨어진 것마냥 굴어~
    경찰: 경감님께서 오셨습니다. 주차장으로 가시죠.
    ▶:밴 안에서 탐사자들을 맞이하는 것은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긴 머리를 묶어올린 50대 정도의 여성입니다.
    니콜라이:아마도 간부님들께서는 '연락을 받지 말아야 한다'라는 입장이시려나요? (미소 머급습니다.)
    그럼 가 보지요.
    이 타라:캥기는 게 워낙 많은 작자들이셔니. (싱긋 웃으며 끄덕. )
    첼시 김:반갑습니다. 저는 이번 납치 사건을 담당한 첼시 김 경감이라고 합니다.
    히어로 이타라님... 그리고 니콜라이 님 맞으시지요?
    각설하고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겠습니다. 방송국 측에서 분석 결과가 도착했습니다.
    지금 송출되는 화면은 합성이나 딥페이크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통화가 가능하니 녹화된 것 또한 아닙니다.
    전파 송출을 역추적하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상대는 지능적으로 수십 곳에 장치를 분산하고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군요...
    우선 범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잡힌 분은 빌런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빌런입니까?
    이 타라:흐음. 경찰과 협력하라고는 했지만... 아직 경찰은 아무것도 파악한 게 없군요, 경감 님?
    첼시 김:최선은 다하고 있습니다만...
    니콜라이:인질의 법적 성명은 에이야마 카오루로, 스스로는 '코우'라고 칭합니다.
    모친의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를 지녔으며 그로 인해 해리성 인격 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쫌쫌따리 모아 온 코우의 프라이빗한 정보를 첼시 김의 디바이스로 전송한다.)
    이 타라:(오호.) 그거 나도 줘, 니카!
    니콜라이:(곤란한 웃음을 짓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코우 님께서 저와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으실까 봐요.
    첼시 김:(전달해주는 정보를 부지런히 확인한다.) 그렇군요... 헌데 일본의 빌런이 왜 이곳에서 납치됐는지 의문입니다.
    이 타라:흐음, 나와는 친해지고 싶지 않아~? 일단, 일이 끝나면 다시 얘기해 보자고.
    ▶:경찰들은 밴 안에서 태블릿 pc로 코우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니콜라이:소기의 목적은 그가 드러내고자 하는 그것을 오히려 '막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타라:(끄덕.) 향을 매개로 대상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 같던데... 직접 당해보니 꽤 재밌더군요. 쉽게 잡힐 인물도 아닌데.
    음... 코우가 그걸 드러내려는 것을 막으려다, 잡혔다. 이 말인가?
    ▶:화면을 보면 코우는 이전과 같이 침묵하고 있으나… 마이크로 말하는 듯한, 경박한 남성의 목소리가 변조되어 송출됩니다.
    니콜라이:하나의 가설이지만, 그렇습니다.
    사회자:자, 여러분…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사회자가 미리 인사드립니다!
    지금부터 우리 쇼의 스페셜 게스트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겠습니다!
    ▶:타라의 폰으로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 타라:... (싱긋 웃음.) 갑작스레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경감 님의 노고도 크시리라 봅니다. 하하, 어쨌건 다들 잘 부탁 드립니다.
    (전화를 받아 곧바로 스피커폰으로 바꾼다.)
    ▶:전화를 받으면 연결음이 이어지다 연결됩니다. 역시 모든 것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됩니다.
    사회자: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우리 쇼의 스페셜 게스트! 우리와 함께하실 마음이 드셨나 봅니다!
    이 타라:하하, 이런 깜짝쇼의 게스트로 초청될 예정은 이번 해엔 없었는데~
    니콜라이:... (나지막이 웃고 있습니다.)
    이 타라:이거, 출연료도 없이 출연하는데 용건은 간단히 하지 그래? 히어로의 시간은 소중해서 말이지.
    사회자:게스트들의 귀중한 시간을 위해 빨리 진행해 드려야겠군요! 하지만 분명 즐거우실겁니다! 여러분 모두 기대하고 계실겁니다, 그렇죠~?
    제가 몇 가지 요청을 드릴 테니 시간 안에 수행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습니다! 그게 저희 측의 요구입니다.
    니콜라이:말씀해 보시지요.
    사회자:먼저 아래 주소로 30분 안에 와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유능한 과학 수사대도 동행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도착하신 후에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화면에 커다란 글자로 한 주소가 띄워집니다. 주소가 가리키는 곳은 탐사자들이 있던 곳 근방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한복판의 광장입니다.
    첼시 김:(인상을 찌푸립니다.) 이목이 너무 끌리는데...
    이 타라:(씩 웃으며.) 언젠 안 끌렸답니까? 출발하죠.
    ▶:경찰들은 해당 광장 근처를 통제하라는 무전을 보내지만, “원래 유동 인구가 너무 많은 곳이라 빠른 시간 내에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CHAPTER 1 - The Show
    ▶:경찰 밴을 타고 빠르게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동안 경감의 옆에 눈에 띄는 파일철이 하나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니콜라이: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파일철을 자연스럽게 가져갑니다.)
    ▶:파일철의 표지에는 갈색 머리카락을 묶어 올린 여성의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상단에는 지금 전파 납치로 코우의 모습이 송출되고 있는 방송국의 이름이 쓰여져 있으며, ‘유시아(28)면담 녹취록’라는 글씨가 돋보입니다.
    첼시 김:아, 그건... 이번 사건의 참고인입니다.
    전파 납치가 시작되자마자 방송국 측에서 한 교양 프로그램 제작팀의 조연출이 연락해왔습니다.
    2주 전쯤에 그분의 상사인 이선민 PD와 그 딸인 이연 VJ도 실종되었거든요.
    사건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종 관련 면담 녹취록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니콜라이:2주 전이라면 코우 님을 마지막으로 본 시각이군요?
    그 시기에 코우 님께서 해당 사건을 어떤 형태로든 접하셨을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이 타라:그래, 어떤 형태로든. 가령, (니카가 든 파일철 툭.) 이 두 사람을 납치하는 데에 가담했을 수도 있겠고?
    한번 살펴봐도 되겠죠, 경감 님?
    첼시 김:네, 괜찮습니다.
    니콜라이:(펼쳐 봅니다.)
    ▶:핸드아웃 확인해주세요.
    이 타라:흐음... (안대 툭툭.) 가담자인가? 이것 참, '그림?'
    니콜라이:코우 님께서 보여 주셔야만 한다는 것이 이 그림일 수도 있겠군요.
    이 부분을 봐 주시겠습니까? ('실종되시기 하루 전날에...' 대목을 톡, 톡 친다.)
    단기간에 사람의 마음이 변했다는 것인데, '프루스트'의 효과가 연상되지 않습니까?
    이 타라:(끄덕.) 그러네. 한데... 그 능력을 가진 것 치고 번거로운 방식인 듯도 하고 말야.
    ▶:차가 번화가에 진입하면 주변의 수많은 시선이 여러분을 향해 모여듭니다. 직장인들의 왕래가 잦은 장소이기 때문에 시간 안에 거리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니콜라이:코우 님께서 어느 시점에 정신이 붕괴하였는지 확정할 수 없으니, 코우 님께서 두 분의 납치를 주모하셨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연 님의 사례에서처럼 급격히 사람의 정신에 침투할 수 있는 어떤 수단이 있고, 그것이 코우 님에게도 작용했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경찰이 주위를 둘러싸고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이 사람들이 통제선 주위로 몰려들어 있으며, 그 시선이 모이는 곳인 광장 한가운데에 연설용 단상이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든 태블릿 pc와 수많은 사람의 핸드폰 속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 타라:흐음... (턱을 매만진다.) 이거 원, 명확히 확신할 수 있는 게 없군. 하지만 니카 네 말은 꽤... ...
    저건 뭐야?
    사회자:저희에게 궁금한 것이 많으시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퀴즈 쇼입니다!
    게스트 분들께서는 단상에 올라와 주세요!
    이 타라:하하, 이 쇼 정말...
    재밌군. 가자, 니카.
    니콜라이:네, 타라 님.
    (단상으로 올라갑니다. 주변의 인파를 보며 싱그러이 웃곤 손도 흔들어 줍니다.)
    ▶:단상 위로 올라서면 수많은 시선이 집중되며, 주변이 한눈에 보입니다. 경감과 경찰들은 단상 아래에서 대기합니다. 단상 위에 서자마자 납치범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 타라:(설렁설렁 주변을 죽 둘러본다. 익숙해진 번호의 연락을 받고는.)
    사회자:네, 연결됐습니다. 마이크 테스트 겸 지금 심정에 대해 한마디 해 주시겠습니까?
    니콜라이:(타라와 어깨를 맞붙이곤.) 귀하들의 파산을 우려합니다. 저를 고용하려면 거금이 들거든요.
    이 타라:하하! 니카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꽤나 값나가는 히어로지. 지금을 위해 퀴즈 쇼 좀 챙겨볼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은 좀 드네~?
    사회자:좋아요. 아주 좋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은걸요?
    그럼 문제를 공개하겠습니다!
    ▶:화면 속 코우가 입을 열고 문제를 읽습니다.
    코우:...다음 중 거짓인 문항을 하나만 고르세요. 선지 중 거짓은 최소한 한 문항은 있지만 하나 뿐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선택한 문항에 대해서만 진위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1번. 코우는 이미 죽었다.”
    “2번. 우리 조직은 한 나라 이상을 초토화할 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
    “3번. 우리 조직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밝혀지지 않은 작품을 가지고 있다.”
    정답을 고르지 못하면 지금 이 방송이 송출되고 있는 방송사의 라이벌 3사 중 한 곳의 전력실을 폭파하겠습니다.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인파들이 술렁이는 소리가 주변을 감돕니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방송국 헬리콥터의 소음에 귀가 먹먹해지는 한편 수백 개의 휴대폰 렌즈가 고개를 들이밉니다. 주변의 빌딩 창문에서 시선들이 쏟아지는 것만 같습니다.
    사회자:제한시간은 10분입니다.
    그래도 사람이 다치지는 않을 거예요. 히어로와 경찰들이 전원 대피시키실 테니까요. 그렇죠?
    자! 시간은 흘러갑니다. 째깍째깍...
    이 타라:대피는 알아서 시키겠지. 못 시키면 무능한 거고? (카메라 하나를 보며 말한다.)
    (약간 생각하는 듯하더니.) 1번 어때, 니카?
    첼시 김:...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2번을 고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쉬이 그러시라 말씀드릴 수 없군요.
    니콜라이:인명 피해가 없다는 전제를 둔다면, 이는 사실상 '정보 제공'의 취지를 가진다고 봅니다.
    녹취록으로 보건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밝혀지지 않은 작품'과 '국가를 초토화할 수 있는 물건'은 사실상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요.
    따라서, 단서가 보다 많이 주어진 쪽을 제하고, 코우 님의 현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1번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사회자:남은 시간은~ 5분입니다! 얼마남지 않았어요!
    이 타라:흐음, 일단 의견은 좁혀진 듯하니 시간은 넉넉하고.
    (빙긋) 흐음, 아무튼 말하면 되는 건가? 거기 사회자, 1번으로 하지.
    사회자:1번, 코우는 이미 죽었다, 를 골라주셨습니다. 코우 씨, 그 문항은 진실인가요, 거짓인가요?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우:...
    거짓, 입니다.
    사회자:네~!, 코우 씨는 살아 계십니다. 이렇게 직접 대화를 하고 있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얼마나 다행입니까?
    정답을 맞히셨습니다! 문제가 너무 쉬웠나요?
    ▶:빵빠레 효과음에 섞여 누구의 것인지 모를 키득이는 소리가 방송에서 흘러나옵니다.
    이 타라:그런데 저건, 사회자 말에는 존대하면서 우리한텐 반말을 해대?
    멀쩡한 건지, 뭔지. (그냥 여느 때나 그렇듯 코우가 마음에 안 든다.)
    니콜라이:어느새 공적인 언어를 익히셨나 봅니다.
    사회자 님, 그럼 저희가 다음으로 할 일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사회자:좋습니다! 바로 다음 장소로 안내해드리지요.
    오른쪽에 가장 큰 빌딩이 보이실 겁니다. 주소도 드리죠! 최상층으로 올라오시기 바랍니다. 15분 정도면 되겠죠?
    경찰을 동행하셔도 됩니다. 아까 부른 과학 수사대와 꼭 동행해주세요~!
    ▶:과학 수사관들이 탐사자들에게 묵례합니다. 긴장한 태세가 역력합니다.
    사회자:폭탄 같은 건 없으니 안심하세요!
    ▶:그리고 전화 연결이 끊깁니다.
    이 타라:(웃으며 까딱.) 다들 가시죠.
    니콜라이:잘 부탁드립니다. (눈웃음 치곤 타라와 함께 이동합니다.)
    ▶:경감이 통제를 강화하고 길을 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첼시 김:다들 비켜주세요! 지금은 공무집행중입니다!
    ▶:주변 빌딩 안에 있던 사람들의 대피가 한창이기에 거리는 혼잡합니다. 앞서 걷던 경감이 경찰 관계자들과 무전을 하던 중 자리에 우뚝 섭니다.
    통제되는 인파 사이에서 개인 방송인으로 추정되는 한 관중이 휴대폰을 쳐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개인 방송인: 폭탄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지금 BBC와 NHK 측에서도 이 사건을 보도 중이라고 하는데요! 위험한데도 구경꾼이 점점 늘어나고 있네요. 보이시죠?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첼시 김:이런...
    (낮은 목소리로) 방송 3사 중 하나인 SBN 지하 전력 설비실에서 폭탄이 발견되었답니다.
    니콜라이:(개인 방송인의 뒷목에 잽을 날립니다.)
    이 타라:오, 나이스샷.
    경감 님, 그 실종되었다던 PD와 VJ 딸이 근무하던 곳이 SBN이었던가요?
    개인 방송인: 컥...(털썩. 쓰러집니다.)
    첼시 김:아뇨, 다른 방송국입니다.
    이 타라:음, 그렇군요. (보여주기 용으로 결계를 머리 위로 넓게 펼친다. 일반인들은 당연히 놀랄 테니, 그 틈을 타 재빨리 주변 경찰과 니카를 데리고 빌딩 입구로 향한다.)
    ▶:빠르게 빠르게... 이동하는 와중
    인파에 밀려 넘어진 여성이 보입니다. 이대로가다간 도망가는 사람들에게 크게 다치겠어요.
    또한, 근처 바닥에 서류철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인파 틈을 뚫고 몸을 일으켜주려면 <근력> 등의 판정이 필요합니다.
    이 타라:니카. 1번이랑 2번 중에 뭐가 끌려?
    니콜라이:1번으로 하겠습니다.
    이 타라:그으래, 그럼 난 저쪽으로. (인파에 밀린 여성에게로 한 걸음 성큼 다가가며.)
    자아, 결계에 깔려 죽고 싶진 않겠지 다들! (이라고 일부러 큰 소리로 외치며, 넘어진 여성 위로 결계를 칩니다.)
    결계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니콜라이:(이 쪽은 서류철을 줍습니다.)
    ▶:타라의 결계가 펼쳐집니다. 그 위협적인 기세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갈라집니다. 그와 동시에 장막이 넘어진 여성을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다가가서 여성을 보니 갈색 머리카락을 높게 묶은 30대 정도의 여성입니다.
    그의 목에 걸린 사원증에는 지금 전파 납치로 코우의 모습이 송출되고 있는 방송국의 로고가 그려져 있으며, 조연출 유시아’라고 적혀 있습니다.
    유시아: 아... 감사합니다.
    이 타라:으음? 유시아 씨네. 여기서 다 뵙는군요.
    유시아: 연락이 어려울 거 같아 직접 찾아뵈려고 왔어요. 저를 ...알고계시는군요.
    니콜라이:(서류철을 들고 종종 옵니다.) 안녕하세요, 유시아 님.
    유시아: 방송국 폭발물 사건에 대해서 말씀드릴 게 있어요.
    핵심 전력실 뿐만 아니라 비상 발전기의 위치까지 파악하여 폭발물을 설치하는 것은 방송국 관계자가 아니면 매우 어려워요.
    그런데 이 PD님께서 실종 일주일 전부터 제가 본 것만 5번 이상, SBN에 수시로 방문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다른 방송국이지만 인맥이 넓은 것은 물론이고요
    PD님을 범인으로 몰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수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왔어요.
    니콜라이: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녹취록과 방송의 내용으로 보아 이 PD님께서 어느 정도 가담하신 것은 분명해 보이니 어느 정도 심증이 있었는데, 증언해 주신 덕분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유시아: 이건 PD님의 책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서류인데, 읽어 보셔도 됩니다. 경감님께도 전해주세요.
    이 타라:(니카를 잠시 바라본다. 파일철에도 눈길 한번. 그러곤 고개 까딱.)
    니콜라이:(이동하면서 서류를 펼쳐 봅니다.)
    ▶:핸드아웃 확인해주세요.
    이 타라:이걸 말하려, 전해주려 이 인파를 뚫고 오고 말야.
    나라면 안 왔을 걸~?
    니콜라이:코우 님의 눈앞에서 그림을 찢어 드리고 싶네요. 분명 기뻐하시겠지요.
    이 타라:하하! 그 얼굴 참 볼 만하겠어!
    니콜라이:(타라를 보고 수줍게 웃습니다. 마주 웃는 두 사람.)
    ▶:고층 빌딩, 그 옥상으로 양합니다.
    CHAPTER 2 - Climax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도착하면 바람에 옷자락이 휘날립니다. 난간 아래로 먼 지상의 수많은 사람이 내려다보입니다.
    옥상에 서자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사회자:파란 자재보관함이 보일 겁니다. 안을 열어 보시겠어요?
    ▶:실제로 눈앞에는 커다란 자재보관함이 놓여 있습니다.
    이 타라:준비성도 참 좋아~? (자재보관함을 열어봅니다.)
    ▶:안에 놓인 것은 지퍼로 잠긴 커다란 검은색 가방입니다. 무언가 가득 차 있는 가방은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큽니다. 들어 보면 매우 무겁습니다.
    사회자:큰 가방이 있죠. 열어보시고 안에 든 것을 시청자분들께 말해주세요.
    이 타라:(니카에게 손짓.)
    으음... 일단 연다, 니카?
    니콜라이:열어 보고 정하지요, 이선민 씨.
    따님을 극의 주인공으로 올리려던 계획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속상하셨습니까?
    (타라를 보고선 고개를 끄덕이며 웃습니다.)
    ▶:사회자는 니콜라이의 말에 대답하지 않습니다.
    가방을 열면 보이는 것은 지폐더미입니다. 전부 50달러 지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회자:그냥 지폐가 아니라 현금 20만 달러입니다. 한화로... 약 2억 7천만원!
    과학수사관분께서는 이 지폐가 위험하지 않은지 한 번 살펴봐 주시겠어요?
    이 타라:더럽게 무거운데, 그거밖에 안 된다고?
    ▶:과학수사관들은 지시한 대로 검사하기 시작합니다.
    과학 수사관들이 지폐를 검사하는 동안 가방 안에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니콜라이:(무던한 낯입니다. 그것을 지긋이 위아래로 훑습니다.)
    관찰력
    기준치: 90/45/18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행운 3을 소모해 성공으로 전환합니다.
    이 타라:으음... 왜 돈다발을 여기다 가져다 둔 건지. 출처는 어디지?
    ▶:무심하게 훑던 눈에...때마침 과학수사관이 그것을 가리고 있던 화폐더미를 치웁니다.
    니콜라이의 눈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핸드아웃 확인해주세요.
    강조된 알파벳만 모아보니..
    ‘Take gun’
    come shut down camera. Don’t look
    ▶:자세히 들여보던 중, 지폐를 검사한 과학 수사관이 머뭇거리며 말합니다.
    과학수사관: 1차적으로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로 검출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정밀 분석을 해 봐야…
    사회자:아뇨, 아뇨! 충분합니다. 저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잖아요?
    그럼 히어로분들… 그 가방을 드시고, 지상을 향해서 돈을 흩뿌려주세요!
    니콜라이:아하, 이럴 줄 알았습니다. 직전의 일로 타이밍을 놓쳤었는데요,
    저들은 인파가 이곳으로 몰려오는 걸 원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화폐 더미가 가리고 있던 그것을 자연스럽게 구겨 주머니에 넣습니다. 보이지 않도록.)
    이 타라:곧 은퇴할 히어로 두고 생고생도 생고생을. 사람들 사이에 던져놓고 말야~?
    거기다 돈자랑을 해? 돈 말고 준비한 것도 없고.
    (몸을 과장되게 움직여 옥상 출입구를 결계로 막는다.)
    사회자:어허~ 그렇게 혼자 욕심내시면 쓰나요. 히어로가!
    이 타라:(피식.) 고작 이 푼돈으로 욕심이라니?
    ▶:빌딩 아래를 내려다보면 경찰들이 이 거리를 전부 비우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탓에 건물에서 탈출하고 있는 시민들이 길을 가득 채웠습니다.
    니콜라이:(손을 든다.) 사회자 님, 이것을 흩뿌리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그림'에 대고 맹세하실 수 있나요?
    사회자:음? 하하! 재밌는 소리를 하시는군요. 네! 맹세할 수 있습니다.
    절대 아무도 다치지 않을겁니다. 저희는 그저 저희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민분들께 아무 대가 없이 베풀고자 할 뿐이니까요.
    니콜라이:타라 님, 결계로 이 지폐를 전부 찢어 주시겠어요?
    사회자:오호, 그렇게 나오시겠다면...
    이 타라:(가방을 어깨에 들쳐 메려다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는, 이내.)
    ▶:화면에 검은 로브로 온몸을 덮고 가면을 쓴 사람이 나타납니다.
    이 타라:하, 하하! 물론, 니카의 부탁인데~ 당연하지!
    ▶:그는 코우의 무릎 위에 타이머가 달린 금속제 기계를 올리고 사라집니다.
    타이머의 숫자가 줄어듭니다. 00:05:00. 00:04:59. 00:04:58.
    이 타라:(휘파람.) 흐음~... 저런?
    ▶:사회자가 말합니다.
    사회자:배짱이 있으신 듯 하니, 한 술 더 떠볼까요. 5분 안에 부탁드린 대로 하지 않는다면 무언가 터집니다. 오! 무엇이 터질지 궁금하네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히어로분들의 선택이십니다.
    이 타라:이봐, 사회자! 한 가지 묻지. 이 돈의 출처는 어디지?
    코우:아이, 이런 미친.
    사회자:다양한 사람들이 마음을 담아 주신 귀중한 돈입니다!
    니콜라이:시간이 길다면 고민해 보겠지만 너무 짧네요.
    터지라고 하죠.
    코우:이 미친 여자가ㅡ!!
    이 타라:(귀 후비적.) 저 사회자 참 맘에 안 들어? 사람은 말이야, 자고로 명확해야지.
    니콜라이:거기 계신 게 후쿠나가 님이었더라도 이렇게 했을 겁니다.
    저는 분명히 '흩뿌리기만 하면 된다는' 확답을 얻어내었고, 지키지 않으신 것은 사회자 님입니다.
    이 타라:(빙긋.) 그러니까 말이야~? 말이 왔다갔다. 신뢰가 없어, 신뢰가!
    (가방을 통째로 결계 안에 집어넣는다. 그 안의 작은 큐브들이 순식간에 떠오르고.)
    자, 쇼의 게스트들이 준비한 공연은 어때? (손가락, 탁.)
    사회자:하하, 제법 재미없는 말장난을 하시는군요!
    제가 졌습니다! 대단한 담력이시네요.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폭탄이 터집니다.
    펑ㅡ...
    작은 폭발음과 함께 반짝이가 화면을 뒤덮습니다.
    코우는 멀쩡합니다. 반갑지 않은 깜짝 파티 같은 상황입니다.
    니콜라이:말씀드렸지요? 거기 계신 게 후쿠나가 님이었더라도 이렇게 했을 거라고요. (빙그레 웃습니다.)
    사회자:저희가 코우씨를 죽이지 않을 거라고 믿어주셨으니 감사해야 할 지...
    다음은 없습니다! 이런 말장난 같은 거래는 받아주지 않을 거라구욧!
    이 타라:(건물 아래로 쏟아붓듯, 결계를 해제한다.)
    운이 좋다면 짝을 맞출 수 있겠어. 딱 두 동강씩 났을 거거든.
    이야, 코우. 멀쩡하네~? (^^)
    코우:아무리 내가 빌런이라도 그렇지 다들 미친거 아냐?!
    니콜라이:진정하시지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니 그런 겁니다.
    물론 낮은 확률로 다리 하나쯤 날아가더라도 어쩔 수 없겠다고는 생각했지만요.
    코우:안중에도 없는거 맞잖아!!
    니콜라이:코우 님도 제가 안중에도 없으시잖습니까?
    이 타라:쌤쌤이네~
    코우:약간 있거든?
    니콜라이:그렇다면 감사합니다.
    코우:하?
    니콜라이:코우 님, 저는 코우 님을 모두와 평등하게 대하고 있다는 점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코우:알고있어! 그게 열받는다고.
    니콜라이:잘 다스리세요.
    사회자:흠흠흠...
    어느새 긴장감을 모두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 타라:이야, 시청률 대박 나겠어?
    사회자:그러니... 마지막 문제입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대답할 기회는 한 번. 전달드린 주소로 오시면서 잘 생각해 보세요. 방송국 건물 앞에서 다시 통화합시다.
    코우:XX시 XX로 1XX-31단지, 폐쇄된 건물 앞으로 와.
    이 타라:하아. 악당 역의 마지막 문제란 정말 진부하군.
    ▶:전화가 끊어지고 나면 경감은 산 속인 주소에는 20년 전 폐쇄된 대학교 부설의 작은 방송시설이 있다고 말합니다.
    니콜라이:추측입니다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깨달음을 얻는 것' 이상으로, '깨달음을 전파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배후에 이선민 님이 있거나 그분이 연관되어 있다면, 그분의 딸이 열쇠를 쥐게 되리라고 봅니다.
    ▶:이동하기 위해 밴에 올라탑니다. 경감은 니콜라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첼시 김: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왜 폭발물을 설치한 장소가 하필 라이벌 방송국의 전력실이었을까요?
    이 타라:이미 관심을 끄는 데에는 아주 크게 성공했으니, 더더욱 방송에 실리는 건 막아야겠는데.
    흐음... (고갤 기울인다.) 뭔가 있었나.
    첼시 김:꼭 다른 방송국의 시스템은 마비시키려는 것처럼 보였는데...
    니콜라이:첼시 님의 말씀은, 그 까닭이 그들이 원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뜻처럼 들리는군요.
    저도 첼시 님의 것과 비슷한 추론을 했고, 그 결과 단어 하나를 주목하게 됐습니다.
    (이 PD의 메모를 톡, 건드린다.) '주인공'.
    이 타라:'주인공'?
    난 언론 장악이니, 뭐니. 그런 것밖에 생각이 안 나거든. '주인공'으로 올릴 인물을 아직 못 찾아서 이러는 건가?
    니콜라이:저는 이선민 님께서 본래 그분의 딸인 이연 님을 납치극의 '주인공'으로 올리실 셈이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코우 님께서 원했든 원치 않았든 방해가 되어 그분을 대리로 세우게 되신 것이고요.
    결론적으로,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이들은 '깨달음'을 전파하는 유일무이한 채널이 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주인공까지도 스스로 선택하고, 나아가 그 자신이 선도의 주연이 되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보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다른 답안이 있으리라고도 생각합니다. 계속 이동해 보죠.
    이 타라:흐음... (끄덕.) 네 가정대로라면, 내세울 것도 없어서 코우 녀석을 대리로 삼다니. 퍽 볼 만한 게 많은 조직이군.
    첼시 김:목적지가 가까워졌습니다. 일단 주변에 특수요원들을 잠복시켜 두겠습니다.
    ▶:도착한 건물은 방송 시설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둥근 지붕에 커다란 안테나가 꽂혀 있습니다.
    철제로 강력하게 보수한 입구와 외벽이 눈에 띕니다. 도착하고 나면, 입구 앞에 설치된 CCTV가 여러분들을 향해 돌아갑니다.
    이 타라:참, 인간은 부지런해. (CCTV 보며 고개 까딱)
    ▶:태블릿 PC의 TV 화면 속 코우 옆에 여러분들을 비추는 CCTV 화면 또한 동시에 송출됩니다.
    사회자:안녕하세요, 이렇게 뵈니 감회가 새롭네요.
    준비는 다 되셨을까요?
    생각하신 정답을 말씀해주세요!
    이 타라:(심드렁한 눈빛으로 니카를 빤히 바라본다. 대강 '니카가 알아서 해주겠지.' 표정.)
    니콜라이:(앞으로 한 걸음 나아간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딸과 함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
    인생의 주인공이 된 그 사람과 함께 남은 삶을 앞으로도 살아가는 것.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깨달음'을 나누는 단 하나뿐인 존재로서 영원히 기억되는 것.
    이상입니다.
    이 타라:감시 당하는 건 딱 질색인데 말이야... (그리 말하며 주변을 살핀다. 뭘 위해 저렇게 단단히 보수해 둔 거지?)
    사회자:흐음, 호오, 아하? (심오하게 고민하는 듯 하더니 사회사는 이내 깔깔 웃습니다.)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저희는 사랑으로서 여러분께 깨달음을 나누고싶은 겁니다!
    하지만 흐음... 그래요. 이쯤에서 이번 사건의 주모자를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화면에 집중해 주시겠어요. 여러분!
    ▶:빵빠레 소리와 함께 폭죽이 터집니다.
    사회자:소개하겠습니다. 저희 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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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타라:쟤라고?
    ▶:화면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코우뿐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코우뿐입니다. 코우의 하나밖에 없는 금색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첼시 김:이런 무슨... 자작극이란 소립니까?
    이 타라:흐음... ... (안대 만지작.) 뭔가 이상하군.
    사회자:아닙니다. 아녜요! 하지만 그것도 재밌겠군요!
    자, 이제 진실을 확인할 차례입니다. 히어로!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타라:코우, 네가 주모자라니. 이거 놀랍지는 않은데 말야. (눈 빤히.) 안대를 여전히 쓰고 다니나?
    코우:... ...
    니콜라이:(자연스러운 결론이라는 듯, 담담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문이 열리고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두 명의 사람이 여러분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는 을씨년스러우며, 긴 복도를 지나치면 큰 철제문이 보입니다. 문의 상단에는 생방송 중임을 알리는 [ON AIR] 등에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밝은 조명이 가득 채운 커다란 무대와 촬영 장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대 위에는 화면에서 보던 것과 같이 코우가 의자에 손발이 묶인 채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습니다.
    그 뒤에는 붉은 커튼이 크게 드리워져 있고, 벽에는 커다란 TV 화면에 다양한 매체를 집계한 것처럼 보이는 시청률 그래프가 우상향을 그리며 기록되고 있습니다.
    코우를 찍고 있는 카메라가 세 대 보이며 그 옆에는 마이크를 든 중년 남성이 하나 서 있습니다.
    인터뷰 서류 파일에서 확인했던 이선민 PD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한둘 보이나 전부 검은 로브를 입고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이 PD가 마이크에 대고 말합니다.
    이선민 PD: “게스트들이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됐습니다.”
    ▶:그 목소리는 지금까지 들어왔던 사회자의 목소리가 되어 메아리칩니다.
    니콜라이:이선민 님. 주모자가 코우 님이든, 다른 누구이든, 저는 당신에게 말한 것입니다.
    (마침내 다정한 눈이 그를 응시합니다.)
    따님을 사랑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선민 PD: 유감스럽게도 오늘 극의 하이라이트는 가족 신파물이 아닙니다.
    ▶:동시에 의자에 묶인 코우가 고개를 듭니다. 그는... 싱그럽게 웃고 있습니다.
    코우: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역시 히어로는 히어로네.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여러분에게 보여 드리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커튼을 걷어라!
    CHAPTER 3 - Show time!
    ▶:검은 로브를 걸친 두 사람이 붉은 커튼 쪽으로 걸어갑니다.
    커튼을 걷기 직전, 코우의 뒤에 선 그 중 한 명이 품에 손을 집어넣습니다. 안에서 꺼내 든 것은… 각목입니다.
    그가 로브를 쓴 사람과 의자에 묶인 코우를 힘껏 후려칩니다.
    뻐억!
    튀기는 핏방울과 함께 슬로우 모션처럼 코우가 고꾸라집니다.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무언가 행동하려는 찰나, 각목을 든 자가 로브를 벗고 얼굴을 드러냅니다.
    ▶:코우입니다.
    이 순간 시청률 그래프가 피크를 찍습니다. 지금, 전 세계가 여러분을 주목합니다.
    이 타라:이야~... 출연료 얼마나 나오려나?
    ▶:각목을 든 코우가 카메라를 향해 외칩니다.
    코우:채널 돌려! 화면에 시각 테러가 송출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방금의 일 때문에 커튼 사이로 아주 작게 드러난 기묘한 것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현란하게 파고드는 색채들이 망막에 닿자, 뇌에 틀어박힌 절경이 정신의 끄트머리를 꼬집어 들어내는 듯합니다.
    전원, <정신력>판정
    니콜라이:
    정신
    기준치: 85/42/17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타라:... (찌풀.) 저게...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실시간 방송을 보고 있는 전 세계 수천만 인구의 정신을 단숨에 붕괴시킬 수 있는 시각 폭탄을 앞에 두고...
    이성 판정
    니콜라이: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 타라: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감소합니다.
    ▶:커튼 너머의 ‘무언가’가 카메라 앞에 제대로 들이밀어 지는 순간,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전 세계가 광증에 빠지리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코우가 당신들을 향해 소리칩니다.
    코우:어이, 히어로!
    ▶:쿵!
    그 순간 바닥에 쓰러졌던 또 다른 코우가 언제 구속을 풀었는지 그에게 몸을 부딪혀 넘어뜨립니다.
    코우?:갓 입교한 주제에…! 거의 다, 거의 다 끝났는데! 배신자, 언제부터였지? 납치극을 돕겠다고 나섰을 때부터!?
    코우:아이, 이런 미친...
    코우?:죽어라…!
    니콜라이:타라 님, 다들 힘들어 보이시는데 저희가 도울까요?
    코우:보고만 있을거야?
    카메라, 돌려!!
    ▶:로브를 입은 사람 2명이 커튼을 걷기 위해 달려듭니다. 커튼이 벗겨지면 그 뒤에 있는 미지의 공포가 여러분을 갉아먹고 만천하에 방송될 겁니다.
    이 타라:(끄덕.) 손 한번 보태지.
    ▶:이 pd는 무전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이선민 PD: 이런, 씨. 아직 안 늦었어…! 제어실! 시청률 떨어지기 전에 녹화된 영상 내보내라 해!
    이봐요? 대답해!
    ▶:그가 무전기에 소리를 지르는 동안 대뜸 스튜디오에 스피커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젊은 여성의 떨리는 목소리입니다.
    "제가 다 삭제했어요. …아빠, 저 처음부터 이러려고 따라온 거예요. 정말 미쳤어요?"
    “경찰분들, 방송 듣고 계시죠? 내부 고발자입니다! 인질도 더 터질 폭탄도 없어요! 들어와서 제압하세요!”
    “게스트분들, 부탁합니다…. 커튼 뒤에 있는 게 방송을 타는 것만은 막아주세요. 저는 여기서 방송을 강제 중단시켜볼게요.”
    ▶:이 PD와 로브를 입은 나머지 인원들은 경찰을 막고 제어실을 탈환하려는 듯이 달려나갑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이 참극을 막아야합니다.
    세계평화를 위한 전투... 시작입니다!
    니콜라이:(상큼하게 윙크하고, '코우?'를 향해 리볼버를 겨눕니다.)
    콜트 파이슨
    기준치:65/32/13
    굴림:89
    판정결과: 실패
    피해:6
    ▶:핑! 아슬아슬하게 총이 빛나갑니다.
    코우? 아래에 있는 코우..?가 맞을뻔 했군요.
    코우:잘보고 쏴!!
    누가봐도 내가 진짜잖아?!
    니콜라이:과연 그럴까요?
    코우:그럴까요 라니?!
    이 타라:(기다렸다는 듯 손가락을 탁! 튕깁니다. 결계가 코우?를 격리시키듯 코우?의 머리 위로 빠르게 떨어집니다.)
    결계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또다른 코우?를 성공적으로 분리시킵니다. 그녀석은 분한듯이 결계를 쾅쾅 두드립니다.
    코우:오ㅡ 타라, 나이스.
    ▶:그 사이 로브를 입은 두명이 커텐을 향해 더 전진!합니다.
    코우:헹, 내 흉내나 내고 말야. 꼴좋다. 멍청이. (또다른 코우에게 시비를 건다...)
    이 타라:(코웃음.) 코우 네가 잡았냐? 내가 잡았지. 저거나 막아!
    니콜라이:(스태프들이 마시던 사이다 병을 깨서 로브1의 머리통을 후려칩니다.)
    칠성사이다
    기준치:85/42/17
    굴림:98
    판정결과: 실패
    피해:6
    ▶:로브 1이 민첩하게 피합니다. 하지만 주위를 끄는데는 성공한거 같군요.
    코우:아, 참, 나 지금 이능력 못써!
    이 타라:무능하네.
    어째 날 잘도 피하던 녀석이 이런 데 붙잡혀 있어? 이제 뽀록이 난 게야.
    코우:일-부러 붙잡혀 있던 거거든?
    이 타라:흐음. 피 묻히기 싫은데. (라고 말하며 작은 결계들을 로브2의 머리를 향해 냅다 날립니다.)
    결계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깡!! 로브2가 결계를 맞고 나뒹굽니다.
    코우:(그 사이 카메라1로 다가가 있는 힘껏 각목을 휘두른다.)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파직! 카메라1이 스파크를 튀기며 두동강납니다.
    니콜라이:(자꾸 피해서 사아알짝 삐진 듯. 다정한 얼굴로 로브1을 거머리같이 물고 늘어집니다.)
    (깡!!)
    칠성사이다
    기준치:85/42/17
    굴림: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5
    ▶:깡ㅡ!!!
    칠성 사이다 병에서 경쾌한(유리병에서 이런 소리가 나도 되는거임?) 파열음이 납니다.
    금발의 미소녀가 사이다병 들고 괴한을 처치하는 광경은 남은 카메라 두대에 실시간으로 담겨 송출되었고...
    시청률은 하늘을 모르고 치솟습니다.
    상황 종료.
    ▶:... ...
    이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아, 아직 아닙니다. 그때 코우가 품 안에서 무언가 꺼내듭니다.
    불이 켜진 라이터입니다. 작은 불꽃이 커튼을 향해 던져집니다.
    자신들의 미학을 지키기 위해 불길 속으로 일제 달려드는 이들의 절규가 귓가에 남습니다.
    이 타라:어째 저런 준비성은 있는 녀석이 잡혀... 아하. 일부러 잡혔다고 했지.
    코우:으흠, 흠.
    사건 해결. 예-이(손으로 브이자를 그린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니콜라이:타라 님?
    이 타라:흐음. 그건 안될 말이지.
    코우:세계를 구해줘서 고마워~(은근슬쩍 다리를 돌리고)
    이 타라:(손가락 딱! 튕김.)
    니콜라이:사이다 한 잔... 하시겠어요? (수줍게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이 타라:(결계 판정이, 필요할까요?)
    ▶:흠...
    해볼까요?
    이 타라:으음... 고생했더니 목이 말라. 은퇴를 앞둔 히어로를 이렇게 고생시키면 쓰나? 그리고 니카는 아직 어린데.
    결계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핑! 코우가 아슬아슬하게 타라의 결계를 피합니다. 이자식 생쥐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기는...
    코우:아하하! 잡을거면 잘 잡아보라고~
    그래도, 세계를 지켰으니 됐잖아?
    이 타라:니카, 아까 그거 한번 더 안 돼?
    니콜라이:타라 님, 잠시만 휴대폰을 빌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코우:히어로들의 활약 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
    이 타라:(선선히 니카에게 제 폰 내민다.)
    코우:둘이 같이 있으면 좀 무서우니까...
    이만... 잠들어줄래?
    니콜라이:(끌어치기 들어갑니다. 갈 땐 가더라도 선물은 드려야죠.)
    (타라의 핸드폰을 켜고, 녹음을 재생합니다.)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으신 것이 맞지요?'
    '그래, 이제와서는.'
    코우:이봐! 그건 내 목소리가 아니니까 무효라고!
    이 타라:흐음? 누가 봐도 '코우' 네 목소린데~?
    코우:참나...
    아, 몰라몰라~
    (주머니에 있던 무언가를 꺼내 바닥을 향해 던집니다.)
    세계를 구했으니까 어쨌든 좋은 사람 스텟 1 적립 맞지?
    이 타라:(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막아보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미 늦었다는 걸 직감한다.)
    코우:나중에 봐.
    ▶:그렇게 얼렁뚱땅, 늘 그렇듯이, 그녀석은 잽싸게 도망갑니다.
    ...
    ...
    사건이 진압되고 나서 시간은 빠르게 흐릅니다.
    대중은 진실을 알지 못합니다. 시각 테러와 검열의 시대가 시작될 것을 경계하여 그림의 존재는 극비로 부쳐졌습니다. 쇼의 등장인물인 여러분만이 화면 밖에서 이 사건의 전말을 기억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이PD와 교주를 포함한 광인들은 구속되었고, 이VJ는 무사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전화를 받아서 TV를 켜면, 조명과 방송용 음악이 요란한 화면 속에서 코우가 붉은 커튼을 배경 삼아 의자에 결박되어 정면을 보고 있습니다. 화면 끄트머리에서 ‘사건 참고 영상’ 이라는 자막을 발견하고 나서야 전화의 내용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생방송 출연 제의를 드리고자 연락드렸습니다.”
    두 분께서 유명 외신들에서 2000년대를 뒤흔든 가장 영향력 있는 TV쇼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셨기 때문에…
    ▶:그런 연유로 한동안 바쁠 겁니다.
    END2: Most Influential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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