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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사] D-Day 7
  • 2024. 11. 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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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C시나리오] D-DAY 7
     
    w.청렴
     
    KPC 카오루 PC 벨리나
     
    SE.1
     
    1일차
     
    ▶:당신은 어두운 복도를 걷고 있습니다.
    뒤에서 절걱거리며 쇠가 부딪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간수로 보이는 이들과 탐사자 당신이 함께 대동하고 있습니다. 구두 밑창이 번뜩이는 바닥과 부딪기는 마찰음이 들립니다.
    뚜걱, 뚜걱, 뚜걱.
    그래요. 당신은 희대의 빌런이자 살인마인 카오루를 심문하러 가는 길 입니다.
    현장에 어떤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가장 완벽하고도 잔학한 그녀석말이에요.
    그의 악명을 칭송하자면, 끝도 없을 겁니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이들은 시체조차 찾을 수 없었어요.
     
    ▶:그저 그의 상징만이 자리에 남았을 뿐. 그렇게 세상에 자신의 살인 행각을 알렸습니다.
    시체 없는 살인이라니!
    수많은 사람들의 살인 목격담이 이르렀지만, 그 누구도 살인마의 얼굴을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누군가가 그 자리에 있었고, 살인을 행했으며, 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거죠.
    그 전말은 구전처럼 사람들의 입에 떠돌았고 얼굴 없는 살인마를 수면 위로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를 심문장에 쑤셔 넣은 살인!
    너무도 허술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 거죠. 현장에 자신의 일부를 남겼습니다.
     
    ▶:수많은 목격담이 함께 올랐고, 그들은 얼굴을 기억했습니다. 게다가 그의 DNA까지 검출된 거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습니다.
    카오루는 너무도 쉽게 잡혔어요.
     
    벨리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압니다. 그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요. ... 어쩐지 그 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용의자라는 건 달라지지 않아요. 모든 정황과 증거가 그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인류는 모두 그를 처형대에 올리길 바랍니다.
     
    하지만, 절차는 절차죠.
     
    어떤 의문이 성겨져 있는지는 몰라도,
     
    당신은 이 철문을 열고 그를 마주할 겁니다.
     
    ▶:나란히 따르던 간수들이 잠겨진 문을 엽니다. 내부는 적막으로 가라앉아 있습니다. 회빛 벽면에 전등 하나가 껌뻑입니다.
    맞은편 벽, 그가 보입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어쩐지 수척해 보이는 피붓결. 하지만 그 모습은 어쩐지 음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눈과 입이 가려졌지만, 당신의 기척을 알아차린 이는 고개를 들고 입꼬리를 느슨히 올립니다.
     
    벨리나:(입꼬리가 느슨히 올라가는 것을 보고 조용히 입을 엽니다.) ...오랜만이에요, 카오루씨.
     
    그래요, 그는 지상최악의 빌런!
     
    코우, 아니, 에이야마 카오루 입니다.
     
    ▶:간수는 곧 당신의 앞을 가로막고 엄숙한 표정으로 입술을 들썩입니다.
     
    간수:벨리나님, 그는 폭력성을 보이지 않으나 1급 범죄자로 분류되어 현재 최고 단계의 구속을 진행했습니다.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 이를 유지하시는 것을 권장하나, 심문하는데 불편함이 따른다면 제거하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이능력 제어구는 해제하시면 안됩니다.
     
    벨리나:(고개를 끄덕입니다.) ...네, 알겠어요. 다만... 그, 입을 막고 있는 것은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간수:예, 그럼 재갈은 풀겠습니다.
     
    ▶:말을 마친 간수는 재갈을 풀어냅니다. 입이 자유로워진 카오루는 더욱 자유롭게 혹은 반가운 기색으로 입꼬리를 올립니다.
     
    香:보고싶었어요.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당신을 향한 그 목소리에 실린 무게는 변함이 없습니다.
     
    벨리나:...이런 방향으로 보고 싶으셨던 건 아니지 않나요...? (차분하게 말이 이어집니다.)
     
    지금부터 심문을 시작합니다. (리얼타임 30분)
     
    핸드아웃으로 1일차 정보가 제공되었습니다.
     
    香:세상 일이 참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자뭇 안타까움이 단긴 목소리다.)
     
    벨리나:(어쩐지 기묘한 기분을 느낍니다. 정말, 미묘하지만...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에이야마 카오루씨. 신상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香:에이야마 카오루, 나이는 27세. 생일은 9월... (고민하는 듯 뜸들이다가)25일이었고요. 한 때는 조향사였다가, 지금은 완전히 악당 신세네요. 악당일 때는 코우, 라는 이름이었고요. (고분고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대답한다.)
     
    벨리나:(있는 그대로. 알고 있는 정보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말들. 걸리는 부분이 있으나, 그것은 차후에.) ...이 곳에 오기 전까지, 그러니까... 총 몇 번이나... (입이 떨어지지 않는 듯, 입을 다물었다 다시 열고는) ...살인을 한 거에요?
     
    香:그러니까.. (머리속에서 횟수를 헤아리듯 하다가) 7번이네요.
    (내가 직접한 건이라면, 이라는 말은...굳이 덧붙이지 않는다.)
     
    벨리나:(7번... 문양을 남긴 것과 일치하는 숫자. 7명... 7번... ) ...왜 살인을 하신거에요?
     
    香:그럴 수 밖에 없어서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벨리나씨한테 미움받더라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벨리나:...그 말, 대로라면... 후회하지 않는다는거죠. 저한테 미움을 사게되더라도... 해야만 하는 이유가 그렇게나 중요했던 건가요?
     
    香:.... 네에. 그만큼 중요한 일이었어요. (느리게 웃으며 고개를 기울이는 것이, 꼭 카오루 같았다. 빌런이 아닌 선량한 시민 카오루가...)
     
    벨리나:(...어쩌면, 가장 익숙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앞에서 그는 늘 카오루였으니까.) ...그럼, 마지막 살인에서 어째서 실수, 아니... 혹시 그것까지... 카오루씨가 생각한 것이였나요?
     
    香:아, 그건... 사실 그건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어요. 하지만 범죄 현장이란게 늘 그렇죠.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늘 실수가 남고... 수사관과 히어로들은 그걸 놓치지 않고 발견해내죠. 정말 존경하고 있어요. (예의, 히어로를 찬사하는 그런 말들.)
     
    벨리나:(까슬까슬, 어쩐지 그 말들이 입에서 맴돈다. 고개를 조용히 저어보이고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지금 자신은 심문인으로 이 곳에 서있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실수가, 맞다... 그렇다면 마지막 살인은 확실하게 카오루씨가 한 것이 맞다,...고 인정하는 건가요?
     
    香:확실하게 내가 저지른 일이죠.
    (체념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뜻모를 미소만 빙글빙글 지어보일 뿐이다.)
     
    간수: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벨리나님.
    오늘 얻은 정보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벨리나:(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 ...네.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카오루를 한번 바라봅니다. 어쩐지, 미묘한 기분에 휩싸여서.)
     
    ▶:마지막 심문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사이, 뒤로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香:내일 봐요.
     
    ▶:다정한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se.2
     
    ▶:2일차
    심문을 시작하기 전 그의 구속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에게 진정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벨리나:(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제와 마찬가지인 그대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요구를 수용한 간수는 어제처럼 당신을 안내합니다.
    취조실로 들어가는 복도는 여전히 길고 어둡습니다. 일렬로 늘어진 복도등이 깜빡거립니다.
    네모난 등이 몇 번씩이나 지나고 나서야 카오루가 구금되어 있는 곳이 보입니다. 주위는 엄숙하고 고요합니다.
    곧 간수가 열쇠가 가득 달린 고리를 들고 당신의 앞에 섭니다.
     
    간수:어제도 당부드렸듯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는 1급 범죄자임을 잊지 마십시오.
    추가된 수사 내용들은 전부 내부 서류에 함께 끼워드렸습니다.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문을 열겠습니다.
     
    벨리나:(내부 서류를 열어보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2
    철창 사이에 빛의 틈이 보입니다. 어제와 같은 장면일 겁니다.
    당신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카오루는 역시 반가운 목소리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香:기다렸어요.
     
    ▶:가까이서 보니, 어제와 조금 다른 것도 같습니다.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위화감이 듭니다.
    묘하게 붕뜬, 흥분한 것 같은 저 목소리 때문일까요?
     
    지금부터 심문을 시작합니다. (~36분)
     
    벨리나:(심리학 판정 가능할까요?)
     
    ▶:좋습니다. 그럼...
     
    벨리나: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제와 다른 위화감의 정체가 대체 무엇이지?)
     
    ▶:흥분한 것 같은 목소리는 착각이 아니었나 봅니다. 고양감, 아니, 화를 억누르는 것 같은 목소리입니다. 묘하게 쌕쌕 거리는 거친 숨소리도 들립니다.
     
    벨리나:(...화?)
    (누구에게? ...자신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체 누구에게...)
    ...지금 전, 카오루씨가 기다릴만한 사람이 아닐텐데도요. (자신의 신분은 명확하게 인지할 것. 스스로 잊지 말 것.)
    ...심문을 이어서 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내부 문서들을 살피다) ...시체가 없는 살인, ...시체의 처리는 어떻게 했나요?
     
    香:하지만 지금 나에겐 벨리나씨 밖에 없는걸요. (여전히 당신에게만은 다정했다.)
    시체는, 흠, 글쎄요...
    어느 순간 저절로 사라졌다고 하면 믿을건가요?
     
    벨리나:(그 말에 순간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라는 건... 카오루씨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는거죠?
     
    香:네, 그렇네요. (여전히 웃는 투였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니 제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거겠죠? ...
    어쨌든, 이런 결말이 정해져 있었다는거죠. 처음부터, 내가 뭘 하든간에. 아, 정말이지... (수갑을 찬 손으로 가볍게 책상을 쾅 내리쳤다. 무언가를 억누르려는 듯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벨리나:(순간,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놀랐지만, 놀란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고는 크지 않게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이런 결말이 정해져 있었다는 건... 결국 들킬 것을 예상했다는 건가요?
     
    香:어느정도는요. 그러니까... (뜸) ... 세상에 완벽 범죄는 없으니까. 설령 그게 신이라고 해도... (거의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다.)
     
    벨리나:...하지만, 지금까지는 완벽 범죄에 가까웠잖아요. (그리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현장에 남기던 흔적은 무슨 의미인거죠?
     
    香:잘하던 재주꾼도 언젠가는 줄에서 떨어지는 법이죠! (돌연 상황에 맞지 않게 목소리가 커졌다가,) 흔적, 흔적이라, 어떤걸 말하는거죠? 그림? 향기? (다시 평소와 같이 평온해진다. 정확히는 평온해 지려고 애쓴다.)
     
    벨리나:(커지는 목소리, 어쩐지 평소 보던 모습과 다른 모습들의 연속에 잠시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일단은 그림, 이요.
     
    香:그건... (짧은 침묵) 내가 살인을 했다는 증거, 인증마크. 그런 거예요.
     
    벨리나:이미 향기로도 충분히 증거가 되는데..., 정말 인증마크가 맞나요?
     
    香:일단은 그래요. 일단은, (바람이 빠지는 웃음 소리를 내며 의자에 등을 기댄다.)
     
    벨리나:(일단,...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에 잠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결말을 예상했다면... 제가 심문인으로 올 것까지, 예상했나요?
     
    香:사실 이건 예상 못했는데, 그래도, 어느정도 바라긴 했어요. 신이 제 바람을 이뤄준걸까요?
    벨리나씨라면 분명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테니까...
     
    벨리나:(그 말에 어쩐지 기분이 미묘해집니다.)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은, 이 살인으로 카오루씨가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는 건가요?
     
    香:네!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쉽게도 흥분하는 목소리다,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혼난 어린아이 마냥 토로한다.)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됐지만, 그래도!
     
    벨리나:...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어쩐지, 흥분하는 카오루씨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자신이 안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멀어진 것 같았다.)
     
    香:내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카오루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간수가 그의 말에 어이없는 듯한 웃음을 흘립니다. 그것에 반응하듯 카오루의 얼굴이 신경질적으로 돌아갔고 주먹이라도 휘두를 듯이 잠시 팔이 들렸으나 당신 앞인 것이 생각났는지 팔을 내려둡니다.
    그것을 가만 내려다보던 간수가 입을 엽니다.
     
    간수: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벨리나님.
     
    벨리나:(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내일 뵐게요. 카오루씨.
     
    香:(가다듬은 목소리로,) ... 또 봐요.
     
    ▶:그렇게 심문실을 나서는 문 너머에서 우당탕, 하는 소음이 났던 것 같습니다...
     
    se.3
     
    3일차
     
    ▶:심문을 시작하기 전 그의 구속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에게 진정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벨리나:(어제와 마찬가지로. 그래도 괜찮을 겁니다.)
     
    ▶:간수는 당신의 결정이 의아한듯 하지만, 별다른 제지없이 그대로 수용합니다.
     
    간수:어제는 어떠셨습니까?
     
    ▶:어제와 같은 복도를 걷는 도중 간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는 얼굴은 그저 덤덤합니다. 당신을 우려하는 성음은 고저 없습니다.
     
    벨리나:...괜찮았어요. 조금, 당황스러운 면모도 있었지만... 아마 오늘도 괜찮을거에요.
     
    간수:당신에게 보이는 폭력성은 전혀 없었으나 혹시 모르니 상황에 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도 다른 간수와 한바탕 소동이 있었거든요.
     
    벨리나:(그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제 소동은 무슨 일이었나요?
     
    간수:당신이 떠나자마자 폭력성을 보이며 난동을 피웠습니다. 곧바로 진정되긴 했습니다만...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자료에 넣었습니다. 확인해보시죠.
    그리고...
     
    ▶:껌뻑거리는 네모 등 아래에서 걷기를 멈춘 이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간수:감화되지 마십시오. 그는 빌런입니다.
     
    벨리나:(그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고 있어요.
     
    ▶:몇 번의 잠금을 열어야 들어갈 수 있는 쇠문 앞에서 마지막을 마친 이는 가만히 당신을 응시합니다. 곧 잠금을 해제하고 문을 민 간수가 고개를 숙입니다.
    6
    카오루는 언제나와 같은 서글서글한 얼굴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간수의 말이 떠오릅니다. "감화되지 마십시오. 그는 살인마 입니다."
     
    香:오늘은 어떤 얘기를 할까요?
     
    ▶:어제의 흥분은 온데간데 없는, 당신이 알고 있는 침착하고 다정한 에이야마 카오루, 그가 앉아 있습니다.
     
    지금부터 심문을 시작합니다. (~21분)
     
    벨리나:...어제 제가 나가고 나서 무슨 짓을 한거에요?
     
    香:...아, 다 들으셨나요? (멋쩍게 웃는다. 본래라면 앞머리도 베베 꼬았겠다만 오늘은 손이 뒤로 구속되어 있다.)
    사소한 트러블이 약간. ... 그래서 좀 싸웠거든요. 면목이 없네요...
     
    벨리나:(손이 뒤로 구속되어 있는 것을 보고 살짝 한숨을 내쉽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말이 무색하네요... (조금 실망스럽다는 듯)
     
    香:죄송해요... (우물거리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벨리나:... (그 모습에 조용히 숨을 내쉬고는) ...저한테 죄송해야할 일이 아니잖아요.
    (그리고는 서류를 보면서 해야할 말을 고릅니다.) ...그리고보니, 매번 같은 방식으로 살인을 했나요?
     
    香:...음, 네. (다시 고개를 들고 순순히 당신의 말에 대답한다.) '그게' 제일 효율적이었거든요.
     
    벨리나:"그게"... 라는 것은, 무슨 방식인가요?
     
    香:내 손을 더럽히지 않고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그것도 아주, 정당한 방법이죠.
     
    벨리나:(애매모호한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흉기가 따로 없다는 말인가요?
     
    香:맞아요. 그래서 흉기가 나오지 않은 거예요.
    벨리나씨라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맞춰볼래요?
     
    벨리나:(잠시 그 말에 조용히 고민하다 이내...) ...현장에 향기가 남은 이유가...
    ...이능력, 프루스트를 사용한건가요?
     
    香:맞아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는 여전히 평이했다.) 어떤 암시를 걸었는지도... 맞춰 볼 수 있을까요?
     
    벨리나:(무슨 암시를 걸었는지, 아이디어 판정 합니다.)
     
    벨리나: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카오루는 분명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저질렀다고 했죠, 이것이 '정당'하다고 했습니다. 프루스트는 마음에 있는 감정과 기억을 증폭시키는 능력, 그렇다면... 살해당한 사람들의 '어떤 감정'을 증폭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 걸지도 모릅니다.
     
    벨리나:(한참을 고민합니다.) ...그들이 안식을 바라도록 이끌었나요?
     
    香:정답. (해사하게 웃는다.)
    나는 그들이 바라는 것을 해주었던 거예요. 결과적으로 세상은 좀 더 좋아졌고요. 아직은 다들 ... 모르겠지만.
    벨리나씨도 조만간 알게 될거고, 그래서 나를 이해해준다면...
    그 때는 날 싫어하게될까요? 이건 조금 무서울지도.
     
    벨리나:(그 말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이내 연다.) ...카오루씨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나요?
     
    香: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벨리나:...어째서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나요?
     
    香:평화로운 수단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들이 있으니까요. ...물론 그게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나같은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 균형이 맞을거 같았거든요.
    이거에 관해선... (무언가 생각하는 듯이 허공을 보다가) 조만간.
     
    벨리나:조만간... (그 말을 따라 읊는다.) ...지금 말해줄 생각은 없는 건가요.
     
    香:그게... 시간이 다 되어서.
     
    간수: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벨리나 님.
     
    벨리나:... (그 말에 간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네, 알겠어요. 그럼, 내일 봐요.
     
    ▶:가까이 다가온 간수가 말합니다. 그는 순순한 낯으로 고개를 까닥이며 웃습니다.
     
    香:좀 알겠나요? 벨리나씨가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내일은 조금 더 즐거워질 수 있게 노력할게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재갈이 물립니다.
    맨발로 차가운 대리석을 즈려 밟는 소리만이 내부에 만연합니다.
     
    se.4
     
    ▶:4일차
    심문을 시작하기 전 그의 구속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에게 진정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벨리나:(어제와 동일하게. 진정제 또한 처방하지 않습니다.)
     
    ▶:간수는 당신의 요청을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당신은 오늘도 희대의 살인마, 카오루의 심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취조의 진척은 있었나요?
    그에 대해 파헤칠수록 점점 미궁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필요한 서류들을 챙겨 들고 간수가 기다리는 쪽으로 향하려고 하면,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급한 소리는 당신이 서 있는 문 지척까지 와 닿아 고막을 긁어댑니다. 곧 문이 벌컥 열립니다.
     
    간수:벨리나님!
     
    벨리나:(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무슨... 일인가요?
     
    간수:에이야마가 일부 정보를 흘렸습니다.
     
    ▶:거친 호흡을 가다듬은 간수는 말을 내뱉고 아차, 싶었는지 숨을 고릅니다. 두꺼운 파일을 든 채 가까이 다가와 그것을 건넵니다.
    하지만, 어쩐지 그것을 건네주는 간수의 낯이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벨리나:(건네주는 파일을 펼쳐봅니다.) ...정보라고 하셨는데, 유용하거나 그런 정보는 아닌가요?
     
    간수:지금 당장의 심문에 도움이 될 정보는 아닙니다만... ...
    마지막 항목은 확인 중에 있어 명확해지면 바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벨리나:...지금 바로 말씀해주실 수는 없나요?
     
    간수:오래 걸리지 않을테니, 취조 중 사실이 확증된다면 바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벨리나:(그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기다리도록 할게요.
     
    간수:일단 지금은 시간이 되었으니 바로 이동하시죠.
     
    벨리나:(고개를 끄덕이며, 파일을 품에 안습니다.)
     
    ▶:복도의 등이 몇 번씩이나 지나고, 긴장된 걸음으로 쇠문 앞에 도달합니다. 몇 번의 열쇠를 꽂고 비틀고 나서야 그 무거운 문이 열립니다.
    안쪽에서 서늘한 기척이 드리웁니다.
    3
     
    香:내 선물은 잘 받았을까요?
     
    벨리나:(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어제 말한 이름들을 말하는 거에요?
     
    香:맞아요, 도움이 됐다면 좋겠는데. (손가락을 차례대로 맞대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럼 오늘도, 같이 이야기해봐요.
     
    심문을 시작합니다.(~9분)
     
    벨리나:...아직도 잘 모르겠는 것이 하나 있어요. ...그들을 왜 선택했나요?
     
    香:마땅히 그래야 했으니까... ...
     
    ▶:겉으로는 편안히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 뿐만 이니라 전체적으로 몸을 가만 내비두지 못하는 것이 영 불안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벨리나:마땅히 그래야 했다는 건... 그들이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었다는 뜻이에요?
     
    香:(선뜻 뭐든 말해줄것처럼 굴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그냥 그렇다는 의미의 미소만 보여준다.)
     
    벨리나:...그럼, 카오루씨는... 그들이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었기에, 그렇기에 그들이 스스로 죽음으로 향하도록... 이끌었다는 건가요?
    ...어째서죠? 이해가 되질 않아요. 그들이 무슨 죄라도 저지른건가요?
     
    香:(제 팔을 들어 손으로 입가를 가린다. 얼굴이 거의 가려져 표정이 대번 보이지 않는다. 당신의 질문에 질문으로 답한다.) ...벨리나씨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벨리나:(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저어보입니다.) ...답은, 카오루씨도 알고 있지 않나요?
     
    香:... 네에, 그게 벨리나씨니까요... ... (손을 내린다, 따라 시선도 아래로 향한다.)
    ... 하지만, 나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해하지 않아도 좋으니 이것만큼은... (대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의 나열이다.)
     
    벨리나:(그 말에 잠시 고개를 저어봅니다.) ...미워하지 않을테니, 진정해요.
    ... ...피해자들의 대다수가 가족이 없거나... 연락이 닿더라도 거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香:그랬나요? (다시금 고개를 든다.) 그건... 몰랐는데.
     
    벨리나:...이건 우연이라는 이야기인가요?
    ...카오루씨, 정말 마땅히 그래야했어야만 하는 이유, 그 이유에 대해 더 이야기해줄 생각은 없나요?
     
    香:... ... (말할 수 없다는 듯이 침묵으로 일관한다.)
     
    벨리나:(그 모습에 조용히 물러나더니) ...아무리 저라도, 말해줄 수 없다는 건가요?
     
    香:... ...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진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어요.
     
    벨리나:...언제쯤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알고 있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요.
     
    香:... 내가 왜 죽였는지, 알고싶나요?
    이유를 알면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니면...
     
    벨리나:...납득하기 어려워서요.
     
    香:....하하, 음, 그렇겠죠. 역시...
    나는, 말해줄 수 없고, 말해줄 수 없는 이유도 말할 수 없어요.
    그래도... 벨리나씨가 진실에 근접할 수 있게 도와줄거예요. 이건 거짓말이 아니예요. 아, 그들이 성실하게 제 의무를 다해야할텐데... 결국 죽게되더라도 나는 벨리나씨한테 좋은 사람이고 싶으니까....
     
    벨리나:(그 말에 더욱 의문이라는 듯, 미간을 좁힙니다.) ...그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 안 해요.
    ...그러니까 더 납득하기 어려운거에요... 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香:고마워요. (무엇에 대한?) ..
     
    간수: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벨리나님.
     
    ▶:처음 당신을 데려다 주었던 간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간수가 당신에게 말을 건네며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립니다.
     
    벨리나:...내일 뵐게요, 카오루씨.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오늘은 다른 간수님이시네요. 원래 간수님은 어디가셨죠?
     
    간수:급히 확인할게 있어,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香:벨리나씨.
    누군가를 희생시켜야만 세계를 구할 수 있다면, 벨리나씨는 그렇게 할 건가요?
     
    ▶:간수의 손에 의해 안대가 씌워지고 있던 카오루가 읊습니다. 간수는 재갈을 채우려다 말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벨리나:... (그 말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열었다.) ...답은, 아마 카오루씨가 더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香:... ...
    응, 그게 벨리나씨니까...
     
    ▶:말을 마친 이는 다시 간수에 의해 이끌려 사라집니다. 그 뒷모습이 길게 늘어집니다.
     
    se.5
     
    5일차
     
    ▶:일차를 시작하기 전, 진정제 사용 여부와 구속 정도를 결정해주세요.
     
    벨리나:(그대로 유지합니다.)
     
    ▶:간수는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창문 바깥으로 비가 내리는 게 보입니다.
    회색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에서 울음찬 고동이 따갑게 내리칩니다.
     
    벨리나:(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봅니다.)
     
    이틀, 이틀 남았습니다.
     
    그가 사형대로 올라가기까지요.
     
    ▶:사실 확인 후 알려주겠다던 간수는 보이지 않네요. 무언가 자꾸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이며 어디까지가 거짓일까요? 당신은 간사한 빌런에게 속고 있는 걸까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추적대며 내리는 비 때문에 습 일은 살갗이 끈적거립니다. 마른 종이에 손이 스치면, 버석하고 건조한 느낌이 듭니다.
    갑갑하네요.
     
    벨리나:(...속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 카오루씨가 자신을 속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해주지 않는 것이 있을지언정.)
     
    간수:벨리나 님, 취조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낯선 간수가 문을 두드리고 당신을 안내하러 옵니다.
     
    벨리나:(그 말에서야 고개를 듭니다.) 네.
     
    ▶:긴 복도를 지나고, 몇 겹의 문 앞에 섭니다. 따가운 빗소리는 저 두터운 쇠문을 열면 침묵되겠죠. 그 어떤 자연의 것이라곤 허락되지 못한 공간으로 한 걸음, 당신이 딛습니다.
    카오루는 여즉 그대로 입니다. 아뇨, 조금은 수척해 보입니다. 봉해져 있는 입이 열리면 당신을 향해 미소짓습니다.
     
    香:오늘은 기분이 어때요?
     
    벨리나:(수척해진 모습으로 자신의 기분을 묻는 것에 어쩐지 기분이 미묘해진다.) ...평소대로에요. 카오루씨.
     
    ▶:그래요, 저렇게 당신을 위하는 듯한 말투도요.
     
    香:다행이네요... 그럼, 시작할까요?
     
    ▶:결백하다는 표정인가요, 그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웃고 있습니다.
    5일차 정보가 제공되었습니다.
     
    벨리나:(영상을 재생해봅니다.)
     
    어두운 골목 근처에서 누군가 조급해 보이는 걸음걸이로 전봇대에 등을 기대고 있습니다.
     
    영상은 조금 지직거리고 흐리나, 체형과 헤어스타일 얼굴형으로 보았을 때 카오루임의 분명합니다.
     
    카오루는 꽤 당혹스러운 기색으로 자기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곧 허공을 보며 무어라 말하는 것 같다가, 화를 내기 시작하더니 곧장 자리를 뜹니다.
     
    영상은 그것으로 끝납니다.
     
    ▶:...
     
    지금부터 심문을 시작합니다.
     
    ▶:4
     
    벨리나:(영상을 보다 이내 고개를 돌립니다.) ...저때, 그러니까 마지막 살인이라고 판단되는 현장 근처에서...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억하나요?
     
    香:... ... (무언가 설명하려는 듯 하다가 당혹스러운 얼굴로 주위를 살펴본다. 곧 입을 다물고 손을 쥐었다가, 작게 숨을 내쉰다.) 예.
     
    벨리나:저한테, 그대로 말해주실 수 있나요?
     
    香:...아니오.
     
    벨리나:왜요...? 말해주실 수 없다면, 이유라도 말해주세요.
     
    香:(고개를 젓는다...)
     
    벨리나:... (불만...)
    그럼, 무엇을 보고 말한거에요?
     
    香:(초조하다는 듯이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치다가 곧 당신의 눈을 본다.) ...예.
     
    벨리나:(다시 화면을 봅니다. 허공이 분명한데.) 무엇을 보고 말한건지도, 말...해줄 수 없는건가요?
     
    香:예... ... (그것으로 대답은 끝이다.)
     
    벨리나:(그것을 들으며... 아까 했던 생각을 다시 굳힌다.)
    (차분하게, 다시 서류를 살펴봅니다.) ...있잖아요. 저는 카오루씨를 믿어요. ...아마 간수분들이 들으면 우스워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본 카오루씨는 저한테 말을 하지 않을지언정, 거짓말을 하실 분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말하고는) 그들의 시체는, 어디에 있나요?
     
    香:아니오. (무언가를 전하려는 듯 당신을 바라본다.)
     
    벨리나:...지금 혹시 네, 아니면 아니오, 둘 말고는 말할 수 없나요?
     
    香:예. ...
     
    벨리나:(그 말에 이게 무슨 일인지 지끈합니다... 일부로 이러는 것은 아닐텐데...)
    ...지금까지 중에 저한테 거짓으로 말한 것이 있나요?
     
    香:아니오.
     
    벨리나:...말했던 것처럼,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파일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아까, 심문을 들어가기 전에 주위를 살펴보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주변에 무언가라도 있나요? 아까, 당혹스러운 얼굴로 주위를 살피셨잖아요.
     
    香:...예..
     
    벨리나:(주변을 살펴봅니다. 무언가 눈에 보이는 것이 있나요?)
     
    ▶:당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벨리나:(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이상한 일입니다만...) ...혹시, CCTV에서 허공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 것인가요?
     
    香:... ... 예.
     
    벨리나:비슷한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인가요?
     
    香:예.
     
    벨리나:(어쩐지 기분이 미묘해집니다.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데... 그럼에도 이것이 거짓말이 아니기 때문에...) 제 눈에는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아요. 그것이 맞나요?
     
    香: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간수: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벨리나 님.
     
    벨리나:...아, 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내일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낯선 간수는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평소의 그라면 당신에게 무어라 한마디 더 건넸을터인데 그는 어쩐지 고요합니다.
    다시 재갈이 물려지고 안대로 덮겨집니다.
    들리지 않는 것 같은 빗소리가, 등 뒤로 울리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벨리나:...그리고보니, 원래 맡으시던 분은 확인할 것이 있다고 가셨는데 언제쯤 오시나요?
     
    간수:늦어도 내일 쯤엔 돌아올 것 같습니다.
     
    벨리나:알겠습니다...
     
    ▶:다시 재갈이 물려지고 안대로 덮겨집니다.
    들리지 않는 것 같은 빗소리가, 등 뒤로 울리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se.6
     
    6일차
     
    ▶:일차를 시작하기 전, 진정제 사용 여부와 구속 정도를 결정해주세요.
     
    벨리나:(...잠시 고민합니다.)
    (진정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구속 또한 마찬가지로 유지합니다.)
     
    ▶:간수는 이제 형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오늘은 심문의 마지막 날 입니다.
    지독하게 쏟아치던 비는 멎었습니다. 먹구름이 가득이네요. 당장이라도 비를 쏟아낼 것만 같은 날씨입니다.
    아마 내일은 맑을 예정이라고 하던가요? 사형수의 마지막 날 치고는 기껍진 않겠습니다.
     
    간수:벨리나 님, 취조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언제나 듣던 목소리 입니다. 익숙하네요.
     
    벨리나:(목소리를 따라 취조실로 향합니다.)
    (...만 하루.)
    (...어쩌면, 히어로답지 못 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옆에는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말 하고 사라졌던 간수가 서 있습니다. 표정은 썩 좋지 않습니다.
     
    벨리나:(그 표정에 잠시 바라봅니다.) 기분이 좋지 않으신가요?
     
    간수:그게... ...흠, (목을 가다듬는다.) 일전에 말씀드렸던 사항을 서류에 넣어두었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간수는 더 말을 얹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의 앞을 가로질러서는 두꺼운 문에 당도할 때 까지 말이 없습니다.
    몇 개의 두터운 문을 열고 나서야 당신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간수:오늘이 마지막 심문날입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위한 취조를 부탁드립니다.
     
    벨리나:(그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
     
    ▶:마지막 말로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리는 마찰음이 들리자, 그가 고개를 드는 게 보입니다. 간수는 당신이 요청한 대로 그의 재갈을 풀어줍니다.
    카오루는 여전한 표정으로 말을 잇기 시작합니다.
     
    香: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마지막이려나요.
     
    벨리나:...그건, 모르는 일이잖아요.
     
    香:(빙긋 웃는다.) 바로 시작할까요?
     
    벨리나:(그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금부터 심문을 시작합니다. (~30분)
     
    ▶:3
     
    벨리나:(그리고 오늘 받은 문서를 다시 확인합니다.) ...전부, 다 알고 있으셨죠?
     
    香:...무엇을요? (그리 말하는 목소리는 나긋하기도 하다. 양손에 모은 손가락을 꼼질거린다.)
     
    벨리나:(간수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간수는 여전히 옆을 지키고 서있습니다.
     
    벨리나:(그 말에 서류를 보고 입을 엽니다.) 총 7번의 살인사건의 피해자들.
    그리고, 총 7명의 중범죄자들... 그 둘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죠.
    ...무슨 말인지 다 알잖아요. 카오루씨.
     
    香:(내뱉는 숨과 함께 작은 웃음 소리를 흘렸다. 불안한듯 일렁이는 눈동자가 아래로 향하였다가 바로 당신을 본다.) 마침내 알게 됐네요. 유능한 수사관이 있었나봐요.
    ... ... 맞아요, 알고 있었어요.
     
    벨리나:(그 말에 조용히 다시 한번 더 서류를 읽습니다.) ...지금, 카오루씨는 이 모든 것을 후회하나요?
     
    香:아뇨, 후회하지 않아요.
    나는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싶지 않으니까... ... 후회할 일은 하고싶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내가 선택한 일이기도 해요...
     
    벨리나:...좋은 사람이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중얼거립니다.)
    ...분명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 어째서...
     
    香:그건...
    ...
    그렇게 해야만 했었거든요.
     
    벨리나:...왜, 인가요. 어째서인가요. ...어제 했던 이야기와 관련되어 있나요?
     
    香:(한동안은 침묵. 고개를 숙이고는 미약하게 끄덕인다.)
     
    벨리나:...무언가 카오루씨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香:네, 무언가가... 어떤 무언가가... (혼잣말에 가까운 중얼거림이다.)
     
    벨리나:...여전히 그것이 무엇인지 저한테 말해줄 수는 없는건가요?
     
    香:말할 수... 없어요.
    벨리나씨를 위해서라도... ...
     
    벨리나:저를 위해서... 알면 제가 위험해지나요?
     
    香:어쩌면요.
     
    벨리나:...아닐 수도 있는건가요?
     
    香:...사실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엮이지 않는게 좋을 거라고 나의 직감이 말해주고 있거든요.
     
    벨리나:...살인을 할 대상을 지정하는 것에, 그것들이 큰 영향을 미쳤나요?
     
    香:네에... ... 그랬네요.
     
    벨리나:...여전히 어제처럼 이 곳에 있나요?
     
    香:언제나처럼요.
     
    벨리나:...언제나처럼이면, 첫날부터 이 곳에 계속 카오루씨랑 있었다는 이야기인가요?
     
    香:네에... ...
     
    벨리나:...괜찮아요?
    ...그럼, 남긴 징표도... 카오루씨가 아니라... 그것들과 관련된 건가요?
     
    香:... ...솔직히 말하면...
    그런 흔적이 있다는 것도 얼마전에 알게됐거든요. ... 믿어줄래요?
     
    벨리나:...아... (그 말에 서류로 얼굴을 가리고 한숨을 내쉰다.)
    ... ... 이것이 다 거짓말이 아니라고,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을지도 몰라요...
     
    香:보통은 그렇겠죠? ...
    ...하지만 내가 진짜 두려운건 죽음이 아니에요.
     
    벨리나:...무엇이 두려운가요?
     
    香:벨리나씨가 나를 싫어하게 되는게 두려워요.
     
    벨리나:...이 일로 제가 카오루씨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거에요?
     
    香: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고...
    벨리나씨는 상냥한 사람이니까요.
     
    벨리나:...너무 과도한 평가에요.
    ...싫어하지 않아요. ...그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香:...그래요? 어떤점이요?
     
    벨리나:...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지금 저와 마주한 이유가 살인 사건의 가해자로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
    피해자들의 신상, 그리고 카오루씨가 말하는대로... 저한테 미움받기 싫으셨으면서, 누가봐도 미움받을만한 행동을 했다는 것...?
    ...이상하잖아요.
     
    香:(당신을 말 없이 바라보다, 눈을 접어 웃는다.)
     
    간수: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벨리나 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은 에이야마 카오루와 간단한 면담 후 그의 처분에 대해 결정하게 될 겁니다.
     
    벨리나:(그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간수는 엄숙한 목소리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쥐고 있던 서류를 정리하는 듯 두어번 탁, 탁 쳐냅니다.
    다른 간수들이 들어와 그에게 다시 재갈을 물리는 게 보입니다.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의 시선에는 무엇이 서려있었나요.
     
    간수:마지막 날에는 수갑만을 차고 있을 예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저희가 동행할 예정이니 큰 사고는 없을테지만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친 간수는 맨발이 지르밟히는 소리를 등지고 당신을 안내합니다.
     
    벨리나:(고개를 끄덕입니다.)
    ... (길게 한숨을 뱉습니다.)
     
    ▶:쇠문을 열자, 먹구름 끼친 하늘 틈새에서 빛이 드리워 내부를 비춥니다. 볕이라곤 한점 든 적 없는 컴컴한 이곳에 해가 한줌 드리워 당신의 발등을 적시네요.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벨리나:(아주 기묘한 기분이 되어,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울고 싶어졌습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든, 당신은 내일 결정을 해야만 할 것 입니다.
     
    se.7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7일차
     
    ▶:어쩐지 바깥이 소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어제 흐렸던 것이 무색하도록 화창한 날씨입니다. 창에 든 서광이 푸르스름한 기색을 띄고 내부를 혼탁케 만듭니다.
    당신은 걷고 있습니다. 볕이 든 탓에 복도등을 늘 비추던 빛은 꺼져 있네요. 밝습니다. 지상최악 살인마의 판결이 나기엔 너무도 희망찬 날씨네요.
     
    벨리나:(...지상 최악의 살인마가 맞는가? 하는 의문마저 듭니다.)
     
    ▶:엄숙한 기색으로 당신의 곁을 따르는 간수들은 고요합니다. 이전과 같았지만, 오늘은 그 무게감이 달랐죠.
    당신은 가장 커다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진실을 판별하고, 누군가의 생령 존립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무겁습니다.
     
    벨리나: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 ...하지만, 당신이 결정하기엔 너무 무겁지 않나요?
    무거운 쇠 문 앞에 섭니다. 간수는 무거운 열쇠로 몇 번씩 그 잠금을 엽니다.
    안쪽으로 향할수록 살인마에게 허락되지 않은 빛이 한점씩 칠흑으로 물듭니다.
    에이야마 카오루가 맞은 편에 앉은 채 당신을 마주합니다.
     
    香:더 이야기할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앉을래요?
     
    벨리나:(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앉습니다.)
    ...너무 무거운 사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香:벨리나씨에게 이런 부담을 지어주고 싶진 않았는데 말이에요... ...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뻤어요.
     
    벨리나:(고개를 저어보입니다.)
     
    香:(테이블에 기대어 당신쪽으로 상체를 기울인다. 그리고는 고개를 기울여 당신의 얼굴을 본다.)
     
    벨리나:(어쩐지 조금 울 것 같은 얼굴입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하셨죠.
     
    香:...네.
     
    벨리나:... 그 이후는, 생각해본 적 있나요?
     
    香:아뇨, (짧은 침묵) ... 생각해본 적 없어요.
     
    벨리나:...
    ...생각해본 적 없으면서, 저한테 미움받는 것이 두려우셨던건가요...?
    ... 정말, 저한테 미움받는 것이 무서웠다면..., 그랬다면... (결국 눈물이 뚝, 하고 떨어집니다.) ...이후, 제 생각도 해주셨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香:... ...
    (해야할 말을 찾지 못한 채 입술을 붙였다 떼었다 반복하길 몇번, 조금 놀란 듯이 눈이 크게 떠진 것도 같았다. 이내 시선은 당신을 마주 보지 못하고 아래로 향한다.) 죄송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 내가 놀란 표정을 지었던 이유는...)
    그리고 고마워요, 날 생각해줘서.
    ...이제 판결을 내릴 시간이에요.
    (앞선 자신의 말에 대한 답을 듣지 않으려는 듯 곧바로 말을 잇는다.) 결정을 내릴 준비는 되었나요?
     
    벨리나:(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
     
    ▶:이제 진실을 판별할 시간입니다.
     
    벨리나.
     
    그는 7 번의 살인을 감행했다 추정되는 지상 최악의 살인마 에이야마 카오루 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가 사형대로 오르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원성과 분노로 가득 찬 이 소리가 들리나요?
     
    벨리나, 진실하십시오.
     
    판별하겠습니다.
     
    그는 마지막 살인을 포함한 7 번의 살인을 감행한 자가 맞습니까?
     
    벨리나:(...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는 범행을 과시하기 위해 흔적을 남겼습니까?
     
    벨리나:(고개를 저어보입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쾌락을 위한 살인을 저질렀습니까?
     
    벨리나:(고개를 저어보입니다.) 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그는 어떤 방식으로 살해했습니까?
     
    벨리나:(그에 대해 잠시 입을 다물었다, 입을 엽니다.) ...자살을 교사, 방조했습니다.
    ...저는... 그의 죄목 및 사건의 과정 속에서... 그가 저지른 살인의 고의성은 인정합니다. ...하, 하지만, 심신미약 등과 같은 여러 사유로 그에게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것은... 부족한 저로써는 차마 판결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형의 유예 및, 사건의 재수사를 요청합니다.
     
    당신의 대답은 잘 들었습니다.
     
    결정을 무를 순 없습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는 죽어 마땅한 자 입니까?
     
    벨리나:...아뇨, 죽어 마땅한 자는 애초에 없습니다.
    ...죽음으로, 당위를 다하는 존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는, 죽어 마땅한 자가 아닙니다.
     
    ▶:잔학무도한 살인자 에이야마 카오루의 판결을 진행하겠습니다!
    어두컴컴한 심문장 안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어디에서 들리는 목소리인가요?
    원성으로 드높았다던 웅성거림이 멀어집니다. 이명이 울리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속이 메슥거리고 시야가 부옇게 흐려지는 게 느껴집니다.
     
    깜빡.
     
    ▶:눈꺼풀이 안구에 달라 붙었다 떨어지면 잿빛 계단이 높이 오른 게 보입니다.
    주위엔 끝 모르게 펼쳐진 군중들이 야유를 내지르고 있습니다.
    에이야마 카오루는 웃고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고, 드높이 매인 밧줄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터벅, 터벅, 터벅. 그 걸음은 어땠나요. 어쩐지 후련해 보이지 않나요?
    거만한 발 끝이 자신의 사형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香:유감이네, 빌어먹을 신님. 아니면 당신이 원하는게 이런 거였나?
    (허공을 향해 말하다가 당신이 거기 있는 것은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당신과 시선을 마주한다.)
    고마워요, 벨리나씨.
    또 봐요.
     
    판결.
     
    ▶:지엄하신 그분의 심기를 거스르고 패배를 쥐어준 죄! 7 번의 살인, 7 번의 은폐.
    위대한 그분의 시험에 의해 탐사자가 올바른 판단을 하는 지 가늠하게 되었다.
    인류를 말살시킬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살인을 자처했고, 마지막까지 정의를 잃지 않고 타인을 설득했다.
    그 간악한 세치혀를 놀린 7 일의 시간을 미루어 볼 때!
    우리 신께선 인간의 정의를 재정립하는 시간을 갖고 그 용기와 선에 감읍하시어 자비를 행하기로 했다.
     
    옳은 살인은 없다.
     
    죽어 마땅한 자도 없다.
     
    하지만, 선을 위한 희생은 있을 수 있지.
     
    이에!
     
    에이야마 카오루의 심장에 심겨진 인류 말살 폭탄을 회수, 인간들에게 심겨진 그 기억을 말소하기로 했다.
     
    ▶:주위에서 카오루의 살인을 부르짖던 이들이 하나둘씩 산화됩니다.
    그림자처럼 일렁이던 군중은 빛무리로 흩어집니다. 소란이 잦아들고 온연한 침묵으로 이루어졌을 때,
    그의 표정이 보입니다. 표정이 어땠죠? 그걸 깨닫기도 전, 시야가 점멸하는 게 느껴집니다.
    기억이 조각납니다.
    흐린 시야 끝에 웃음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습니다.
    &
     
    ▶:당신은 전창이 인상적인, 볕이 잘 드는 카페 구석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음료는 시원하고, 날씨도 참 좋습니다.
    평범한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을 예정이다. 며칠간 비가 없을 예정이다. 앞으로 더울 예정이니 옷차림에 유의하라... 최근 범죄가 줄어든 양상이 보인다... ... ...
    사람들은 그 때의 기억이 모두 지워진 것 같았습니다. 그 현상을 기억하는 건 당신밖에 없었죠.
     
    벨리나:(손에 잡힌 컵을 만지작거립니다.)
    (...달콤한 밀크티입니다. 그때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하지만, 카오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존재가 지워진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그 때 들렸던 말과 달리 정말 사형 당한 건 아닐까요.
    아니면 당신이 긴 꿈을 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즈음,
    달칵.
    앞에 당신이 시켰던 음료와 같은 잔이 놓입니다.
     
    벨리나:(같은 잔이 놓이는 것에 고개를 듭니다. 오늘, 혼자 왔는데?)
     
    ▶:고개를 들면, 아. 잊을 수 없는 얼굴입니다.
     
    香:잘있었나요?
     
    벨리나:(눈을 깜빡입니다. 아ㅡ)
    (그리고 가볍게 미소를 짓습니다.) 네, 카오루씨는요?
     
    ▶:밝은 갈색의 머리칼, 여전히 가리고 있는 한쪽 눈, 하지만 다정하게 말려있는 눈매와 좋은 향기가 당신이 아는 '그'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香:벨리나씨 덕분에요.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당신의 맞은 편에 앉습니다.
     
    香:(테이블에 기대어 상체를 당신쪽으로 기울인다.) 사실 벨리나씨가 어떻게 지냈는지 더 듣고싶지만... 지금은 그보다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벨리나:(상체를 자신 쪽으로 기울이는 카오루의 모습에 고개를 살짝 기울입니다.) 네, 궁금하신 게 있나봐요?
     
    香:벨리나씨에게... ... (묻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냈지만 막상 입이 떨어지지 않는지 한동안 머뭇거린다.)
    '나'는 중요한 사람인가요?
     
    벨리나:(그에 고개를 반대쪽으로 기울이니다.)
    네. 당연한 것을 물으시네요.
     
    香:(당신의 대답을 듣고는 눈이 크게 한번 뜨이고나면, 곧 바로 접혀 웃는다.) 그런가요?
     
    벨리나:(고개를 끄덕입니다.) 네.
    (그리고 쪼록, 밀크티를 한모금 마십니다.) ...중요한 사람이죠, 당연히.
     
    香:(고개를 기울이고는 소리내어 하핫, 웃는다.)
    고마워요, 벨리나씨. 나 앞으로... ...
    좋은 사람이 될게요.
     
    벨리나:(그에 손으로 컵을 꼬옥 잡고는) ...기다리고 있을게요.
     
    香:(말 대신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대답한다.)
     
    ENDING 1 희생자의 유언
     
    [KPC 생환 / 탐사자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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